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과탐 Ⅱ, 가산점도 좋지만… 백분위 불안정성 등 변수 고려해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22 16:27

  • [2017 수능 탐구영역 성적대별 선택 가이드 ② 과학탐구영역]


    중위권은 생명과학I·화학I 등 응시율 높은 과목이 유리

    2017학년도 서울대 입학 전형 주요 변경사항의 하나는 정시모집 수능 과학탐구 영역 ‘Ⅱ+Ⅱ’ 응시에 따른 가산점 부여다. 한양대와 단국대 의·치대도 Ⅱ 과목에 각각 3%, 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자연계열,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이라면 이러한 과탐 Ⅱ 가산점 부여에 솔깃하겠지만, 섣불리 응시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응시자 수가 적은데다 해당 과목에 뛰어난 수험생들이 포진해 있어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과탐 Ⅱ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중위권 수험생들의 과탐 선택법과 함께 짚어봤다.


    △과탐 Ⅱ, 가산점보다 백분위 불안정성 등 고려해 신중히 선택

    올해 수능 과학탐구 영역의 화두는 과목 Ⅱ가 될 전망이다. 백분위가 불안정한 Ⅱ과목을 무조건 응시하기보다 선택적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의대 등 상위권 학생이라면 Ⅱ 과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2012년 예고한 대로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 ‘Ⅱ+Ⅱ’를 응시한 지원자에게 모집단위별 수능 총점 1배수 점수 폭에 준한 가산점을 부여하고, Ⅱ를 한 과목 이상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다. 동일 계열 두 과목은 선택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한양대와 단국대 의·치대도 탐구 Ⅱ 과목에 각각 3%, 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서울대 정시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과탐 Ⅱ 응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과탐 Ⅱ와 논술이 연계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중서 이투스 진로진학센터장은 “상위권 대학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과탐 Ⅱ를 한 과목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명과학Ⅱ와 화학Ⅱ가 그나마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수능 과탐 Ⅱ에 응시하지 않아도 논술의 과탐 Ⅱ 부분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Ⅱ 과목을 반드시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분위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Ⅱ 과목 선택을 만류하기도 한다. Ⅱ 과목의 경우 응시자 수가 적은데다 그 과목에 뛰어난 수험생들이 포진해 있어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지 않는 등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의대 지원만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백분위가 불안정한 Ⅱ과목보다는 Ⅰ+Ⅰ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Ⅱ과목에 대한 선호나 자신감 없이 무리하게 Ⅱ과목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수 진학정보실장은 “2016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과목별 만점과 등급별 백분위를 보면 대체로 I 과목은 안정적이지만 Ⅱ 과목은 불안정한 편임을 알 수 있다”며 “서울대와 한양대, 단국대 의·치대 등이 Ⅱ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해 유리할 것으로 비춰지지만, 백분위의 불안정성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섣불리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중서 센터장은 “서울대 의예과 지원자라면 Ⅱ+Ⅱ 조합 가산점 부여로 인해 이 조합 선택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과탐Ⅱ 1개 과목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도 굳이 Ⅱ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위권, I 중에서도 응시자 수 많은 ‘생명과학I’ ‘화학I’ 등이 유리

    중위권은 각 과탐 과목에 대한 흥미나 성적이 비슷한 경우라면 응시생 숫자가 가장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응시자 수가 많다는 것은 다양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뜻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시험의 난도에 따른 유불리 현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2016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과목별 응시자 수를 살펴보면, 생명과학I(62.0%), 화학I(53.4%), 지구과학I(44.9%), 물리I(21.8%), 생명과학Ⅱ(10.1%) 등 순이다. 백호 이투스 과학탐구 강사는 “과탐 Ⅱ 과목의 경우 워낙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기 때문에 시험 난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생명과학I 등 가능한 응시자 수가 많은 Ⅰ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