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이하 모평) 가채점 결과, 국어 A형과 영어에서 만점자가 속출하고 수학 B형이 난도 조정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면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성학원·진학사·종로학원하늘교육·이투스·비상교육·유웨이·메가스터디·비타에듀 등 8개 입시업체의 가채점 결과 발표에 따르면, 9월 모평 예상 등급 컷은 2일 오후 10시 현재 국어 A와 영어의 1등급 컷은 ‘만점(100점)’이다(진학사·유웨이는 3일 오전 9시 기준). 스카이에듀는 국어 B형과 영어의 1등급 컷 원점수를 각각 96점과 98점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과 진학사, 유웨이, 비타에듀, 이투스, 메가스터디의 영역별 1등급 컷은 모두 일치했다. 국어 A형 100점, 국어 B형 97점, 수학 A형 92점, 수학 B형 97점, 영어 100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 A형과 B형 1등급 컷을 96점으로 점쳤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을 제외한 7개 업체가 수학 B형 1등급 컷을 97점으로 예상하면서, ‘물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과 체감 난도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의 난도 조정에 모두 실패한 것으로 분석돼 이과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어 A형은 1등급 표준점수도 121~123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수학 B형에 이어 올해 국어 A형에게서까지 난도 조정에 실패할 경우, 자연계 학생들은 올해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A형은 모평에서 지나치게 난도 변동폭이 크다”며 “9월 모평 1등급 컷을 100점으로 예상하며, 만점자도 6%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이어 “실제 수능에서도 난도 조정에 실패하면 국어 A형이 전년도 수학 B형에 이어 자연계열 학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어·영어·수학의 난도 조정 실패로, 탐구영역이 자연계열 변별력 확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월 모평에서도 탐구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EBS 교재와 70% 연계됐으나 그래픽 자료(그림·그래프·도표 등)가 일부 변형돼 문제풀이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고난도 문항이 적절하게 안배됐고, 나머지 문항도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많아 전체적으로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역시 “기출문제나 EBS 교재 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수능 준비를 위해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 영역별 8개 입시업체의 예상 1등급 컷은 다음과 같다.


| 대성학원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


| 이투스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


| 진학사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


| 유웨이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


| 스카이에듀 |

국어A형 100
국어B형  96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98


| 메가스터디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


| 종로학원하늘교육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6
수학B형  96
영어      100


| 비타에듀 |

국어A형 100
국어B형  97
수학A형  92
수학B형  97
영어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