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탐구 한 과목 집중해 1등급 만들면 대학 점프 할 수 있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15:21

  • [수험생 여름방학 맞춤 학습 전략]

    7월 중순부터 고 3 수험생의 ‘황금기’가 시작된다. 여름방학은 수능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학습전략을 세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늘고 수능 시험도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자신만의 맞춤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여름방학 맞춤 전략으로 우선 ‘탐구영역 1개 과목의 집중’을 꼽았다. 대부분 수험생이 여름방학에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탐구영역 중 한 과목에만 집중해 1등급으로 올리면 수시모집에서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능 전 영역이 3등급인 경우, 탐구 한 과목만 1등급을 만들면 탐구 한 과목과 다른 영역의 등급합이 4가 돼 수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건국대, 자연계는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정시모집에서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 가천대, 경기대보다 수시에서 좀 더 등급이 높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다. 남 소장은 “만약 자신의 수능 성적이 평균 3등급 이하라면 먼저 탐구영역 한 과목부터 완벽하게 학습해 1등급을 만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변형된 문제가 출제되는 ‘국어’와 ‘영어’ 역시 전략적인 여름방학 학습법이 필요하다. 남 소장은 “국어와 영어는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EBS 교재의 문제 자체를 학습하기보다는 지문과 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독해 문항이 늘어난 영어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수험생이 대체로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가 4문제로 줄어든 것에 비춰 정확하고 신속한 독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위권 학생에게는 수학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는 나머지 30% 문제에 대비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원리와 개념에 충실한 학습’을 권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 이후 체계적인 여름방학 공부법에 대해 짚어봤다.


  • ①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빨리 결정하라!
    현행 대학 입시는 단일 전형 요소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와 논술 위주, 특기자 위주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대부분 수능 위주 전형으로 나뉜다. 각 전형에 따라 중점적으로 적용되는 전형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한다면 본인의 내신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들을 찾아 선발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학생부 성적 100%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만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남은 기간 동안 2개 영역의 수능 성적을 올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다면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자기소개서 등 서류 준비가 필수적이다(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면접, 제출서류<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없이 학생부만으로 선발). 특히 수시 원서접수가 9월 9일부터 시작되므로 여름방학 동안 본인의 학생부를 토대로 자기소개서 작성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서강대, 연세대 등과 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으니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논술 위주 전형은 우선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건국대, 동국대, 연세대, 홍익대 등처럼 수능 이전인 10월 초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여름방학 동안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가 선행돼야 한다. 수능 이후 논술 실시 대학에만 지원할 요량이라면, 우선 수능 위주의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명심할 것은 수시모집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세워야 여름방학 동안 각 전형 요소별, 수능 영역별 학습을 세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② 6월 모평 분석을 통해 영역별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라!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일부 난도 높은 문항이 출제됐지만 탐구영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다. 작년 6월 모의평가나 수능과 비교할 때 문제 유형이나 난도에 있어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시험은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난도를 조정해 출제하기 때문에,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가 이번 6월 모의평가와 같은 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험생은 6월 모의평가에 드러난 평가원의 출제 방향과 기조를 숙지하되 수능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임을 명심하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더욱 철저한 학습을 해나가야 한다. 특히 6월 모의평가 분석을 통해 취약한 과목이나 부족한 부분, 낯선 유형들을 찾아 이를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어와 영어 영역의 경우 문제가 변형 출제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EBS 교재의 문제 자체를 학습하기보다는 지문과 제재를 꼼꼼히 분석하는 학습을 해 나가야 한다.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빈칸추론 문항이 4문제 출제되고 독해 문항이 증가한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독해를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수학은 원리와 개념에 충실한 학습이 가장 결정적이다. EBS 연계 문항은 물론, 고배점·고난도 문항까지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원리와 개념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쉬운 수능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EBS와 연계되지 않는 나머지 30%에 대비한 학습’이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 학습에 충실해야 한다.

    아울러 6월 모평과 함께 다가올 9월 모평 분석을 통해 자신의 학습 계획과 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수시 원서접수 기회가 9월 초 한 차례밖에 없는 데다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을 위해서는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하고, 정시를 위해서는 대학별, 계열별로 가중치를 두는 영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학습량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③탐구영역 1개 과목은 완벽하게 학습하라!
    여름방학에는 국·수·영 외에 탐구 과목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수험생이 많아진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는 탐구영역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과목이 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가천대, 경기대 등 극히 일부 대학이 탐구영역 1과목을 반영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등 상위권 대학들도 탐구 영역을 1과목만 반영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가 우수하지만 수능 전 영역이 3등급인 학생의 경우 탐구 한 과목만 1등급을 만들면 탐구 한 과목과 다른 영역의 등급 합이 4가 돼 인문계는 건국대, 자연계는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탐구 한 과목을 1등급으로 만드는 것만으로 수시모집 지원 대학이 정시모집에 비해 크게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자신의 수능 성적이 평균 3등급 이하라면 먼저 탐구 영역 한 과목부터 완벽하게 학습해 1등급을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 <2016학년도 모집시기별 탐구영역 1과목 반영 주요 대학>


  • ④성적대별 오답률이 높은 문항에 주목하라!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수능 등급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현재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주로 틀리는 문항부터 극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3등급인 학생의 경우 1등급 학생들이 주로 틀리는 고난도 문제보다는 3등급 학생들이 많이 틀린 문제부터 숙지해야 2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메가스터디가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서비스를 통해 1~4등급대별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 순위를 집계한 결과, 수학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항은 단답형 30번 문항이었다. 30번 문항의 오답률은 수학A형 47%, 수학B형은 무려 72%나 된다.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 A형 응시자는 21번과 29번, B형 응시자는 21번과 20번의 오답률이 높아 1등급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본인이 틀렸던 문항은 물론, 자신이 속한 등급대에서 높은 오답률을 기록한 문항을 분석, 해당 문항과 관련된 개념 및 유형을 반드시 완벽하게 학습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⑤단계별 학습을 통해 취약 영역을 완벽하게 해결하라!
    중하위권 수험생 중에는 매 시험마다 성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춰보기만 하는 식의 잘못된 학습 습관 때문이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수능에 대한 감을 익히거나 문제 풀이 기술을 향상시켜 줄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수능 실력을 키우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다. 문제풀이 연습 이전에 영역별로 자신의 취약 유형을 파악하고 극복하는 방향으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취약 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 6월 모의평가 각 영역에서 본인이 틀린 문항의 유형을 분석해야 한다. 이 때 정답을 맞힌 문항이더라도 찍어서 맞혔거나 자신 있게 정답을 찾지 못했던 문항이라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그 다음 취약 유형 중 완벽히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를 가늠해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유형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극복해 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A학생이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오답 문제 유형을 분석해보니 ❶현대시, ❷화법, ❸비문학, ❹문법 유형 등에 취약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앞으로 국어영역을 학습할 때 이 학생은 집중적으로 해당 유형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단 먼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쉬운 ❶현대시, ❷화법 유형부터 시작해야 한다. 꾸준히 한다면 9월 모의평가 전에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9월 모의평가 이후부터는 수능 전까지 취약 유형인 ❸비문학(인문)과 ❹문법을 집중 학습해 정복하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취약 유형을 단계별로 극복해 나가다 보면 최종 수능까지 극복 가능한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 이는 수능 성적까지 예측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시모집 지원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 영역별 취약 유형 단계별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