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2016학년도 의치대 정시 지원 전략… ‘과탐’에 주목해야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25 12:52
  • 국내 의과·치과대학(이하 의치대)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가채점 결과와 전년도 정시 모집 결과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의치대 지원 전략’을 소개한다.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요소도 함께 담는다.

    ◇올해도 과탐이 관건…  생명과학Ⅰ 선택 수험생 특히 유리

    2016학년도 의치대 정시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학탐구(이하 과탐) 영역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에듀의 이번 수능 가채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과탐 선택과목 간 난도 차는 상당히 컸다.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치는 78~80점인 반면, 화학Ⅰ·생명과학Ⅱ는 69점으로 전망됐다.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12점까지 나는 셈이다.

    과목 조합을 하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진다. 정해훈 강남 숨마투스학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탐 조합인 화학Ⅰ과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추정치) 합산은 138점이다. 그런데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학생은 표준점수 최고점 합산이 153점에 달한다. 무려 15점차가 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생명과학Ⅰ 등에 응시해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은 당연히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강현 이강학원장도 “올해 의치대 정시에서 합격의 열쇠를 쥔 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생명과학Ⅰ”이라며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이번 의치대 입시에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 B형 석차로 ‘자신의 위치’ 확인… 대학 환산점수 등 감안해 지원하라

    각 대학은 정시 모집에서 학교 자체 산출 방식에 의한 환산 점수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표준점수·백분위를 단순 합산해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표준점수·백분위의 합산만으로 합격 가능선을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의치대 입시 합격 가능선을 추정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 수학 B형의 대략적인 석차(席次)다. 이번 수능에서 수학 B형 응시자는 약 15만7000여명. 그중 약 4000등 이내에 든 수험생은 의치대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훈 원장은 “의치대 정시 모집 인원은 2800명가량인데, 전년도의 경우 수시 합격으로 빠져나간 인원까지 감안해 분석한 결과 수학 B형 석차 4600등까지 정시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 수험생들은 대략적인 수학 B형 석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치대 정시 전략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 원장은 “이때부터 지원 대학의 환산점수를 감안하고 경쟁자들의 지원 패턴까지 분석해야 철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년도 각 모집군(가·나·다군) 정시 지원 경향을 살펴보면, 2016학년도 의치대 정시 지원 패턴도 확인된다. 핵심은 나군이다. 연세대·고려대 상위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가군에서 서울대 공대 또는 지방 의대를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군에서 서울대 의대 지원에 초점을 맞춘 학생들이 나군에 지원할 때에는 과탐 성적이 불리해 하향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다군은 의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거의 없다.

    ◇원서 접수는 최대한 늦게

    의치대 정시모집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대학별 원서 접수 마감일에 맞춰 최대한 늦게 지원하는 것이다. 정 원장은 “전년도 지원 대학의 경쟁률과 원서 접수 마감일 경쟁률을 비교해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대개 원서 접수 마감일에 대학별로 경쟁률을 발표하는데, 이때 지원 대학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다면 ‘한 번 찔러보자’는 허수 지원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시 이월 인원도 고려 대상

    대학별 전년도 수시 이월 인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2015학년도 의치대 정시모집에선 총 326명이 수시 이월로 충원됐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32명, 전남대(의대) 29명, 원광대 21명 등이다. 

    정해훈 원장은 “2016학년도 의치대 정시에서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지방 의치대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시모집 인원이 적은 대학의 경우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수시 이월에 따른 영향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대의 경우 수시 또한 최저학력기준 자체가 정시 합격선과 중복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수시 이월 인원은 원서접수 직전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