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수능 최저 변경' 2017 논술전형, 합격 컷에 영향 미친다 vs 안 미친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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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의학과 제외)와 가톨릭대(자연과학부·생명환경학부)가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연세대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 주요 대학들도 논술 위주 전형에서 수능 자격 기준을 낮추면서 해당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만5349명에서 올해 1만4861명으로 28개교가 선발하는 논술전형 인원은 줄었지만,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로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기회의 문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입체업체는 고려대 의과대학, 성균관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일부 대학의 올해 논술고사 합격 컷이 낮아질 거란 전망도 내놨다. 수능 최저의 변화가 올해 논술전형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봤다.


    ◇“학생부 반영 비율 변화, 논술전형 입결에 큰 영향 없을 것”

    수시모집에서 논술 위주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반영 비율의 50~70%를 논술고사 성적으로 사정하면, 나머지 30~50%를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평가로 채우는 식이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은 실질 반영률이 낮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게 정평이다. 등급 간 점수 차가 '0점 몇' 정도로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경우 실제 학생부 교과 성적 20% 반영에서 1등급과 6등급의 차이가 1점가량이라고 알려져 있다. 올해 성균관대가 지난해 20:20이었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비율을 30:10으로 조정했지만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성균관대가 학생부 교과 반영율을 20%에서 올해 30%로 강화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상위권 대학 논술전형에 지원해 영향을 받을 학생들이라면 일반고의 경우 전교 20등 안에 드는 등 어느 정도 내신이 다져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반영 비율을 다소 조정해도 입시 결과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주요 대학들이 적용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논술전형 입시 결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선 주요 대학들의 수능 자격 기준 폐지 또는 완화로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험생들이 다소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장재웅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작년보다 수능 최저기준이 전체적으로 약화됐고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본다면, 철저히 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부 전형 증가로 고3 재학생들의 논술 응시율과 준비도가 떨어지고, 재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수능 최저기준의 충족 문제가 남았다고 본다면 재수생들이 논술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 강화 “논술 합격 컷 낮아질 것” vs "변화 없을 것"

    한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일부 대학들의 경우 올해 논술고사 합격점이 대폭 낮아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곳은 주로 상위권 대학의 특수학과다. 고려대 의과대학의 경우 논술 위주 일반전형으로 지난해 보다 7명 증가한 30명을 선발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였다. 지난해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 4 개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에서 올해 ’3개 등급 합 3 이내‘로 강화했다. 성균관대도 논술우수전형 인문/자연계열 수능 자격기준을 지난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탐구, 제2외국어/한문 총 6개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에서 올해 ‘4개 영역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강화했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도 6개 영역 중 3개 등급 합 5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등급 합 5 이내로 엄격해졌다.

    안재형 인천 스카이에듀 입시연구소장은 “수능 최저가 강화되면 논술 합격 컷이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대나 글로벌경영학 등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특수학과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게 우선이 돼 논술 합격점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도 “성균관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대학들의 경우 논술의 합격점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최인호 메가스터디 논술강사는 “수능 제한 등급 컷이 올라가는 것과 논술 합격점수가 내려가는 것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인호 강사는 “수능 최저기준이 강화되면 논술을 치르는 학생 수가 적어지는데 논술을 어렵게 낼 필요가 없어진다. 합격선이 낮아지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며 “연세대의 경우 최저 기준 변동이 있을 때에도 합격 컷이 73점에서 75점가량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되면 논술고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수능 제한 등급을 없앤 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고사 난도를 높인 건국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