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외고·자사고 자기소개서 합격 법칙①-항목 분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9.01 11:11
  • 여름 방학이 지나면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대입 수시 지원이 코앞인 고3 수험생들은 물론, 10~11월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등 고입 수험생들의 자소서 작성도 한창이다. 대입보다 다른 전형요소들의 변별 수준이 미약한 고입이기에 자소서 영향력은 막대하다. 어린 수험생들이 감당하기엔 결코 만만치 않은 입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돕기 위해 교육정보 커뮤니티 학원멘토가 최근 발표한 ‘외고·자사고 자기소개서 예시 분석’ 연재물 일부를 인용해 자소서 작성과 특목고 합격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첫 순서는 자소서 항목 분석이다. 

    외고·자사고 자소서 항목 기본 구성
    전형 시기나 방식이 다소간 차별화된 과고·영재학교와 민사고를 제외한 대부분 특목고 및 자사고 자기소개서 항목은 2015학년도 입시 이후 사실상 통일됐다. 전국 31개 외국어고와 7개의 국제고, 10개의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별 광역단위모집 자사고를 비롯해 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 등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치르는 다른 고교들의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가 교육부 지침인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의 자소서 항목 예시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 자기주도학습 전형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자기소개서 샘플 문항은 아래와 같았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2016 외고·자사고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 자소서 예시 항목>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건학이념과 연계해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일부 학교는 다소 변형된 형태의 문항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요구 사항은 위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2016학년도 입시 기준 각 고교들이 지원자들에게 자소서 작성을 통해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내용을 영역별로 구분하면 아래와 같다.
     
    외고·자사고 자소서가 요구하는 실제 내용
    1. 자기주도학습 과정 :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학습해온 과정과 그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목표설정, 계획, 학습, 결과평가는 물론 동아리 및 진로체험 활동 등 기타 활동도 포함. 별도의 독서 항목 없을 경우 독서활동 기록도 가능).
    2. 지원동기 : 해당 학교 특성과 연계한 지원동기(해당 학교에 관심 갖게 된 동기나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 포함)
    3. 진로계획 :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입학 후 활동계획(학습계획 포함) 및 고교 졸업 후 진로계획과 실현 방법
    4. 인성 영역 : 자기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과 그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봉사활동 및 핵심인성요소 포함).
     
    일부 자사고들은 위 항목들에 더하여 아래와 같은 추가 항목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기존 항목들을 세분화한 수준으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 보긴 어렵다.
     
    -상산고 추가 항목: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책과 그 이유, 의미 등을 작성
    -현대청운고 추가 항목 : 학교 설립자(정주영)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지원자의 생각을 작성
    -북일고 추가 항목 : 독서 경험, 자신의 장단점, 재능 및 특기, 기타 경험 등을 자유롭게 작성

    결국 어느 학교에 지원하더라도 특목·자사고 입시를 위한 자소서 작성은 학습과정, 지원동기, 진로계획, 인성영역의 네 가지 대주제가 기본이다. 몇몇 학교들은 이들 영역별 작성 제한 분량을 별도 지정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1500자(서울 지역 자사고는 1200자) 이내에서 지원자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에서와 달리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대다수 학교가 글자 수 계산에서 띄어쓰기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 띄어쓰기를 포함한 실제 작성 분량은 사실상 2000자 내외로 늘어난 셈이다(2015 원고지 7~8매-> 2016 원고지 9~10매).

    *다음주에는 자소서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