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세계수산대학 유치 경쟁 시작… 부산·제주·충남 ‘삼파전’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5:13
  • 부산·제주·충남이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입지 선정을 둘러싼 치열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가 내년 개교를 목표로 국내 설립을 추진하는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등의 수산 인력을 대상으로 수산·양식분야 전문 지식을 교육하는 석·박사과정 고등교육 기관이다.

    4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FAO 세계수산대학 유치 희망 지자체를 공모한 결과, 부산·제주·충남이 유치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3파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은 부경대 대연캠퍼스, 제주는 옛 탐라대를 FAO 세계수산대학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유치 후보지로 정했다.

    지자체 3곳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시작으로 15∼17일 현장심사에 이르기까지 약 2주간 유치전을 펼친다.

    해수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를 공모 평가기관으로 지정하고, 서류 접수와 심사위원회 운영을 포함한 심사·평가 업무를 위탁했다.

    후보입지 평가 기준은 재정지원 계획(31점), 부지·시설 지원 계획(16점), 수산교육 인프라·역량(16점), 입지환경(13점), 국제협력역량(12점), 지자체 의지(6점), 산학연계 인프라·R&D 역량(6점) 등이다.

    아울러 FAO 세계수산대학 건물·부지를 제공하고, 평균 연 7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학 운영비의 50%를 지자체가 분담하는 게 유치 조건이다.

    부산은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유치에 일찍부터 공을 들여왔다. 2013년 1월 해수부에 세계수산대학 설치를 건의했고, 해양수산 관련 기관·업체와 공동어시장 등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수산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제주는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면 교육, 관광, 해양수산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대학 운영비 35억원 이외에도 대학발전기금을 10년간 매년 10억원 이상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다양한 해양수산 자원, 갯벌을 활용한 천혜 양식, 친환경 양식장, 지자체 차원의 행·재정 지원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지자체는 해수부와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 지원 이행·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수부의 '러닝메이트'로서 대학 설립을 위한 국내외 유치 활동에 나선다.

    해수부는 “FAO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면 한국의 수산·양식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역량 개발과 빈곤 극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