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입시

교내 활동 '충실', 모의 논술 '집중', 개념 공부 '꼼꼼'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2016.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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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人3色 대학 합격기…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

최근 대학 입시는 크게 3가지 전형으로 진행된다. 수시모집의 학생부중심(종합·교과)전형과 논술전형,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이다. 대부분 수험생은 이 세 가지 전형을 기준으로 대입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세 전형으로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입 준비법은 어떻게 달랐을까? 2016학년도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 신입생 3명의 '3人3色 대학 합격기'를 들어봤다.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은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일반형)에서 50.07대1, 논술전형 101.58대1, 정시모집 6.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학생부종합(일반형)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9.38대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여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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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편수민. 오경연. 장정우. / 한준호·김종연·임영근 기자
편수민_ 수시 학생부종합(일반)전형 합격

편수민양(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 졸)은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여섯 군데 대학에 지원했다. “고교 3년간 해온 동아리·봉사활동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과 IT 융합에 관심 많은 그는 다양한 비교과활동으로 전공적합성을 보였다. 교내 심화탐구활동(ARC), 수학동아리(QED)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교내 심화탐구활동에서는 친구들과 ‘손마사지의 치매 치료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연구했다. 1년 6개월 동안 치매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손마사지를 한 뒤 그 결과로 논문을 작성, 해당 논문으로 교내 우수상을 받았다. 이 활동과 연계해 보건복지부의 ‘치매 청소년 리더’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수학동아리 QED에서는 회원들과 주 1회 모여 ‘수학 걸’ 등 수학 관련 책을 읽고 토론했다. KMO 등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풀고, 풀이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동아리 활동 내용을 모아 한 학기에 한 권씩 ‘QED’라는 잡지도 냈다. 그밖에도 친구 4~5명과 ‘말라리아 원충’에 대한 영어 논문을 작성해 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가 하면, 다문화가정 자녀 지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소외아동 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학생부를 꼼꼼히 보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던 활동을 고르고, 자기소개서 문항과 매치했다. 특히 1번(학업 역량) 문항에서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 교내대회 수상 실적을 사례로 인문학 소양 위에 자연과학 분야를 연구(영어 논문)했음을 보였다. 편양은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내신 관리와 교내 활동 참가 등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신이 나쁘면 대입 전형 선택의 폭이 좁은 만큼 부담도 커져요. 비교과활동은 교내 활동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요. 학교생활에 충실할수록 좋은 학생부가 만들어지고 그만큼 대입에서도 유리해집니다.”

오경연_ 수시 논술전형 합격

오경연(용인 보정고 졸)양은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6개 대학에 지원했다. 고 1 때 수학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해온 방식이 논술전형에 적합하다고 여겨서다. 오양은 “한 문제에도 여러 가지 풀이법을 적용하고, 풀이과정을 꼼꼼히 적는 식으로 공부하며 수학 실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수학 교과에서는 한 학기를 빼고 전부 1등급을 받았다.

오양은 고 3 초반 지원 전형을 결정하고, 논술 공부를 시작했다. “논술문제가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되지만, 수능 문제와는 유형이 달라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작년 3월부터 주요 대학 논술 기출문제를 모아서 풀고, 첨삭을 받으면 첨삭 내용대로 답안을 다시 작성해 봤다. 오양은 “평소 공부할 때도 공식을 바로 대입하지 않고 개념·원리를 이용해 하나하나 풀어보는데, 그런 공부법이 논술 준비에도 도움됐다”고 밝혔다. 학교로 문제지가 배달돼 오는 모의논술도 서너 번 치렀다. “그중 한 대학은 채점까지 해줘서 제 취약영역 등을 아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1학기까지는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모두 공부하고, 2학기에는 지원 학교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빈출 주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오양의 경우엔 한 군데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능 이후 논술을 치렀다. 특히 서강대 논술고사는 수능 이틀 뒤에 있었다. 오양은 “10월에는 수능 준비에 매진하느라 논술문제를 푸는 감(感)이 떨어졌다”며 “수능 다음날 온종일 시간을 재며 기출문제를 푸는 실전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 3 초반 지나치게 피치를 올려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입시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체력 등을 적절히 안배하는 게 좋아요. 또한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금물입니다. 끝까지 개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공부하는 게 중요해요.”

장정우_ 정시모집 합격

장정우(서울 용산고 졸)군은 재수를 거쳐 정시로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에 합격했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B·영어·화학Ⅰ 모두 1등급을 받고, 생명과학Ⅱ만 5등급을 받았다. 장군은 “생명과학Ⅱ는 모의고사에서 늘 만점을 받던 과목이어서 충격이 컸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 난도가 높았던 탓에) 응시자 수가 크게 줄면서 등급 유지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에서는 ‘반영 비율’이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군 역시 반영비율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짰다. 서강대는 국어 20%, 수학B 35%, 영어 30%, 과탐 15% 비중으로 반영해 과탐보다 수학·영어 성적이 우수한 장군에게 유리한 조합이었다.

고 2 6월 모의고사에서 수학 5등급을 받은 장군은 고 2 겨울방학에 3등급, 고 3 수능 때는 2등급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원점수 96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 장군은 “우선 기본서로 개념부터 탄탄히 잡았다”며 “이후 ‘마스터플랜’ 등 기출문제집으로 4500문제가량을 풀며 실력을 키웠다”고 전했다.

장군이 재수를 하게 된 요인의 하나는 ‘영어’였다. 늘 1등급을 받던 과목이라 EBS 연계교재도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고 3 수능에서 성적이 3등급으로 내려앉았다. 그래서 재수할 때는 EBS 연계교재를 꼼꼼하게 학습했다. “저는 수능을 앞두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 기억나는 연계교재 지문에 대해 얘기하곤 했어요. 제가 지문의 핵심 단어를 얘기하면, 다른 친구들이 해당 지문 내용과 주제를 말하는 식이었죠. 그러면 지루함도 가시고, 복습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과탐의 경우는 개념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장군은 “‘설마 이런 게 나오겠느냐’ 싶을 만큼 지엽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며 “더불어 6·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 나온 문제 유형은 확실히 정복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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