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SKY 경영, 정시 추가 합격선 뒷걸음질… 대학 내 중·하위권 학과보다 낮아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4:41
  • [2016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추가 합격 결과 살펴보니…]

    2016학년도 대입 정시 추가 합격 발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과로 꼽히는 경영학과가 각각 해당 대학 내 중·하위권 학과보다 합격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발표한 ‘2016학년도 서울대 정시 1차 추가 합격 발표 및 연세대·고려대 정시 1·2차 추가 합격 발표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대 경영학과(78명 모집)의 1차 추가 합격선은 531.7점(서울대 점수 산정 방식 기준)이다. 이 대학 인문계열(533.3점)보다 1.6점 낮은 점수다. 해당 대학에서 합격선이 낮은 편에 속했던 농경제사회학부(533.1점)와 소비자아동학부(532.9점)보다도 떨어진다.

    연세대 경영학과(113명)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학과의 1·2차 추가 합격선은 694.2점(연세대 점수 산정 방식 기준). 2차 추가 합격선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응용통계학과 합격선(699.1점)보다 4.9점 낮은 수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선을 유지했던 문화인류학과(695.5점)와 문헌정보학과(695.2점)보다도 떨어진다. 연세대 경영학과 최초 합격선(703.6점)과 비교하면 무려 9.4점이나 낮아졌다.

    고려대 경영학과도 두 학교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해당 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693.4점(고려대 점수 산정 방식 기준). 대학 내 인문계열 하위권에 속했던 보건정책관리학과의 추가 합격선(694.6점)보다 1.2점 낮다. 독어독문학과의 추가 합격선(694.5점)과도 1.1점 차이가 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인문계열 최상위권 모집단위에서 유례없는 합격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건 인문계 가군과 나군에서 합격을 우선하는 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서울대 경영학과 최초 합격선에 있거나, 연세대·고려대 경영학과 추가 합격선에 있던 수험생들이 해당 학과를 지원하지 못하고 눈높이를 낮추려다 생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강남하이퍼학원장)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경영학과 추가 합격자의 합격선이 내려간 건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조합에 따른 유·불리가 안정·하향 지원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총 10개 과목 중 6개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 중 해당 과목을 택한 학생들은 하나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졌다. 탐구 영역의 난이도 조절 실패와 과목 선택제가 빚어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