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16 특목고·자사고 면접 준비④-자소서와 면접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1.10 12:12
  • 외대부고, 안산동산고, 경기외고, 안양외고, 수원외고, 동탄국제고, 청심국제고 등 경기 지역 13개 특목·자사고들의 원서접수가 마무리중이다. 곧바로 1단계 합격자 발표와 자기소개서 등 2단계 서류 제출도 이어진다. 경기 지역은 서울 지역과 달리 13개 학교 모두가 1단계 통과자들에 한해서만 자소서를 제출한다. 면접은 자소서 제출 후 약 일주일 후인 11월 21일부터 24일 사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시기 자소서 정리와 면접 준비 사항에 따라 누구든 당락은 뒤바뀔 수 있다. 고입컨설팅 학원멘토가 자사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2016 특목·자사고 면접 특강’ 연재물 그 네 번째 요약본은 자소서와 면접의 상관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자소서만 잘 들여다봐도 최종 합격의 길이 보인다.

    자소서의 분석
    작성중이거나 이미 완성된 자신의 자소서를 분석해보자. 분석의 기본은 분류다.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 동기, 활동 및 진로계획, 인성 영역 등 자소서가 원했던 세부 항목별로 작성 내용을 분리해 보면 자소서 경쟁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난다. 제한된 분량의 모든 자소서는 일정 부분 취약점이 내재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면접 질문의 상당수는 내 자소서의 그러한 약점을 파고든다.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에서부터 면접 준비가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다. 약점에 대한 판단은 해당 영역의 분량이나 표현 형식이 아니라 소재와 내용이 기준이다. 경쟁력 없는 소재에 대해서는 추가 사례를,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확률이 높다. 전체 흐름뿐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의 약점을 찾아냄으로써 예상 질문도 풍성해질 수 있다.

    자소서의 암송
    짧게는 한두 달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을 고쳐쓰며 직접 완성한 자소서지만 구석구석의 단어 하나까지 꿰차고 있는 수험생은 의외로 많지 않다. 자소서를 완벽하게 외울 필요까지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읽어 처음부터 끝까지가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할 필요는 있다. 특히 자소서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연습은 면접 실전에서 보이지 않는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또한 자소서에 사용된 핵심 어휘들을 입으로 자주 되뇌일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연관 단어들은 면접 답변 시 반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자소서에 사용했다면 해당 단어를 입으로 소리낼 때마다 무의식 속에는 ‘철학’, ‘역사’, ‘문학’ 등의 연관 단어들이 잠재된다. 면접 시 활용할 수 있는 단어 풀(Pool)이 풍성해지는 효과다. 답변의 변별력은 결국 자신이 순간적으로 선택한 어휘들의 수준과 그 전개가 질문의 핵심 단어들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느냐의 문제이다. 긴장이 극에 달할 경우, 때때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머리나 의식이 아니라 입이나 무의식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소서와 면접
    자소서와 면접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을 원한다. 핵심은 구체적인 사례나 자기 역량의 근거다. 때문에 자소서를 제대로 준비한 수험생이 면접을 망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반대의 경우 즉, 자소서가 부실했지만 면접을 잘 보는 경우도 흔하진 않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지막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 면접 전형이기에 자소서와 별개로 희망은 여전하다. 관건은 뒤늦게라도 자소서의 부족함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느냐이다. 이미 제출된 자소서라도 퇴고를 거듭하는 자세로 반복해서 읽고 보완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자소서를 읽어가며 그 내용과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만큼 효과적인 면접 훈련은 없다. 많이 읽는 것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