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하늘 찔렀던 서울대·연세대 치대 인기, 갑자기 시들해진 이유는?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11 12:08
  • 하늘을 찌르던 명문대 치대의 인기가 갑자기 추락했다. 2016학년도 대입(大入)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 치의과대학의 최초·추가 합격자가 다수 이탈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11일 2016 서울대 정시 추가합격 치의학과(3명 모집) 현황에 따르면 1차 3명, 2차 2명 등 총 5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정시 최초 합격자 3명은 모두 등록하지 않았고, 추가 합격에서도 2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전년도(2명 모집)엔 추가 합격자가 한명도 없었다.

    서울대 치의학과는 전원(45명)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다만 최종 미등록자가 나올 경우 그 수만큼 정시를 통해 뽑는다.

    이날 현재 4차 추가 합격 결과까지 발표한 연세대 치의예과(나군 22명 모집)에서도 미등록이 대거 발생했다. 덕분에 1차 발표엔 무려 11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여기에 2~4차 추가 합격자 수까지 모두 합하면 총 22명에 달한다. 작년 정시모집(15명 모집)의 추가 합격자 수는 5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았던 서울대·연세대 치대의 인기가 급랭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불투명한 미래’가 꼽힌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치과의사는 개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치과 특성상 여러 의료기기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많고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어렵게 개원해도 문제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망이 밝지 않은 탓에 합격생들이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결국 해당 대학 치대를 이탈한 학생들은 대부분 타 대학 의대나 비교적 취업률이 높은 공대로 진학한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 치의학과 미등록자는 연세대·성균관대 의대 등으로, 연세대 치의예과 미등록자는 서울대 이공계열이나 타 모집군 의대에 중복합격해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