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대, 이번 주말 면접 진행… 면접방식 변화 잘 살펴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5:27
  • 서울대학교 전경/조선일보DB
    ▲ 서울대학교 전경/조선일보DB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기출 분석 & 대비 전략]

    올해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도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수능(12일) 직후 주말인 14일과 15일 △고려대 학교장추천 △동국대 지역우수인재·두드림(Do Dream) 전형 면접이 진행됐고, 이번 금요일(20일)에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제외) 면접이 실시된다. 수시 일반전형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면접은 21일에 치러진다.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올해 면접 변경 사항과 기출문제 분석을 중심으로 대비법을 알아봤다.

    ◇ 수시 일반전형 면접, 올해부터 ‘Ⅰ·Ⅱ’로 이원화

    올해부터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방식이 바뀐다. 2015학년도까지 있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면접 및 구술고사를 Ⅰ·Ⅱ로 구분해 실시한다. Ⅰ은 기존처럼 입학본부가 출제한 교과 과정 지식을 묻는 문항 중심으로 치러지며, Ⅱ는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과 마찬가지로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인성 요소와 기본적 학업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시모집 의과대학 면접도 기존 4개 면접실에서 2개로 축소하고, 각 면접실 배당 시간도 15분 내외로 축소된다.

    올해 면접 역시 지난해에 이어 ‘고교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해당 수준의 상식과 교양을 갖춘 학생에게 적합한 내용’으로 출제될 방침이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조선에듀와의 인터뷰에서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화술이나 예절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개인적 경험과 소양을 확인하므로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또 “문항 중심 면접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한다”며 “교과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고 학교 수업 안에서 질문, 토의, 탐구, 독서 등 학습 경험을 쌓는 것이 최상의 면접 대비법”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성 평가를 진행해 온 서울대는 앞으로도 수시모집에서 학업 역량과 인성을 균형 있게 평가할 계획이다. 권오현 본부장은 “모집단위 특성 상 특히 인성이 강조되는 분야, 즉 사범대와 의대·치대·수의대는 앞으로도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강도 높은 인성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했다.

    최근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는 전공 적합성 평가 위주의 다단계 문항 중심으로 가는 추세다. 지난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법 세 가지를 설명하시오’와 같은 교과서 기본 개념의 인지 정도를 파악하는 문항들이 출제됐고, 자연계열에서는 ‘플레밍의 왼손(오른손) 법칙’과 같이 고교 교과과정에 포함된 수학 및 과학의 기초 개념을 묻는 문항이 나왔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 면접 대비를 위해 “무엇보다 ‘고교 교과목 공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적성은 전공 관련 ‘고교 교과목의 이수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명찬 소장은 “특정 학과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나, 점수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최근의 사회적 쟁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기본 소양 평가에서 빠지지 않는 시사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문 칼럼, 토론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사회적 쟁점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나 이론들과 연관 지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둬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수학 및 과학 교과의 중요한 원리나 이론을 실생활과 연결해 숙지해야 한다. 일반전형에서는 수험생이 주어진 지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 그에 대한 추가 질문이 주어졌다. 답변을 못 할 시 교수들이 힌트를 주고 학생들이 원리나 이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지를 재차 확인했다. 지문과 관련한 추가 질문을 받더라도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도록 교과 내용과 관련한 원리 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인문 기출

    | 제시문 1 |
    우리 사회에는 ‘빈말’이 만연(蔓延)해 있다. 유세 현장에서 “호국영령의 수호 아래 세계 류 국가의 반열에 오른 우리 조국(祖國)”에 대해 열변하는 정치인의 연설을 생각해 보자. 이는 분명 빈말이다. 물론 이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청중이 믿게 할 의도가 있어야 하지만, 그는 호국영령이 정말 존재하는지, 우리 조국이 세계 일류 국가의 반열에 정말 들어섰는지와 관련해 그것의 진위(眞僞)나 청중이 그것을 정말로 믿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다. 정치와 같은 공적 영역뿐만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빈말은 빈번히 나타난다. 여러 채의 집을 사 두었던 사람이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정책을 두고 “우리같은 사람도 먹고 살게 해 줘야지. 요즘 정말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 기분이라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지라도 그의 말이 그저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간주할 것이다. 그 말이 거슬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자신의 기분을 거짓되게 기술(記述)했다거나 정확히 기술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잃고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의 기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가 실은 전혀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1-1. 제시문을 토대로 빈말과 거짓말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설명하고, 거짓말도 빈말도 아니면서 듣는 이를 오도(誤導)하는 말의 사례를 제시하시오.

    1-2. 사람들은 거짓말보다 빈말을 더 빈번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들로는 무엇이 있을지 제시하시오.

    | 제시문 2 |
    긍정적 사고는 성공이 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고, 실패가 구조적인 조건이 아니라 나쁜 태도의 결과라고 믿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집단적인 환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 사고는 종종 부(富)를 획득하고 성공을 이루며 질병을 극복하는 비결로 제시된다. 우리는 인종, 계급, 성차(性差) 같은 불평등한 조건이 아니라 개인의 태도가 성공을 이끌어낸다고 믿고 싶어 한다. 낙관주의가 물질적인 성공의 열쇠이고 긍정적 사고를 통해서 낙관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다면 실패에 대한 변명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의 이면(裏面)에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실패해야 다른 누군가가 성공할 수 있지만, 긍정적 사고의 이념은 성공이 노력하기 나름이고 실패가 당사자의 탓이라고 역설한다.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부(富)는 유리한 조건을 독점한 결과가 아니라 성공이 가시화된 형태이며, 건강은 환경과는 무관한 태도의 문제이다. 하지만 긍정적 사고를 거부하는 불신자들, 실패자들과 패배자들, 불평분자들은 개인적인 기질을 세상을 설명하는 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부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실패에 따르는 이점이 있다. 파산을 겪고 병마와 싸우는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할 의무에서 벗어난 덕택에 이들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만연(蔓延)한 불평등에 맞설 수 있다.

    2-1. 본인이 읽은 책에서 적절한 인물 하나를 예로 들어서, 위 제시문에서 규정하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 ‘부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각각 그 인물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지 설명하시오.

    2-2. 위 제시문은 ‘긍정적 사고’의 문제점과 ‘부정적 사고’의 이점을 부각시킨다. ‘부정적 사고’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지 설명하시오.

    ▲분석

    | 제시문 1 |
    *출제 의도
    [문제 1-1] 글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평가
    [문제 1-2] 현상의 원인을 논리적 추론과 창의적 사고로 추적하는 능력 평가

    *제시문 해설
    제시문에서 필자는 빈말이 거짓말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빈말을 개념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거짓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스스로 그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듣는 이가 그것을 참인 것으로 믿게 만들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이지만, 빈말은 그런 의도 없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그 말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혹은 그 말이 실상을 올바르게 기술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하는 말로 규정된다.

    *출전
    프랑크푸르트(Harry Frankfurt)의 “On Bullshit”의 내용을 바탕으로 번안한 글로, ‘bullshit’은 ‘빈말’로 옮겼다.

    *고교 교육과정 연계
    [개념] 추론적 듣기(의사소통 맥락 고려하기, 청자의 화자 요구 분석)
    [출처] 화법과 작문Ⅰ, 교학사, 94~95쪽, Ⅱ-3 소통의 전략
    화법과 작문Ⅰ, 천재교육, 94~95쪽, Ⅱ-3 의사소통 전략
    화법과 작문Ⅰ, 지학사, 84쪽, Ⅱ-2 사회적 상호 작용
    독서와 문법Ⅰ, 미래엔, 238~247쪽, Ⅴ-3 추론적 이해
    독서와 문법Ⅰ, 지학사, 132~142쪽, 2-2 추론적 독해
    독서와 문법Ⅰ, 천재교육, 106~123쪽, Ⅱ-2 독서의 수행 

    | 제시문 2 |
    *출제 의도
    [문제 2-1]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과 제시문을 독서 경험과 연결하는 창의력을 평가한다.
    [문제 2-2]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분석력을 평가한다.

    *제시문
    이 제시문은 미국적 낙관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긍정적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정적 사고’를 그 대안으로 내세운다. 제시문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지닌다. ‘긍정적 사고’ 개인의 낙관적 태도와 성실함이 세속적 성공과 역경 극복의 비결이라고 믿는 태도. 결과적으로 사회의 지배 구조 유지에 봉사한다.

    ‘부정적 사고’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거리감을 확보하게 된 상태. 부정적 사고를 통해서 개인은 성공과 실패 배후에 자리 잡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직시할 수 있다.

    *출전
    Halberstam, Judith, 2011, The Queer Art of Failure, Duhram: Duke UP.
    Ehrenreich, Barbara, 2009, Bright-sided: How the Relentless Pursuit of Positive Thinking
    Has Undermined America, New York: Metropolitan.

    *고교 교육과정 연계
    [개념] 개인과 사회
    [출처] 사회·문화, 금성출판사, 64~70쪽, 2-2 인간과 사회 구조
    [개념] 사회 제도와 구조
    [출처] 도덕, 미래엔, 64쪽, Ⅱ-1 사회 제도와 정의
    도덕, 금성출판사, 76쪽, Ⅱ-1 사회 제도와 정의
    사회·문화, 교학사, 교학사, 68~75쪽, Ⅱ-2 사회적 관계와 사회 구조

    ◇2015학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의예 기출

    | 제시문 |
    아래 지시문을 읽고, 면접위원 질문에 답하시오.

    1.당신은 대학병원의 수술 보조를 하고 있는 OO과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이다. 환자 바로 옆에 간호사와 집도의(과장)가 함께 있는 현장에서, 과장이 수술 과정에 명확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을 지금 보았다. 당신이 보기에, 이 실수를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았다. 과장은 매우 권위적인 성격이면서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이 무척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3.지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같은 실습조에서 만났다. 그런데 옆 조의 진영이는 같은 조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어느 날 조별 실습시간에 보니, 옆 조의 진영이가 보이지 않았다. 복도에 나와 보니, 진영이가 벽에 기대어 멍하니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네가 무슨 상관이야.’ 라며 그냥 가버렸다. 다른 친구에게 들으니, 진영이네 실습조 조원인 승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진영이는 빼고 우리끼리 실습을 하자고 하였고, 다른 조원들은 그 말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2015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에 따른 대입 전형 반영 계획

    | 2016학년도 |
    출제문항 기반 면접을 축소한다. 2016학년도부터 일부 모집단위에서 시행하는 출제문항 기반 면접의 면접실 수를 줄여, 학생 부담을 줄이고 평가 방식을 개선한다. 수시 일반전형 수의과대학 적성·인성면접 면접실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 5개로 줄인다. 정시 일반전형 의과대학 적성·인성면접 면접실 역시 지난해 4개에서 올해 2개로 축소된다.

    | 2017학년도 |
    제출서류 기반 면접을 확대한다. 2017학년도 지역균형선발전형 모집인원을 늘려, 별도 문항 없이 제출서류를 토대로 서류 내용과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확인하는 면접을 늘릴 계획이다.

    | 2016·2017학년도 공통사항 |
    2015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전형부터 면접 및 구술고사 문항을 계열별 공동 출제해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면접 방식의 간소화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논술 등 필답고사 폐지도 유지한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부터 논술고사를 위시한 여러 유형의 필답고사를 폐지해 온 서울대는 이러한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 치러지는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모집단위별 면접 및 구술고사 일정은 학교 입학 홈페이지(http://admission.snu.ac.kr/file_down/2016susi_interview1.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