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고2 학평 한국사 1등급 11.05%… EBS로 기본유형 숙지"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7.10 11:14

  • 현 고 2가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지난달 4일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치른 고 1·2 학생들의 한국사 점수를 짚어보고 2017학년도 대입 방법에 따른 전략을 준비했다.

    고 2가 치른 이번 학평 채점 결과를 보면 한국사 원점수 평균은 25.05점, 1등급(원점수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 비율은 전체의 11.05%였다. 2017 서울대 정시에서 한국사 감점이 없는 기준(만점)인 3등급(원점수 30점) 이상 비율은 34.81%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가 자연계열 만점 기준으로 두고 있는 4등급(원점수 25점) 이상은  51.02%에 달했다.

    고 1의 경우 한국사 원점수 평균은 26.25점, 1등급 비율은 12.08%였다. 3등급(원점수 30점) 이상 비율은 37.41%, 4등급(원점수 25점) 이상은 54.67%로 나타났다.


  • 2017학년도 대입에서 한국사 반영 방법을 보면 우선 서울대는 정시에서 3등급 이상은 모두 만점 처리한다. 4등급부터는 등급당 0.4점씩 감점한다. 수시에서는 응시 여부만 확인하며, 별도의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다.

    고려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추가로 한국사 등급 기준을 둔다. 인문계열은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등급 이내다. 정시에서는 인문계는 3등급 이상일 경우 만점(10점), 4등급부터 8등급까지는 등급당 0.2점씩 감점한다. 자연계는 4등급 이상에 만점(10점)을 부여하고, 5등급 이하부터 8등급까지는 0.2점씩 감점한다. 9등급에는 8점을 준다.

    연세대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한국사 성적을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3등급, 자연계열은 4등급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하며, 정시에서 인문계은 3등급 이상 만점(10점) 처리한다. 4등급부터 8등급까지는 등급당 0.2점씩 감점하고 9등급은 8점을 부여한다. 자연계는 4등급 이상이면 만점(10점)이며 5등급부터 9등급까지는 등급당 0.2점씩 감점한다.

    성균관대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서 추가로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1등급부터 4등급까지 가산점 10점을 부여하고, 5등급 이하부터는 1점씩 감점한다.

    중앙대도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서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최저 기준으로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1등급부터 4등급까지 10점, 5등급 이하부터 차등 감산하는 방식이다.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한양대에는 별도 적용이 없다. 하지만 정시에서는 인문계 3등급 이상 만점, 자연계 4등급 이상 만점이며 인문계믐 4등급 이하부터, 자연계는 5등급 이하부터 0.1점씩 감점한다.

    경희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논술우수자전형에서 한국사 5등급 이내를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5% 반영 비율로 인문계는 3등급 이상 만점(200점), 4등급 이하부터는 등급당 5점씩 감점하며 자연계는 4등급 이상 만점(200점), 5등급 이하부터는 6점씩 감점한다.

    주요 대학의 한국사 반영 방식에 비춰보면 2017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한국사에서 적어도 3등급(원점수 50점 중 30점 이상) 또는 4등급(원점수 25점 이상) 이상을 받아야 유리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한국사가 9등급 절대평가로 진행될 계획이라는 점을 유념해 1등급 원점수컷인 40점을 넘기는 것이 좋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총 20문항으로, 한 문항당 2~3점이 배정되니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위권 학생이라면 기본 개념과 역사 흐름을 꾸준히 학습하고 정확하게 암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3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국사의 기본 개념을 숙지하라고 조언한다. 고종훈 메가스터디 사회탐구 한국사 대표강사는 “고대부터 현대사까지 알아야 할 내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 영역 과목들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고3 시기에는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며 “시대별 기본 개념 학습은 고 2 겨울방학까지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사는 서울대 필수 지정과목으로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대비해야 하는 과목이 됐다. 중요한 것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단순 암기가 아닌 역사적 흐름과 상황을 판단하는 이해로 접근해야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과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역사적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세부 개념을 받아들여야 실제 시험에서 흐름을 묻는 문항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한국사 용어는 한자어가 대부분이므로 의미를 풀어서 학습하면 개념 정리도 수월해진다.

    고 강사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한자어나 사회탐구형 개념 학습에 상대적으로 익숙해 다른 탐구 과목과 동일하게 학습하면 무리 없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과생은 한국사 용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용어 의미를 이해하며 암기하라”고 말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우선 중요한 역사 용어나 개념부터 이해하고 나서 암기할 것을 권했다. 조 소장은 “역사 자료에 담긴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역사 속 주장이나 행위의 적절성도 판단해야 한다”며 “사고력을 키우는 이해 과정 없이 단순 암기 후 바로 문제 풀이를 하는 방식으로는 고득점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한편 2017 수능 한국사 대비에는 별다른 사교육이 요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 지난해 교육부와 평가원이 △역사적 상황 인식 △역사 자료에 담긴 핵심 내용 분석 등 10가지 문항 유형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도 교과서와 EBS만으로 충분한 대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이사는 “교육부 및 평가원이 ‘2017 수능 한국사 출제 경향’에서 제시한 대로 한국사 기본 지식의 이해 정도와 역사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와 EBS 중심으로 기본 유형들을 숙지하면 3등급 정도는 무난히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탐구영역에서 변별력이 갈릴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사회/과학탐구 일부 과목에서 변별력 확보가 이뤄질 수 있으나, 필수 과목인 한국사에는 난도 조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무난한 난도가 예상되니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 중심으로 고대 국가부터 고려, 조선, 근대, 현대에 걸쳐 기본적인 역사 사실을 이해하고 역사 자료에 담긴 핵심 내용을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도 “교육부가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교육에 의존하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교과서와 EBS 교재를 바탕으로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