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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한규철 세종사이버대학교 입학학생처장 -
미션&비전, 전략, 전술, 실행으로 이어지는
기업의 ‘전략경영 방식’ 벤치마킹도 좋은 방법
갈수록 취업문은 좁아지는데,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날로 커져 수천 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나 글로벌시대를 맞아 젊은이들이 해외 경험을 필수 ‘스펙’으로 여기면서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들이 노후 대비는커녕 자녀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 자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게다가 요즘은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중고생,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방학이면 해외로 나가기 바쁘다. 모두 글로벌 역량을 쌓기 위한 노력이라지만, 뚜렷한 목표나 전략 없이 막연히 남들도 하니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동분서주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21세기는 글로벌시대가 맞다. 그러나 21세기가 20세기와 다른 점은 ‘스마트’ 글로벌 시대라는 사실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교육 분야에도 국경이나 장벽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미 여러 대학을 비롯한 해외 교육기관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 대학들도 앞 다퉈 저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비용에 수요자의 편의에 맞춰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사이버대학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꼭 해외로 나가야만 글로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거액을 들여 해외를 다녀온들 취업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설령 남들 하는 대로 스펙을 쌓아 간신히 취업문을 통과하더라도 대부분 직무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고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얼마 안 돼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악순환이다.
기업은 전략적인 인재를 원하게 마련이고, 전략적인 인재는 꼭 기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에 전략 없이 남들 하는 대로 스펙만 쌓아서는 차별화가 어렵다. 장기든 단기든 무작정 해외로 나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 보다는 전략을 먼저 세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들의 전략경영 방식을 벤치마킹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첫째, 자신이 바라는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미션&비전). 둘째, 미래 모습에 걸맞은 역량을 가늠해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전략).
셋째, 전략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전술). 넷째, 전략과 전술에 맞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실행).
예를 들어 요즘 최고 인기 직업인 셰프가 꿈이라면 해외 유명 대학이나 과정에 등록부터 하기 보다는 셰프가 되기 위해 반드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로 나가야 하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그런 다음 5년이나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단순히 해외경험이 아닌 ‘셰프’라는 목표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준비를 해나갈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도 수십 년간 학계와 외식업계에서 전문성을 갈고 닦은 실력자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세종사이버대학의 경우에는 현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수한 교수진들의 지도 아래 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 교육모델을 구축하여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온라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향후 다양한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점차 글로벌 체험 기회도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뭔지 취업 전략을 세우고, 더 나아가 인생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관심 있고, 끌리는 분야가 있다면 일단 해외로 나가보자는 생각 대신에 국내에서 국내외 석학의 가르침을 받아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100세 시대에는 평생 동안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직업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대학이 성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생 이모작이든 삼모작이든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려면 주어진 여건 안에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스마트 글로벌 시대엔 글로벌 감각도 좀 더 스마트하게 키울 필요가 있다.
<한규철 교수 약력>
-現 세종사이버대학교 입학학생처장, 경영학부 유통물류학과장
-現 한국유통과학회 부회장
-現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부회장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한화그룹 종합기획실, 한화유통
-SK유통, CJ제일제당 유통사업부 근무
-세종대학교 경영학 박사
-명지대학교 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조선에듀] 무작정 ‘해외 스펙쌓기’보다 비전 실현 전략부터 세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