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입시업체 배치표·예측 서비스는 참고만… 정시 접수 TIP 4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2.17 12:53

  • 2016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원서접수 대행사 한 곳에 통합회원으로 가입하면 모든 대학 지원이 가능해진다. 대학 자체적으로 접수를 진행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지원 대학마다 원서를 쓰지 않아도 돼 지원자들이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 가입한 대행사별 기존 회원 아이디(ID)는 정시모집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 지원자들은 반드시 공통원서 접수 통합회원으로 신규 가입해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수 있어 미리 움직이는 것도 전략이 된다.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원활한 원서접수를 위해 통합회원 가입과 표준공통원서 작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통합회원 가입 및 표준공통원서 작성 안내는 대교협 홈페이지(http://www.kcue.or.kr/accept/accept.html)에서 이뤄지고 있으니 참고하자.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197개 대학들의 원서접수 전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네 가지 팁(TIP)으로 정리했다.

    TIP 1_종이 배치표·예측 서비스는 참고만
    입시업체들이 배포한 종이 배치표는 고교 현장과 입시설명회 등에서 가장 보편적인 자료로 쓰이는 도구다. 하지만 이는 실제 대학 합격선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염두고 두고 활용해야 한다. 종이 배치표는 대학별 환산점수를 포함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대학이 영역별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점수 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배치표 상에선 4개 영역 백분위가 모두 90점인 지원자와 국어·영어 영역은 100점, 수학·탐구 영역은 80점인 지원자 결과가 같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참고만 하자. 모의지원 등이 이뤄지는 입시업체들의 예측 서비스도 실제 지원 가능 점수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맹신해서는 안 된다.

    교육현장에서도 입시업체들의 배치표와 예측 서비스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 주요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실제 입학생들의 합격선을 입시업체 배치표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생들은 변환표준점수 등이 배제된 종이 배치표만 참고해 지원하면 다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도 모의지원 서비스의 맹신을 경계했다. 이치우 실장은 “입시업체들의 모의지원 서비스에 따라 지원 전략을 세웠다가 막상 정시 접수가 시작된 24일부터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험생들 사잉에서) 많이 활용되는 배치표와 예측 서비스는 대학과 학과를 고르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실제 대학별 (점수) 계산은 담임 교사와의 상담 등을 통해 정밀하게 해야 낭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입시학원 상담실장 역시 "입시업체들이 유로로 운영하는 '온라인 합격예측 서비스' 역시 주요 대학들의 실제 정시 합격선과 비교했을 때 점수가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입시업체 서비스에서는 '추가 합격' 정도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무난하게 합격한 경우가 많고, ‘불합격’으로 나왔던 대학에 최종 합격한 경우도 있으니 지원 동향과 경쟁률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 지원 전략을 세워야 정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TIP 2_원칙은 끝까지 지켜라
    원칙이 분명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지원에 앞서 대학과 학과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놓고 판단할 것인지 미리 정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 군별로 한 번씩, 총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적정지원과 안정지원, 소신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재수생이라면 무리한 전략보다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연구소장은 "무리한 상향지원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고, 지나친 안전·하향지원은 합격하더라도 성취감이 떨어져 대학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현재 본인의 성적, 본인의 희망, 현 위치와 조건 등을 두루 감안해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입시평가실장 역시 ‘안정·적정·도전’의 분할 지원 원칙을 지켜야 낭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담임 교사와의 상담 등으로 전공·학과 중심 ‘안정·적정·도전지원’을 결정했다가 마지막에 변심 등으로 지원 전략을 바꾸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치우 실장은 “변수가 많은 정시에서는 안정·적정·도전 세 가지 전략을 세워 첫 날엔 안정지원 대학에 접수를 하고 도전(상향)지원은 끝까지 경쟁률 등 동향을 살피다가 마지막 전날쯤 접수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을 세워두고도 마지막에 욕심이 생겨 적정지원을 버리고 도전지원만 두 곳에 하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경계했다. 이 실장은 “담임 교사와 상담한 내용과 달라진 지원을 하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교사와 재상담을 한 뒤 최종 지원을 해야 한다. 마지막에 짧은 시간으로 결정한 내용은 오판 가능성이 낮아 결코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TIP 3_목표 대학의 최근 지원 동향 분석
    정시 지원 전 입시요강 숙지와 함께 최근 지원 동향 분석도 병행돼야 한다. 의외로 많은 상황변수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합·불에 그대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들의 입시결과를 보면 수능 반영 영역수가 적은 대학이나 수능 영역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대학은 대체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남윤곤 소장은 "각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각 대학별 전형 요강과 모집군별 특징을 정확히 고려해 올해 지원 동향을 예측하면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경쟁률뿐 아니라 각 대학이 공개하는 모집단위별 추가합격자 비율도 분석해 놓으면 훌륭한 자료가 된다. 복수지원 구조에서는 1차 합격자 중 복수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움직이자.

    TIP 4_접수 마감일 등 일정 확인
    정시 일정도 챙겨야 한다. 수험생들이 숙지해야 하는 기본사항은 원서접수 일정, 대학별 고사일, 합격자 발표 날짜 등이다. 특히 원서접수의 경우 2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별 일정이 상이하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접수 마감일과 마감 시간까지 반드시 체크하자.

    가군에서 모집이 이뤄지는 서울대와 서강대의 경우 모집군은 같지만 원서접수 마감일은 서울대 29일 오후 6시, 서강대 30일 오후 6시로 다르다.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이 이뤄지는 중앙대와 가·나군에서 분할모집하는 서울시립대의 경우 원서접수 마감일은 30일로 같다. 하지만 마감 시간은 중앙대가 오후 6시, 서울시립대는 오후 5시로 차이가 있다.

    남윤곤 소장은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전 지원할 대학의 전형 일정 등을 꼼꼼히 정리하고, 변경 사항은 없는지 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외에도 구술면접과 교직 적·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 일정이 남았다면 이 역시 재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