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심화질문으로 2단계 면접 강화… 1단계 만점자도 탈락 가능”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7.28 14:38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고입을 말한다 /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명덕외국어고등학교(이하 명덕외고)는 올해 입시에서 2단계 면접을 강화하고, 사회다양성전형 탈락자를 일반전형으로 자동 전환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는 지난해 입학 전형과 거의 유사하다. 일반전형 216명, 사회통합전형 54명 등 총 270명을 선발하며 △1단계 영어 내신 성적(160점) △2단계 ‘면접(40점)+1단계 성적(160점)’으로 전형한다.

    우선 명덕외고는 지난해 ‘A·A·1·1(중2·3학년 4개 학기 성적)’과 같은 최상위 내신을 받은 학생 중에도 최종 탈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면접 변별력을 더 높일 계획이다. 김인종 교장은 “명덕외고는 1단계 영어 내신 반영 시 2학년은 성취평가 점수, 3학년은 9등급제로 환산하는데, 지난해 입시에서 1단계 만점(160점)을 받고도 탈락한 경우가 있었다”며 “올해도1단계 합격선이 상당히 높고 동점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2단계 면접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면접 변별력은 형태나 배점 등의 변화가 아닌 ‘질문 강화’로 확보할 계획이다. 집단토론 등 심화면접을 치르는 타 고등학교와 달리 명덕외고는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일반면접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자기주도학습’과 ‘인성’ 영역을 질문하되, 좀 더 심도 있는 문항을 출제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특정 봉사활동을 한 지원자에게 ‘이 봉사활동을 한 계기와 느낀 점은 무엇인가’ 대신 ‘지원자가 벌인 봉사활동의 사회적 가치는 어떠하다고 생각하나?’와 같은 다소 심층적 문항을 제시할 수 있다.

    김 교장은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 등도 물을 수 있다”며 “지원자들은 본교 인재상 및 교육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입학 후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명덕외고는 올해 사회통합전형 중 60% 우선선발이 이뤄지는 기회균등전형을 제외하고 사회다양성전형에서 탈락하는 지원자를 일반전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회다양성전형의 경우 1순위(국가보훈대상자 또는 그 자녀), 2순위(다문화가정의 자녀 혹은 북학이탈 주민 또는 그 자녀, 특수교육대상자 등), 3순위(한부모가정자녀, 다자녀가정 자녀, 특수직업 종사자의 자녀)로 자격이 나뉜다. 이 가운데 다문화가정 자녀나 다자녀가정 자녀와 같은 2·3순위 지원자가 우선순위에 밀려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불합격 시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으로 자동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김인종 교장에게서 2016학년도 명덕외고 입시안을 미리 들어봤다.


    Q 8월이 돼야 입시안이 확정되겠지만, 2016학년도 입학 전형 전반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올해 입시는 기본적으로 작년과 달라지는 점이 없다. 1단계 영어 내신 성적(160점)으로 1.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40점)을 치른다.

    1단계 내신의 경우 2학년은 성취평가 점수 3학년은 9등급제로 반영된다. 작년처럼 1단계 커트라인이 매우 높고 동점자 역시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단계 면접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작년에 1단계에서 160점 만점을 받고도 최종적으로 불합격한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는 1단계 160점+면접 40점으로 전형하는 2단계에서 면접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Q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나 올해 특히 강조할 만한 변화가 있는지?
    A 명덕을 포함한 서울지역 6개 외고의 전형은 지난해와 기본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다. 다만 1단계 내신 커트라인이 올라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접 비중이 커질 것이다. 본교도 2단계 면접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진행하는데, 지원자 역량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다양한 면접 문항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성과 관련해서도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천 사례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할 계획이다. 또한 본교에 입학할 경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도 물어볼 것이다. 따라서 명덕외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본교의 인재상 및 교육 프로그램을 숙지한 뒤, 앞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이번 입시에서 주목할 만한 전형이나 과는 무엇인가?
    A 작년 입시에서 전통적 인기학과인 영어과의 1단계 커트라인이 가장 낮았다. 이는 학과보다는 외고 입학 자체에 대한 지원자 의지가 높았다는 뜻이다. 외고에 꼭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이 같은 경쟁률 추이도 잘 살펴야 한다.

    또한 본교 러시아어과는 전국에서 러시아어를 교육하는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만큼 3년간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면 관련학과 진학 시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학과를 선택할 때는 상대적으로 긴 호흡과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Q 제출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인가?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들이 가장 유념할 부분이 무엇일까?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나 평가 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면?
    A 물론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의미 있는 경험’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단체로 참여하는 대규모 활동보다는 자신만의 소규모 경험을 중심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둘째 에피소드나 일화 중심으로 써야 한다. 결과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나 자랑은 평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나만의 개성이 담긴 일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역할과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다 쓴 다음 반드시 학생부 내용과 비교해 봐야 한다. 간혹 학생부 내용과 자기소개서 내용이 모순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종합 의견 등에 쓰인 선생님들의 평가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게 좋다.


    Q 명덕외고의 2016학년도 면접 방식이나 반영 비율(자기주도학습·인성) 등 변화는 없나? 면접에서 인성 평가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A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본교 면접 형식과 내용은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최근 인성 면접의 강화 추세와 관련해 본교도 지원자 인성을 살펴볼 수 있는 평가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우선 자기소개서 인성 영역란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의 인성 역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학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학생의 대처 방법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Q 인성교육 중요성이 커지는데 명덕외고의 인성교육 현황이나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A 정부의 인성교육 강화 방침이 나오기 전부터 본교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해 왔다. 이를 크게 둘로 나누면 첫째 교사 지도에 의한 인성교육, 둘째 학생간 인성교육이라 할 수 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흥미로운 활동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올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본교 인성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1.교사의 지도에 의한 인성교육
    -LGM CAMP(Learn Good Manners): 연 2회 1학년 신청자 대상으로 실시

  • -인성중심 수업: 진로독서수업 시간에 나눔과 생명존중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운다. 작년(2014년) 생명나눔 생각나눔 독후감 대회에 단체 참가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효문화 인성교육, 월드비전 기아체험봉사단 발대식 및 세계시민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리더십 캠프: 청소년 시기에 갖춰야 할 덕목과 민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덕 문화의 날: 교사 인솔 아래 각종 문화·스포츠를 관람하는 등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적 소양을 증진하고, 교사·학생 간 상호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사제동행 문화체험: 담임교사가 통솔하는 교외 체험학습(1박2일)을 통해 학교 생활과 성적, 교우관계 등을 상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2.학생간 인성교육
    -또래 상담: 학생들의 고민 상담사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대상이 ‘또래’라는 점에 착안한 제도다. 또래 상담원을 선발·교육해 각 학급에서 상담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 기초학습이 필요한 학생 중 신청을 받아 본교 졸업생 또는 사범대 재학생 멘토와의 만남을 주선해 학업뿐 아니라 상담도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학생 자치운영회: 학생들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추진해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상충되는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다.


  • Q 명덕외고 졸업생의 국내외 대학 진학 실적을 알고 싶다. 대학 진학에서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명덕외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A 본교는 국내 명문대 진학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본교 입학정원 축소로 명문대에 입학하는 절대인원은 감소세를 보이지만, 합격생 비율은 예년과 차이가 없다.

    특히 최근 수시 전형 위주 대입 선발 추세에 맞춰 수업방식을 토론, 발표 중심으로 바꾸는 등 수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결과 지난해 본교 재학생 대학 합격자 328명 중 285명(87%)이 대입 수시에 합격했다. 또한 그 숫자는 많지 않으나, 미국·일본 등 해외 명문대에도 꾸준히 진학하고 있다.


  • Q 명덕외고만의 내세울 만한 커리큘럼(심화교육이나 체험활동 등 포함), 시설, 학사 일정(행사나 대회) 등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본교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을 강사로 초청해 전공 탐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각계 명사를 초청해 다양한  진로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발표회, 체육대회 등 일반적 학교행사 외에 세계문화축제나 글로벌독서경시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이 외국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국제적 소양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 올해 말 전교생을 수용하는 본교 기숙사가 완공되면 공간·시간적 제약이 줄어 이러한 특화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교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투자가 외고 중 가장 높은 학교로 각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본교 특화 프로그램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WeMajor 학과 전공 탐색 프로그램
    각 대학 학과에서 재학 중인 대학생들을 연중 초청해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공학, 실용학, 직업학 등 전공 과정에 대해 설명 및 질의-응답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는 내용 등 각 학과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강연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토요교양대학 프로그램
    본교는 각 분야 명사들을 초청해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심화지식을 쌓게 함으로써 융합적-창의적 사고능력을 길러준다.

    <2014년 실시한 토요교양대학 내용>


  • ◇세계문화축제
    세계문화축제는 학생들이 주치적으로 자신의 전공국가와 관련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교사(校舍) 전체를 개방해 외부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한 축제다. 학생들은 시, 노래, 영화, 연극, 전통놀이, 전통악기, 음식 등으로 다양한 전공별 학습 내용을 발표하는데, 축제 준비 과정을 통해 기획력과 추진력, 협동심을 기른다. 올해 말 기숙사가 완공되면 보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독서경시대회
    세계 각국의 문학작품을 접하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글로벌 독서경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자신이 전공하는 국가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생활풍습과 사고방식,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5학년도 글로벌 독서경시대회는 △독일어 전공 ‘모모’(미하엘 엔데) △프랑스어 전공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마르셀 에메) △일본어 전공 ‘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러시아어 전공 ‘죄와 벌’(도스토옙스키) △중국어 전공 ‘대지’(펄 벅) 등을 필독서로 하여 진행된다.


    Q 명덕외고의 인재상은? 어떤 학생이 입학하기를 원하는가?
    A 모든 학교가 그렇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기를 원한다. 외국어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 소양을 잘 갖춘 학생을 바란다. 특히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소통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원한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소통 역량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갈등을 겪고 있다. 실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도 사회 갈등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의 하나다. 명덕외고는 자신의 입장과 처지가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할 줄 아는 인재를 원하며, 그러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명덕에 입학한 뒤 받을 수 있는 장학 수혜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A 본교는 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장학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성적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원운 장학금 △입학성적 우수자 장학금 △성적우수자 장학금 외에도 △학교 학생회를 위해 헌신하는 학생에게 주는 ‘공로 장학금’ △본교 교사 모임인 송백회가 지급하는 ‘송백 장학금’ △학교 명예를 드높인 학생에게 주는 ‘특별 장학금’ △여러 외부기관에서 지급하는 ‘교외 장학금’ 등을 공정한 기준에 의거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