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白衣 전사 될래” 10년 새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5배 늘어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16:55

  • 취업난 등으로 남학생 기피 현상 축소…
    최근 15년 간 전문대·4년제대 입학자 12배 증가

    16일 대한간호협회가 2016년 간호사국가시험 합격자 1만7505명 중 남성이 9.9%(1733명)에 달하면서 국내 남자 간호사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10년 새 전국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숫자도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간호학과 17곳의 남자 입학생 수도 최근 7년 간 3.6배 이상 늘었다.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이 가져온 전문직 선호 현상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23일 교육통계서비스와 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에 따르면, 최근 15년 간 전국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수는 지난 2001년 323명에서 2015년 3800명으로 약 11.76배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해는 2005년(775명·6.2%)으로, 2003년(388명·3.2%)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에도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5년 775명, 2009년 1595명, 2013년 3278명, 2015년 3800명 등 10년 새에만 4.9배 늘었다.

    전국 주요 대학 간호학과 17곳의 남자 입학생 비율 증가도 두드러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주요 4년제 대학의 최근 7년 간 남학생 입학 추이를 살펴보면, 2008년 66명에서 2015년 238명으로 약 3.6배 늘었다. 선발인원도 943명(2008년)에서 1503명(2015년)으로 확대됐는데, 특히 일부 대학의 인원 증가 폭이 컸다. 중앙대는 2008년 간호학과 정원 38명 중 1명(2.6%)만을 남학생으로 선발하다가, 2013년 299명 중 41명(13.7%), 2015년 297명 중 49명(16.4%)으로 비율을 점차 늘렸다. 7년 새 남학생 숫자가 49배 늘어난 것이다. 강원대도 지난 2008년 간호학과 입학생 49명 중 남학생이 1명(2.0%)이었다가 2015년 75명 중 15명(20%)으로 늘었다.

    2015년 기준 간호학과의 남학생 입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23.7%, 38명 중 9명)다. 다음은 충북대 23.3%(60명 중 14명), 제주대 20.3%(69명 중 14명), 강원대 20.0%(75명 중 남학생 15명) 등 순이었다.

    간호학과의 남자 입학생 증가는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이 가져온 전문직 선호 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간호학과가 최근 들어 남학생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고, 간호사라는 직업군에 대한 (남학생의) 기피 현상도 줄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남학생 수 증가는 남자 간호사 수 확대로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01년 간호사국가시험 합격자 1만674명 중 남자는 46명으로 0.4%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만7505명 중 1733명(9.9%)을 기록, 그 숫자가 37.7배 커졌다. 현재까지 국내 남자 간호사 총수(누적 기준)는 1만542명으로, 2001년 484명보다 21.8배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