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초·중등 학부모 절반 이상 ‘맹모’ 자처해… 선호 학교 배정 위해 ‘전입 의향 있다’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30 14:17
  •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절반 이상이 자녀 교육을 위해 현대판 ‘맹모’가 되길 자처하며, 선호 학교 배정을 위해 전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맘앤톡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1024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지도’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9%(839명)은 자녀의 진학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진로 및 진학지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73.8%(756명)이 ‘지도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24.7%(253명)은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학군이나 학교에 배정 받기 위해 전입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4%(557명)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녀의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으로 ‘적성과 진로’ 46.6%(477명), ‘해당 학교 재학생들의 학업성취도’ 11.9%(122명)을 꼽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비롯해 특목고, 자사고, 영재학교, 특성화고 등 희망하는 진로나 공부 환경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경우,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통학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 계획은 언제부터 세우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9.7%(407명)가 ‘중학교 1~2학년’이라고 답했다. 이어 ‘초등학교 5~6학년’이 36%(369명)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정부가 진로 교육 강화를 목표로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는 자유학기제 대상 학년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각각 7.3%, 5.9%의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고등학교 선택권에 대한 질문에는 74.4%(762명)의 응답자가 ‘자녀와 상의 하에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적으로 자녀의 의견을 따른다’ 13.3%(136명) ▲‘전적으로 부모의 뜻대로 한다’ 5.7% ▲‘전문가 컨설팅’ 5.6% 순이었다.

    진학지도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3.3%(341명)의 응답자가 ‘잦은 교육정책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꼽았다. 이어 ▲‘학교별로 상이하고 복잡한 입시전형’ 25%(256명) ▲‘자녀의 진로 목표 부재’ 16.1%(165명) ▲‘정보 수집의 어려움’ 11%(113명) ▲‘자녀와의 의견 충돌’ 6.1%(62명) ▲‘시간적·경제적 부담’ 5.9%(60명) 순이었다. 

    진학 관련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는다는 응답이 28.1%(288명)로 제일 많았다. 여기에는 설문 참여자들이 실제 커뮤니티 이용자라는 점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으로는 ▲‘학교 및 선생님’ 21.5%(220명) ▲‘언론 매체’ 18%(184명) ▲‘교육업체’ 12.3%(126명) ▲‘공공기관’ 9.4%(96명) 순으로 나타났다.

    정영희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대다수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학문제로 고민하고 함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진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녹록하지 않은 경쟁 사회를 먼저 경험한 부모 세대가 아이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설문 결과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