조근주

[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지원동기를 찾아라 1편

조선에듀

2016.02.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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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대학을 가는가] 진로가 우선이다. 지원 동기를 찾아라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듯이 내가 어느 대학 어느 전공에 지원했는데 그 이유가 없다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1988에서 정봉이는 7년간의 n수 끝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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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화면: tvN

그러나 우리의 '푼데레(푼수끼+따뜻함)' 로맨티스트 정봉이는 덕선이 친구 미옥에게 실연당하고 그만 사법고시 공부에서 손을 떼고 만다. 처음부터 정봉이는 명문대학교 법대에 합격함으로써 7년간의 설움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것이지 ‘법복’에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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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화면: tvN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는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세상에 살았다. 오로지 점수로 우열을 평가받는 숫자 중심의 사회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혹은 ‘수포자’로 살았고 이 경우 미래는 불을 보는 듯 뻔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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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도 모 신문에 기재된 대학별 학과 지원가능점수대 조사를 보자. 만일 당신이 그 당시에 대학을 다녔던 학력고사 세대라면, 그리고 점수가 255점에서 264점 사이에 있었다면.. 당신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 Y대 정치외교학과나 행정학과를 가고 싶었던 당신은 S대 농경제학과를 지원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뭘 그런 걸 물어보시나. 왜냐고? 아버지가 무조건 S대를 가라고 했으니까.

직장은 어떻게 들어갈꺼냐고?

맞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해도 반 가까이 취직이 안되는 시대에 당연히 물어보심직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S대만 나오면 어느 직장이든 들어갈 수 있었다. 공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직장이 어느 학과를 나왔는지 물어보지 않던 시대다. 어느 대학이든 가기만 하면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던 시대에는 직장의 수준이 중요했고, 그 직장에는 입사만 하면 OJT돌고 자신의 전공과는 그다지 관련없는 부서에 배치되었고, 그래도 아무 걱정없이 정년퇴직까지 잘리지 않고 잘 살 수 있었다. 그랬다. 그때는.

반짝거리는 윤기가 도는 하얀 커버에 붉은 글씨로 제목이 쓰여진 유명한 수학 참고서부터 길죽한 막대과자에 초콜릿이 입혀진 유명한 과자까지, 아니 TV프로그램부터 광고까지 수많은 물건들이 미국과 일본과 독일의 그것을 베껴서 만들어지던 그 시대에는 ‘창의성’이나 ‘직무적합성’이 필요없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2018학년도 고려대학교 입학전형안이다. 보다시피 논술도 사라지고 정시도 15% 내외로 대폭 축소되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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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서 글자로, 평가형에서 실적형으로

숫자로는 이제 이 시대가 원하는 ‘창의성’있고 ‘직무적합성’을 지니고, 리더십과 목표의식, 동료애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이야기하듯 한 두문제 더 맞고 틀린 것으로 그 학생의 우수성을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방송사도 이젠 더 이상 시험으로 입사자격을 평가하지 않는다. 사회가 그렇다보니 대학도, 특목고도 도미노처럼 서류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렇다. 숫자에서 글자로 이 시대의 인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원하는 이 시대. 더 이상 베끼지 않고, 아니 이젠 수출6위의 경제대국이 짝퉁을 만든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이 명확한 시대. 누군가에게 베끼는 대상이 된 지금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인재를 원한다.

나아가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사랑우정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되, 자신의 분야에는 깊숙이 뿌리를 박고 누구보다 뛰어난 T자형 인재를 원한다.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다. 네일샵 100개만 만들어보라. 200만명이 먹고 살게 된다. 세상에 없었거나 있었는데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자. 그대로 따라가면 제자리걸음이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애들을 삐딱하게 살게 하자.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상상하게 하자. 사회학적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과 관계맺기. 그게 지적호기심의 출발이다. 그 지적호기심은 아는데서 출발한다. 알면 보이고, 보이기 시작하면 전과 같지 않다. 동기가 부여된다.

대학 자기소개서 4번에는 의례히 지원 동기가 들어있다. 왜 우리 대학, 학과에 왔냐는거다.

수능이라면 대답은 참 간단하다. 점수맞춰서 온거다. 수학을 잘하니 이과를 왔고 취직이 잘되니 공대를 왔으며, 점수가 몇 점이니 합격권에 맞춰서 왔다.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어떤 인재를 뽑겠다는건가. 맞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선발하려고 하는 학생은 ‘목표와 진로가 뚜렷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3년동안 열정을 다해 학업역량과 활동역량, 그리고 인성을 키워온 사람’이다.

그렇다. 진로가 우선이다. 진로는 바로 목표다. 목표가 없다면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일엽편주가 될 수밖에 없다. 갈 곳이 없는데 뭘 준비하나.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몇호선을 타고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 그게 바로 미아다. 택시를 타서 기사에게 ‘어디든지 그냥 가주세요“라고 실연당한 처녀처럼 신파극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꿈 - 진로 - 직업 - 학과

나의 꿈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직업이 있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해당 전공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내가 그동안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선택한 이 대학에서 제일 잘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한 것이다. 

그런데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왜 그 꿈을 갖게 되었냐는거다. 연세대대 심리학과를 지원하겠다고 결심하고 태어난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그 꿈의 동기는 살아온 환경일 수있다. 맹모삼천지교 아닌가. 서울대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책’에서 얻은 동기다.

‘어느 책을 읽다보니 어떤 삶이 있었다 (롤모델-어릴 때 수없이 위인전 읽었다. 요즘 애들은 위인전 안 읽지?)’, 혹은 ‘무엇보다 가볍지만 무엇보다 강한 그래핀이라는 소재를 알게 되었다. 만일 그런 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혹은 ‘삼성이 찾아온 개발자를 쫓아냈는데 그 개발자가 구글로 가서 안드로이드 OS를 만들어냈다’는 기사를 읽고... 주커버그가 연애를 하려고 만든게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알고..‘라던가 말이다.

그래서 그래핀을 알게 되고, 이런 사례를 찾아보게 되었다. 도서관에도 가보고, 구글링도 하고, 학교 교수에게도 찾아간다. 그리고 찾아낸 결과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위키피디아에 올려서 토론한다. 

1. 무엇을 하자는 동기를 찾기 위해선 먼저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왜?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무슨 색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꿈이다. 왜 그 꿈을 갖게 되었지?

2. 그 동기는 무엇이었나. 환경, 책,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진로적성검사도 필요하다.

3.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옷에 몸을 맞추는 것과 같다. 내 몸에 맞추자. 옷에 맞추기 위해서 다이어트 하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하는거다.

4. 그 동기를 찾았다면 이젠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젠 그 학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게된다. 조사한 결과다. 학교의 인재상, 커리큘럼, 졸업생들의 사회진출도, 졸업생평판. 취업률, 도서관, 장학금, 유학제도, 동아리, 교수진 등등

-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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