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엽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포인트'] 생활기록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 2부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1.20 09:55
  • 1. 진로희망사항, 갈수록 구체화되는 것이 긍정적

    학생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진로에 일관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입학사정관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충분히 그 상황을 평가에 고려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학년별 진로의 불일치이지만 실제로 반드시 3년 내내 똑같은 진로희망사항이 기재되지 않아도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단, 진로희망사항이 변경되었을 때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존재해야 하며 ‘희망사유’란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좋다.

    진로희망사항의 경우 학생이 고민한 흔적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진로 상담 과정, 그리고 교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면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진로희망사항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직업 군에서도 세분화된 부문이 존재하고 자신이 맡게 될 파트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를 탐색하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지를 점진적으로 구체화시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3년 내내 일관된 내용을 기재하거나, 3년 내내 변경된 내용을 기재한 학생들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2. 창의적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상황으로 진로/전공 적합성과 학교생활 참여도를 보여라.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은 비교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학생들의 활용할 필요성이 높으며 입학사정관들도 관심을 가지는 항목이기도 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크게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성된다.

    ① 자율활동
    학급회나 학생회활동이 포함되며 학교의 모든 행사활동이 여기에 들어간다. 친구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도 자율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자율활동 부문에서 학생이 학교생활에 참여한 정도나 자치활동에서 나타나는 리더십, 교우관계 등을 보고 평가한다. 대단위가 참여하는 학교행사나 자치활동들은 향후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학교 생활 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② 동아리활동
    동아리의 경우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부합하는 동아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을 보고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노력을 파악하고 전공 적합성, 성장 가능성, 인성 등을 파악한다. 학교별로 특성화된 동아리가 있는 경우, 입학 전부터 미리 알아보고 들어온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없는 경우에는 본인의 관심 분야인 동아리를 직접 만드는 것도 좋다. 본인의 진로나 적성과 연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운영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 또한 좋은 경험이자 추후 전형을 준비할 때 활용 가능한 소재이다. 또한 동아리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시간 운영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 역시 깨알 같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진로활동
    진로활동은 진로 상담 내용이나 학교별 진로 행사에 참여한 내용이 기재되며 학생 본인이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로활동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상이하며 대단위로 각종 행사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여도가 높을수록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최근에는 대회 형식으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관련된 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한 학생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어 자신의 진로를 찾고 상까지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활동을 찾아 미리 준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④ 봉사활동
    교내봉사활동부터 지역사회봉사활동, 캠페인 활동까지 봉사활동의 범주에 포함된다. 봉사활동은 양보다는 질이 좋은, 적어도 꾸준한 봉사활동이 훨씬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봉사활동이나 교육 봉사와 같은 재능 나눔 형태의 봉사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추후 미래에도 타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미래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독서활동 역시 창의적 체험활동과 더불어 학생의 진로/전공 적합성을 파악하기 좋은 부분이다. 독서활동상황을 통해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학생이 자신의 진로/전공 관련 분야의 소양과 지식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실질적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은 간과하지 않고 독서활동을 해야 한다.

    ① 무조건적인 전공 관련 서적을 읽는 것보단 다양한 책을 전공과 연관해 읽는 습관을 들여라.

    사실상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전공 서적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그렇기에 얕게 많은 독서활동을 하려 한다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독서활동상황을 기록하는데 전공 관련 책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자신이 느낀 피상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나열하는 것은 다양한 책을 두루 섭렵해서 읽는 것보다 못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책은 종류의 선택에서 전략적이기보단 읽고 난 후 기록을 남기는 데 전략적으로 임하길 바란다. 즉, 소설책이라도 책의 일정 부분이나 소재를 전공과 연관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재하는 것이 평가를 하는 입학사정관에게는 훨씬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나 소설을 읽으면서 유년시절 겪었던 따돌림을 통해 집단 따돌림의 문제나 심리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현대의 따돌림의 근본적인 원인과 비교하면서 해결책을 고민하는 과정을 독서활동에 담아냈다면 좁게는 심리학과, 넓게는 사회학과나 정책, 행정까지 그 영역을 뻗칠 수 있다. 이제는 전략은 책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보단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② 독서활동과 연관할 수 있는 교내활동을 찾아라.

    예시 1) 활동 위주의 기록

    한국사 – (1학기) 역사 분야 중에서도 한국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를 읽고 한국의 고대 문화전파에 대한 내용을 리포트로 작성하여 한국사 시간에 발표함. 관심 분야를 동아시아사까지 넓혀서 일본, 중국과 관련된 도서를 적극적으로 찾아 읽으면서 역사관을 정립하고자 노력함.

    예시 2) 느낌 위주의 기록

    음악 – (2학기) 우리의 소리 판소리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임방울의 대표적인 소리 ‘추억’을 듣고 감동하여 ‘전설의 명창 임방울(천이두)’를 찾아 읽고,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명성을 얻은 명청 임방울에 대해 동경심과 연민을 느낌.
    다음은 교육부에서 제시한 독서활동상황란의 예시다. 물론 책을 읽고 본인의 느낌 위주로 서술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독서활동상황을 기록하는데 굳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제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의 독서활동상황과 연관해서 기록할 수 있는 또 다른 독립적인 활동을 같이 기재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도록 해야 한다. 그 활동은 독서를 하게 된 동기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독서를 한 후 영감이나 어떤 사실을 발견한 후 새롭게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전공이나 진로 관련 적합성을 충족시킬 독립적인 활동을 찾아 연관해 독서활동상황을 기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