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올 취업시장 화두는 직무능력… 'NCS'를 잡아라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1.19 17:46
  • ‘직무능력’이 국내 취업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공공기관의 핵심 선발 기준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하 ‘NCS’)’을 꼽으면서다.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도 NCS 기반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하는 추세다. 덩달아 교육계도 바빠졌다. 사교육시장에선 앞다퉈 NCS 관련 강의를 신설하고 있다. 교육현장도 NC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관련 교육을 확장하고 있다.

    ◇‘현장형 인재’ 뽑는 기준… 공기업·대기업 채용 핵심 반영 항목으로

    NCS는 산업 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스펙 중심 인재’가 아닌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준이다. 정부는 현재 전 산업을 24개 분야로 나눈 다음, 이를 세부 직무 857개 쪼개놨다. 그중 약 800개의 NCS가 개발된 상태다. 나머지는 올해 안으로 모두 마련할 예정이다.

    NCS가 국내 취업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건 지난해부터다. 공기업·공공기관 130여 곳이 NCS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올해는 이보다 100여 곳 늘어난 230여곳이 NCS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엔 316개 모든 공기업에 반영된다.

    대기업·금융권도 비슷한 흐름이다. 삼성·SK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했다. 기업은행도 같은 해 NCS 기반 채용을 진행했다.

    그외 민간 기업들도 NCS 반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279명을 대상으로 ‘2016년 채용 트렌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 ‘NCS, 직무역량평가 등 능력 중심 채용’을 1위(38.4%)로 꼽았다.

    ◇사교육시장은 ‘들썩’

    NCS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사교육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과 노량진의 취업 관련 학원들은 앞다퉈 NCS 대비 강의 신설에 나섰다. 필기시험·면접·자기소개서 등 영역을 세분화해 수강생을 모으고 있다. 한 대형 교육기업은 공기업 취업 전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NCS 전담팀’을 꾸려 전문성을 내세우는 학원도 생겨났다.

    수요도 이미 넘친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보통 NCS 관련 강의는 시간당 20명 안팎이 수강하는데, 현재 빈자리가 거의 없다”고 했다. 공기업 취업 준비생인 김진영(29)씨는 “현재 NCS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기업들도 어떻게 진행할지 체계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현실이 불안하다 보니 학원이나 인터넷강의(이하 인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공기업 취업 준비생 최규환(27·가명)씨는 “기관·기업별로 NCS 유형이 다르다 보니, 준비하고 학습할 양이 많다”며 “30~40만원에 달하는 수강료가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고 했다.

    온라인 성인교육 전문 기업도 NCS 관련 인강을 속속 마련, 수강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학원보다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출판업계도 NCS 관련 교재와 모의고사 등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현장의 관심도 확장

    교육현장에서도 NCS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4년제 대학도 NCS 교육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NCS 기반 교육은 주로 전문대에서만 진행됐다.

    대표적인 곳이 숙명여대와 동국대다. 두 학교가 정식 강의를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방학을 이용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NCS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내용도 직무적성검사·자기소개서·면접 등 NCS 관련 채용 항목에 대비법을 중심으로 꾸렸다.

    고교 현장에도 NCS 관련 교육이 번지고 있다. 부산지역 특성화고 35곳은 올해부터 기존 전문교과목(293개 과목)을 NCS 기반 실무과목으로 대체한다. 올해 NCS 기반 변경 대상 과목은 총 207개(70.6%)다. 2018년엔 모든 과목을 NCS 기반 실무과목으로 바꿀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 교육과 취업 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의 틈을 좁히기 위해선 NCS 기반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