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지난주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 학업능력 평가한 ‘I’이 훨씬 많았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26 16:34

  • [2016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분석]

    서울대가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올해부터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를 ‘Ⅰ·Ⅱ’로 나눠 실시한 가운데, 지난 주말 면접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대부분 지원자가 치른 ‘면접 및 구술고사I’에서 다소 어려운 공통 문항들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원자 내신과 비교과 등 1단계 서류평가 점수의 편차가 적어, 2단계 면접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일반전형 면접에서는 공통 문항을 활용하는 ‘면접 및 구술고사I’의 비중이 제출서류를 토대로 기초 학업 소양 등을 묻는 ‘면접 및 구술고사II’보다 훨씬 컸다. ‘면접 및 구술고사I’의 경우 오전·오후로 나눠 약 250개 조로 진행됐으며, ‘면접 및 구술고사II’는 오전 2개조로만 치러졌다.

    지난 20일과 21일(의·치·수의대)에 치러진 2016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고교 교과과정 중심으로 출제됐다. 하지만 난도는 다소 올랐다. 답변 준비 30분 내외, 실제 면접 15분 내외로 치러졌는데, 공통 제시문 기반 질문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며 인성평가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 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공통 문항이 어려웠다는 것은 그만큼 2단계 면접의 변별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서류평가의 변별력 약화’를 꼽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1단계 서류평가 대상자(모집정원의 2배수 이내)의 학생부 교과 성적은 물론 수상 실적을 포함한 비교과활동과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작아 서류 평가 성적 편차가 미미할 것”이라며 “(면접 난도가 올라간 것은) 학업 심층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장치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등에서 출제된 자연계 수학 문항에서는 제시문 및 문항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의 수 △삼각함수와 원 △미적분 등에서 제시문 등이 지난해 2개에서 올해 3개로 1개 추가됐다.

    의과대학 면접에서는 △사람들이 매미가 점점 더 시끄러워진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예시문 중 고정관념에 해당하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간디의 산업 사회와 하이데거의 인간 소외에 대한 글을 보고 이 두 글에 각각의 제목을 붙이고 주제를 말한 뒤 내용을 요약하라 △본인이 생각하는 산업사회의 장·단점과 산업혁명이 인간소외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 보라 등 문항이 출제됐다.

    인문계열 인문학 관련 제시문으로는 왕과 현자의 대화식 지문을 보여준 뒤 △현자가 ‘그런 마음씨라면 충분히 천하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왕의 마지막 말에 이어질 현자의 말을 유추하시오 등을 질문했다.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대화를 제시한 뒤 죽음에 대한 태도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서 물은 경우도 있었다.

    인문계열 사회과학 제시문으로는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의 불평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제시된 표에 나타난 현상을 노동의 수요, 공급 곡선을 이용해 설명하는 것과 15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노동을 제한하는 법이 통과될 경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설명하는 글이 나왔다. 질문으로는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는 추세에서 제시문을 이용해 사회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추론해 보라‘는 문항이 출제됐다. 

    사범대 교직 적성 문항으로는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어떻게 교사가 도울 수 있는가’가 주어졌다.

    자연대는 모집단위별로 수리과학부 및 통계학과는 수학, 물리천문학부는 물리, 화학부는 화학, 생명과학부는 생명과학, 지구환경과학부는 지구과학 문항이 출제됐고, 공과대학은 수학 관련 문항이 주어졌다. 농업생명과학대는 식물생산과학부·산림과학부·식품동물생명공학부·응용생물화학부가 화학·생명과학 제시문을 활용했고,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수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수학, 생명과학을 활용한 문제를 냈다.

    자유전공학부는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1, 수학2 관련 제시문 중 3개를 택해 평가했다. 사범대는 일반면접 외에 교직적성·인성검사가 추가돼 학과 적성과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 인성, 교직 이해 등에 대해 물었다.

    한편, 2016 서울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은 오는 27일과 28일(의·치·수의대) 실시된다. 일반전형과 달리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은 교과 지식을 묻는 문항 없이 제출 서류 관련 질문만을 활용한다. △대학 및 모집단위에 지원한 동기 △탐구활동 수행 문제의식 △독서 내용 △관심분야와 학업계획의 연계 △문제해결 또는 역경극복 사례 등이 해당한다.
    이번 주말 치러지는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 기출문제 분석 및 전략은 조선에듀 관련 기사(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4/2015112401624.html)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