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호기심에서 시작, 꾸준함으로 승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선 안 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1.26 09:50

직접 듣는 공부의 신(神) 공부법, 숙명여고 박세영 양

  • 지난 12일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마무리 됐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성적에 맞춰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아니면 재수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종 입시전략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학진학을 보다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도 ‘엄친딸’(엄마 친구의 딸)로 불리는 우등생 박세영(18, 서울 숙명여고2)양에게 영어를 통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 고3의 생생한 공부법을 들어봤다.

    ◇ 고3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

    고3은 늘 피곤해야 한다고 여기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 그만큼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삼당사락(三當四落)이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는가. 하지만 박세영양은 “하루의 일과 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피로를 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보통 1시에 잠에 들다보니, 하루에 18시간을 깨있고 무언가를 항상 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피로를 풀어 주지 않으면 그 다음날 일상생활이 되지 않는다.”며 내신 기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잠들기 전 항상 오늘 무슨일을 했는지,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되짚어보고 내일 할 일에 대해 정리를 한 후 잠을 청하는 버릇이 지금의 우등생을 만든 원동력으로 생각한다.

    ◇영어: 그녀의 필승 비밀병기

    사실 박세영양이 친구들 사이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게 된 계기는 영어공부였다. 영어의 매력을 ‘기회’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그녀는 최근 영어공인성적(TEPS) 800점대 중반을 획득했다. 교과과목도 우수한 학생이 공인성적에 집중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유학경험이 없는 경우 조화로운 실력이 중요시 되는 TEPS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좋은 교육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초등학교 2학년 당시 친구 따라 영어학원에 처음 등록한 호기심 많은 여학생이 TEPS고득점자로 올라서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제 영어를 알아듣는 외국인 선생님이 신기했고, 선생님이 알려주는 영어단어로 짧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서 점점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신기함’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아닌 새 언어를 배운다는 신기함, 그 언어를 아는 사람과는 국적을 떠나서 어디서나 의사소통이 된다는 신기함, 이 신기함이 처음 영어를 시작하게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게 될 원동력인 것 같다는 세영양은 영어 실력을 높이는 핵심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생기는 순간 슬럼프가 오고, 점수는 점점 오르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세영양 역시 그런 순간은 찾아 왔지만,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 조금씩이라도 쉬는 시간에도 가벼운 리딩(Reading)을 통해 감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영어공인성적 활용가치 점점 높아져…

    세영양이 중학교3학년 시절부터 영어 학습을 위해 따로 등록한 김치삼 KNS어학원 원장은 “텝스(TEPS)를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수능·내신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영어 과목의 교과용 교육과 공인성적 교육의 이원화를 경고했다. TEPS교육의 강자로 불리는 김치삼 원장은 어휘와 문법 기초를 튼튼하게 교육하는 것을 절대적 비결로 꼽았다.

    실제로 TEPS를 공부하기 시작한 후 기초가 튼튼해져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외활동(굿네이버스 편지봉사, 여성가족부 주최 국가 간 청소년교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인성적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점점 늘어나는 내신성적 비중에도 대비해야 한다. 최근 대입에서 내신 성적은 아주 비중 있는 전형 요소이고, 정시 전형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던 대학들도 최저학력기준을 없애는 추세다. 사실상 내신이 거의 유일한 평가 기준인 셈이다. 세영양은 “어휘를 중요시 하는 텝스TEPS를 공부하게 되면서, Reading도 수월하게 되고 Listening 역시 더 잘 들리게 되었다”며, 수능과 내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로 텝스TEPS학습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바뀐 대입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고 일찍부터 고교 내신 시험을 대비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그 밖에 박세영양이 알려주는 좋은 학습 정보

    “개인적인 공부를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에 쉬는 시간, 특히 점심시간을 많이 이용합니다. 보통 이 시간들은 시끄럽기 때문에 이어폰을 꼽고 공부할 수 있는 수학을 많이 풉니다. 이 시간들만 잘 모아도 하루에 1시간 30분정도는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TEPS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게 생각한 것은 시간입니다. TEPS는 단 한 번의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20분을 쭉 시험을 봅니다. 800점 중후반과 900점 이상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끝까지 집중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문제를 풀 때는 한 파트씩 쉬어가며 푸는 것 보다는 실전처럼 모든 영역을 초시계로 시간을 딱 재며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