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大入 당락 가르는 탐구영역, 성적대별 필승 조합은…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19 18:26
  • [2017 수능 탐구영역 성적대별 선택 가이드 ① 사회탐구영역]

    탐구영역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유불리가 발생하면서, 대입(大入)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선택 과목 간 난이도 널뛰기’가 심각해, 1~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의 경우 3등급까지 추락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를 두고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국·영·수만큼 잘해야 하는 게 탐구 영역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능 탐구영역 난이도는 해마다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선택 과목 간 난이도 널뛰기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성적대별로 지원 전략을 달리해 과목 조합을 구성하는 게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한다.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2017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성적대별 선택법과 전략’을 계열별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사회탐구(이하 ‘사탐’) 영역이다.

    ◇상위권|응시 인원 많고 적은 과목 하나씩 조합… 제2외국어/한문은 ‘필수’

    그동안 인문계열 상위권 수험생은 선택 과목(2과목) 중 하나로 일단 한국사를 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지원하는 서울대가 한국사를 필수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에선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되면서,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사탐 선택 과목 조합이 이전과 달라지게 됐다.

    해당 성적대 수험생이 고려할만한 조합엔 ‘응시 인원 많은 과목 + 응시 인원 적은 과목’이 꼽힌다. 장재웅 이투스 진학정보실장은 “최근 2년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사탐 과목 조합을 보면, 두 과목 중 한 과목은 만점을 받아도 상대적으로 백분위가 낮게 나오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과 가장 자신 있고 응시 비율이 낮은 과목을 조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인문계열 상위권 수험생의 사탐 조합에서 앞으로 한국사 자리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과목엔 생활과 윤리가 꼽힌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 2016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와 짝을 맞췄던 과목을 보면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순”이라며 “생활과 윤리는 이들 과목과 겹치지 않고, 최근 응시 인원 비율도 가장 높은 편이어서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사탐 조합 못잖게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필요성도 인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한국사 필수로 과목별 응시 인원의 변화가 생기면서,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 상대점수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총원장은 “문과 최상위권 수험생은 이번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를 필수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수능에서 등급 커트라인이 매우 낮았던 아랍어 응시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위권|응시 인원 많은 두 과목 조합해 안정성 확보

    입시 업계에선 그동안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을 인문계열 상위권 규모로 봤다. 서울대 지원자 대다수가 한국사를 선택해서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를 택한 학생은 4만3000명가량. 2017학년도 수능에선 이들이 한국사 외 과목으로 ‘대이동’한다. 따라서 과목별 등급 커트라인이 예년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열 중위권 수험생은 이 ‘변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합을 선택하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사를 제외한 9개 과목 중 최근 응시자 수가 많았던 서너개 과목에서 조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장 실장은 “해당 성적대 수험생은 응시 인원이 10만 명 이상 되는 과목을 선택해야, 등급을 올리거나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데에도 이러한 선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총원장은 “중위권 수험생은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며 “응시자 수가 많은 과목으로 조합하되, 가급적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과목은 전체 응시자(35만7236명) 중 53.8%가 선택한 생활과 윤리(19만2042명)이다. 사회문화도 인문계열 응시생의 둘 중 한 명(50.5%·18만457명)이 선택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최진기 이투스 강사(사탐)는 “두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해야 할 양이 적고 이해만 하면 문제를 풀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서 많은 학생이 선호한다”고 했다.

    3·4위는 각각 한국지리(28.8%·10만2958명), 윤리와 사상(14.1%·5만345명)이다. 응시 인원이 가장 적은 두 과목은 세계사(7.0%·2만4996명), 경제(2.4%·8639명)로 나타났다.

    다만 중위권 수험생은 문과 상위권과 달리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장 실장은 “이는 정시 전형까지 갔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며 “국·수·영의 반영 비율이 탐구영역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주요 과목 학습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더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