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자연논술, 쉬운 1번부터 풀고 4번은 제시문 근거해 답해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8.13 17:59

  •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 논술 가이드 / 중앙대학교 ]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은 올해도 통합 논술형을 취한다. 단순 지식이 아닌 다양한 교과목에서 습득한 지식을 연계 또는 통합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로 구성되며 계열별 문항을 통해 독해력, 균형적 사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대안 제시 능력 등을 평가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지난해부터 단일교과형으로 출제 틀이 바뀌었다. 내신 관리, 수능 준비와 함께 논술을 대비해야하는 수험생과 논술지도 교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의 통합교과형 틀을 버리고 지난해 수시모집 논술전형부터 단일교과형 논술문항을 출제한다. 교과과정에서 배운 수학, 과학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문항 또는 제시문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승주 인문계열 논술출제위원장(정치국제학과 교수)은 인문계열 논술고사 응시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로‘호흡이 긴 문장의 사용’을 꼽았다. 이승주 출제위원장은 “대다수 인문계열 수험생이 글쓰기에 취약해 문단을 나누지 못하고 글 전체를 한 문단으로 쓰는 등 실수를 저지른다”며 “긴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 등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가급적 짧은 문장으로 쓰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기 지식보다 제시문에 근거해 논술을 치를 것을 당부했다. 이 출제위원장은 “미리 알던 지식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 이론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수 있다”며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제시문에 근거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문제1]은 가장 낮은 난도로 확률, 경우의 수, 기댓값 등에 관한 문제로 구성된다. [문제2]~[문제3]은 소문항 두 개로 구성된 고교 수학 전반에 관한 문항이 출제되며 [문제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편이다.

    김영화 자연계열 논술출제위원장(응용통계학과 교수)은 이러한 난도별 문제에 따른 시간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김영화 논술출제위원장은 “제한된 2시간 안에서 문제풀이 순서를 미리 정해 시험에 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문제1]-[문제4]-[문제2]-[문제3] 또는 [문제4]-[문제1]-[문제2]-[문제3] 순으로 푸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1]이나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이 요구되는 [문제4]를 먼저 해결해 자신감을 얻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2], [문제3]을 풀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김 출제위원장은 ‘백지 답안’ 제출을 만류했다. 그는 “무엇이든 시도해 논리적으로 사고했다는 흔적을 남겨 1점이라도 얻는 게 좋다”며 “답안지는 채점교수와 수험생이 대화하는 유일한 창구이므로, 답안지를 통해 자기 역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중앙대 논술전형 제시문은 교과서와EBS 교재에서 100% 발췌된다. 고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으로 수험생의 논술 준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없애는 방향으로 치른다는 학교 방침을 따랐다.

    올해 중앙대가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895명으로, 수시모집 전체 인원(3210명)의 27.88%에 해당한다. 논술 60%와 학생부 40%(교과 20%+비교과 20%)으로 전형하며,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중앙대의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cau.ac.kr/)에서 이뤄진다. 인문계열 논술고사 시행일은 11월 21일, 자연계열 시행일은 다음날인 22일이다.

    이승주 인문계열 논술출제위원장(정치국제학과 교수), 김영화 자연계열 논술출제위원장(응용통계학과 교수)과 함께 2016학년도 중앙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대한 A to Z를 알아봤다.


    Q 중앙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대학이 여전히 논술전형을 통해 많은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교과과정과 연계해 출제한다지만, 논술 준비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논술고사는 수험생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험인가?
    A 중앙대 논술 시험은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훌륭한 도구다. 또한 논술 능력은 학생이 대학 교육을 잘 이수하는 데는 물론 졸업 후 사회에서 나가서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먼저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은 통합논술 형태를 띤다. 통합 논술은 단순 지식이 아닌 다양한 교과목에서 습득한 지식을 연계 또는 통합해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인문사회계열 논술시험은 언어논술 3문항, 경영경제계열 논술시험은 언어논술 2문항, 수리논술 1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문항을 통해 독해력, 균형적 사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대안 제시 능력 등을 평가한다는 점에 유념해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작년 수시모집부터 단일교과형 논술로 출제 틀이 바뀌었다. 이러한 단일교과형 논술을 통해 수험생이 고교과정에서 배운 수학·과학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기본 개념과 문항 또는 제시문에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Q 계열별 논술고사에 대한 설명과 대비법을 듣고 싶다.
    A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 자연계열은 단일교과형 문항이 출제된다.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서는 다양한 교과목에서 소개되는 주제와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연계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체능 등 고교 교과과정에서 공부하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다루는 주제를 통합적으로 엮어 사고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는 수험생의 개별 교과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의 깊이뿐 아니라 종합적 사고력까지 평가하겠다는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시험의 목적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계열 논술은 내신, 수능 준비와 함께 통합교과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부담과 논술을 지도하는 일선 고교 교사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작년 이전 통합형의 틀을 벗어나 단일교과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수학 관련 문항에서는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다양한 개념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수리적 전개 능력 등을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인문계열 논술은 수험생이 지원하는 세부 계열에 따라 문제의 구성이 달라진다.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등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은 언어논술 3문항을, 경영경제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언어논술 2문항 및 수리논술 1문항을 풀게 된다. 언어논술의 평가요소는 독해력과 분석적 사고능력, 문제 해결 능력, 대안 제시 능력이며, 수리논술에서는 논리적 사고와 수리적 사고의 결합 능력이 평가된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독·다작·다상량(多讀·多作·多商量,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아가 글의 핵심요지와 구성요소를 파악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논술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 쉬는 시간에 독해, 둘째 쉬는 시간에 요약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논술 준비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수리논술은 제시문과 문제에 주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수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학 교과목에서 배운 특정 개념과 공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수리적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 논리적 사고와 수리적 사고를 결합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수리논술에 대한 기본적 접근임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자연계열 논술 문항의 전체적 구성을 살펴보면, [문제1]~[문제3]은 수학과 관련된 문항으로 배점은 각각 20점, 20점, 30점이다. [문제4]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가운데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푸는 문제로, 배점은 30점이다. [문제1]은 가장 난도가 낮은 문항으로 확률, 경우의 수, 기댓값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며, 소문항 두 개로 구성되는 [문제2]~[문제3]은 고교 수학 전반에 관해 출제되는 문항으로 [문제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난도다.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모든 문제가 출제되므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자연계열 논술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어진 시험 시간(2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문제풀이 순서를 미리 정해서 시험에 임해야 한다. [문제1]-[문제4]-[문제2]-[문제3] 또는 [문제4]-[문제1]-[문제2]-[문제3]의 순서로 풀기를 권장한다. 먼저 비교적 난도가 낮거나 본인이 자신 있는 문제를 최소한의 시간 내에 해결해 자신감을 얻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2], [문제3]을 푸는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소비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1]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문제4]에서는 ‘제시문 이해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므로, 반드시 제시문에 근거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Q 논술전형 지원자 중에는 수능에 전념하다가 수능을 치른 이후에 논술 대비에 돌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단기간 준비해도 당락에 문제가 없을까?
    A 중앙대 논술전형 제시문은 교과서 및 EBS 교재에서 100% 발췌해 사용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출제한다. 따라서 고교과정을 잘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이는 수험생의 논술시험 준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특히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인문계열 논술은 고교과정에서 접하는 다양한 글을 읽고 교육과정에 포함된 글쓰기 연습을 통해 준비할 수 있다. 다만 글쓰기 교육과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교 현실을 감안할 때, 학생 스스로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독해 및 요약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계열 논술은 단일교과형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는 연장선에서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한다면 대비가 가능하다.


    Q 그간 논술고사 답안에서 자주 눈에 띄는 실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지적해 달라.
    A 채점교수와 수험생이 대화하는 유일한 창구는 수험생이 제출한 답안지다. 답안지를 통해 자기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백지 답안은 내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든 시도해 논리적 사고를 했다는 흔적을 남겨서 1점이라도 얻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대다수 수험생이 글쓰기에 취약하다. 많은 학생이 문단을 나누지 않고 글 전체를 한 문단으로 쓰거나, 문단 하나를 한 문장으로 쓰는 등 문제점을 보인다. 문장을 길게 쓰면 주어와 술어가 불일치하는 등 오류를 범하기 쉬우니, 문장을 가급적 짧게 쓰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아울러 수험생이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제시문에 근거해 답안을 작성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미리 알던 지식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수 있다. 더구나 어설프게 활용할 경우에는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마지막으로, 답안작성 시 문제지 표지에 제시되는 유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Q 올해 중앙대 논술 출제 방향은 어떠한가.
    A 올해 논술시험 출제방향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중앙대 논술전형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교과 수준을 넘지 않는다. 둘째, 고등학교 과정을 잘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한다. 셋째, 논술문제와 예시답안, 채점기준을 포함해 평가기준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중앙대에서는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제작해 수험생에게 배포하고 있다. 중앙대 논술전형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반드시 논술가이드북에 실린 기출문제를 풀어보아야 한다.


    Q 논술고사를 치르는 지원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볼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중앙대 논술고사의 출제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본교가 발간하는 논술가이드북을 반드시 활용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또한 금년에 새롭게 발간한 논술백서에는 인문계열의 경우 평가요소별 대비법, 문제유형별 접근법 등이 담겼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적용된 단일교과형 문항에 대한 분석과 접근법, 풀이 및 예시문항이 포함됐다. 중앙대 논술전형 지원자라면, 이 두 가지 책을 활용해 대비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