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짧은 문장·두괄식 표현이 평가자 설득에 효과적”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04 09:30

  •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 자기소개서 가이드 / 이화여자대학교 ]

    이화여자대학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위주 전형으로 99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45명 늘어난 인원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으로 550명, 고른인재전형30명 등을 선발할 계획이다. 두 전형 모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만으로 1단계에서 3.5배수를 거르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지난 5월 조선에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의 고교 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내신성적만으로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다”며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활동은 평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학교생활 중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조언했다. 안정희 입학사정관실장은 자기소개서 1번 문항(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서 기술하세요)을 언급하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은 시기가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그 이유 등을 기술해 평가자(대학 입학사정관 등)에게 자신의 기초학업역량을 보충 설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자기소개서는 평가자에게 자신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는 자료다. 학생부만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자기의 역량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 안 실장은 “‘나는 리더십이 우수하다’는 표현보다 ‘동아리에서 ~한 문제로 친구들의 의견이 충돌했을 때, 갈등 원인을 찾아 규칙을 수정하는 등 근본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식으로 구체적 사례를 드는 것이 좋다”며 “또한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이, 감성적인 표현보다는 두괄식의 중립적 문장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전체 정원(3035명)의 61.68%인 1872명을 선발하며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ewha.ac.kr/admission/html/main/main.asp)에서 이뤄진다.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입력은 9월 9일부터 14일까지다.

    2016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안정희 입학사정관실장과 짚어봤다.


    Q 이화여대는 올해 자기소개에서 대학별 추가 문항을 운영하지 않는다. 대교협 공통문항 3개에 대한 간단한 작성 팁을 제시한다면?
    A <1번>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서 기술하세요(1000자 이내).
    - 학교생활 충실성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문항이다.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학습발달상황 내용에 추가해, 자신의 학업역량을 부연 설명할 수 있는 문항이기도 하다. 우수한 교과 분야나 지원 모집단위와 관련해 강점이라 생각되는 부분, 학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내용 등을 기술할 수 있으며, 만약 학업에 어려움을 겪은 시기가 있다면, 그 이유 등을 기술해 자신의 기초학업역량을 평가자에게 보충 설명할 수 있다.

    <2번>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교과 및 비교과 포함)을 3개 이내로 기술하세요.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
    -자기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항이다. 막연한 표현보다는 구체적 경험이나 사실 등을 근거로 설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기가 해온 모든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역량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학생부위주 전형은 지원자의 학교 활동을 평가하는 전형임을 기억해야 한다.

    <3번>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리더십 발휘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세요(1000자 이내)
    - 학교생활 중 사회적 경험에 관해 기술해야 한다. 인성과 관련해 종합적인 평가로 진행되므로 갈등의 깊이 등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사실적으로 쓸 것을 권장한다.


    Q 각 문항에서 입학사정관이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가 학교에서 겪은 교육적 경험이 대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전형이다. 따라서 이화여대는 교과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학교활동을 통해 키워진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교과 성적으로 나타난 학업역량과 학교활동의 우수성·충실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최종 합불 결과는 내신성적 순위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Q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중 자주 눈에 띄는 실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자기소개서 작성을 막막해 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특성을 추상적인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평가자에게 본인의 우수한 면을 직접 보여주는 자료다. 따라서 ‘나는 리더십이 우수하다’라는 표현보다는, ‘동아리에서 ~한 문제로 학생 간 의견 충돌이 발생했는데 갈등 원인을 찾아 규칙을 수정하는 등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 갈등 해결에 기여했다’는 식의 구체적 사례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다. 화려한 문체나 어휘를 나열하기보다, 자신의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주는 자료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Q 작성이 잘 된 자기소개서란 무엇일까? 수험생들을 위해 예를 들어 달라.
    A 자기소개서는 본인을 소개하는 글이지만, 그 목적은 ‘대학 입학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서 잘 공부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를 생각하며 자신을 소개해 보기를 권한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필요하는 역량, 예컨대 기초학업역량, 리더십역량,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역량, 협력, 책임감, 성실성 등을 잘 보여주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원자의 고교 활동을 사건 중심으로만 나열하는 경우에는 핵심 역량을 소개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스스로 “내가 가진 역량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그 역량과 관련된 활동 사례를 이어서 기술하면 좋다.


    Q 문항 2번 ‘교내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서술해야 하나? 동아리, 학급 임원 등 활동 내용이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다.
    A 실적 나열보다는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길 권한다. 동일한 활동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활동에 임하는 학생의 준비와 태도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남다른 활동을 보여주고자 ‘일회적 경험’에 지나지 않는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해 과장되게 적는 것은 부적절하다. 고교생활 중 본인의 내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활동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고려해 기술하길 바란다.


    Q 그밖에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해 지원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긴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자기의 역량을 소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솜씨에 관계없이 어떤 내용으로 나를 자랑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자. 매끈하게 이어지는 문장이나 화려한 어휘들은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서툴더라도 자기에 대한 진정성 있게 기술한 자기소개서기 평가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너무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이, 감성적인 표현보다는 두괄식의 중립적 문장이 더 효과적이다.

    제출서류는 대학 내, 대학 간 유사도 검색을 통해 유사성을 점검하고 있다. 유사 비율이 높을 경우 서류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서류는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본인의 자료가 타인에 의해 인용되는 사례라 할지라도,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후속 점검 과정이 이어진다. 따라서 본인의 입학 자료를 잘 관리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Q 이화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본인의 강점엪 맞는 전형을 찾아보라. 수시모집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확대된다는 말에 많은 학생이 그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교과활동이나 여러 학교 활동에서 본인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본인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전공적합성 등을 고려해 수시 논술전형이나 정시 수능위주 전형 등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형을 찾아 지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