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16 특목고·자사고 면접 준비③-실전 준비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1.03 09:34
  • 10월 마지막 주, 상산고와 충남삼성고가 최종 합격자 발표를 통해 2016학년도 신입생 명단을 확정했다. ‘희(喜)’보다는 ‘비(悲)’가 많았지만 합격자들과 탈락자들의 학교생활기록부는 대부분 우수했다. 특히 상산고와 같은 상위권 특목·자사고들의 경우 중학교 성적은 물론 수상 경력, 고교 선행까지 완비된 학생들도 최종 단계에서 탈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소서와 면접이라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입시 패러다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고입컨설팅 학원멘토가 자사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2016 특목·자사고 면접 특강’ 연재물 그 세 번째 요약본은 면접 실전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다.

    반드시 나오는 예상 밖 질문
    실제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의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그 첫째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두려움이다. 해마다 그 유형을 달리하고 있는 각 학교 면접 질문에는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생소한 문항들이 자주 포함된다. 짧은 시간 안에 답변을 떠올려야 하는 수험생들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출제 패턴이다. 보다 많이 준비한 예상 질문들이 그 확률을 조금 낮춰줄 순 있지만 원천 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예상 외 질문을 당연한 면접 절차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예상 못한 질문이 나오면 어떡하지?’란 걱정보다는 ‘예상 외 질문은 반드시 나온다’는 전제가 오히려 두려움을 반감시킨다. 또한 이러한 전제가 자신의 예상 질문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긍정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적절한 시간 활용으로 순발력 보완
    ‘면접 공포’를 주도하는 두 번째 압박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다. 긴장감으로 인해 쉬운 질문을 잘못 이해하거나 뻔한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을까 걱정이다. 실제로 이런 실수들은 면접 현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면접은 지필고사와 달리 답안 수정이 불가능하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자기 순발력에 대한 의구심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면접 시 시간 운영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 연습이 중요하다. 비록 짧은 시간 내에서이긴 하지만, 머릿속으로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과 답변을 시작하는 시간 사이에 어느 정도의 유동성이 허락된다. 질문의 핵심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땐 면접관을 통해 재차 확인하며 생각할 시간을 벌어보는 것도 요령이다. 이처럼 답변 시작에 급급해 하기보단 질문의 의도 파악에 집중하고, 필요할 땐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확보한 몇 초의 시간들은 약간의 훈련만 뒷받침되면 부족한 순발력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평가 기준을 ‘아는 것이 힘’
    면접이 떨리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 절차나 평가 척도 등에 대한 무지와 경험 부족에서 온다.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면접의 정확한 평가 기준을 모른 채 면접실에 들어선다. 면접에서의 답변을 지필고사의 주관식쯤으로 오해하고 전형에 임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특목고 면접은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했던 시험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평가로, 정답을 맞추는 과정이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때로는 면접관들조차 생소하게 느껴지는 답변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하는 것이 면접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기존의 면접 질문들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었을지를 고민해본다면 실전에서의 긴장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설사 극도의 긴장감이 갑작스레 찾아와 목소리가 떨리고 경직된다 할지라도 이를 못마땅하게 여길 면접관은 없다. 머릿속으로 가상의 면접 상황을 수없이 반복해 상상해보자. 떨리는 목소리지만 당당하게 답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면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