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합격의 길을 만들다. '2016학년도 자연계 논술 공부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7.06 10:21
  • 자연계 논술은 수리. 과학 실력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자연계 논술전형은 상위권 학생들의 영역이라고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교과과정 내에서 난이도를 낮추어 출제하는 대학들이 점점 늘고 있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서 자신의 강점이나 취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자연계 논술 전형은 상위권 뿐 아니라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도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

    2016학년도 자연계 논술의 유형과 준비법을 대치동과 특목. 자사고 등에서 다년간 이과논술을 강의하고 있는 김동현 원장(사진.www.강서에스.com)에게 들어 보았다.

    ㅡ 2016학년도 자연계 논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일단 본인이 지원할 대학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로 수리논술만 출제가 되는 논술시험인데요. 세밀하게 분류하면 약술형 논술과 서술형 논술. 혼합형논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혼합형 논술은 약술형과 서술형이 동시에 논제로 나오는데, 2016년 수리논술만 반영하는 학교들의 유형을 분석하여 보면 대부분이 혼합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약술형 논술은 기본적인 답을 요구하는 형태로 제시문이 적은 반면에 짧은 시간에 답을 찾는 형태의 논술입니다. 정답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데요. 한양대, 경북대, 부산대, 서울과기대, 시립대 등의 논술시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서술형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에 포함되어 있는 정의와 정리를 이용하여 논제를 해결하는 형태인데, 즉 증명과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로 상위권 대학인 연세대, 고려대 등의 논술시험에서 출제됩니다.

    둘째로 수리+과학 논술 형태로 출제되고 있는 학교입니다. 경희대, 성균관대, 건국대, 연세대,고려대 등의 자연계 논술문제 유형인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과학논술 파트입니다. 요즘 일반적인 학생들의 과학탐구 수능 선택과목을 보면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중심이 많은데, 위 대학들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과탐 Ⅱ 영역의 학습을 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와 학과에 따라 선택 1과 필수 선택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형 방법을 숙지한 후에 맞춤형 대비가 필요합니다.

    셋째로 수리+인문과학 논술형태의 논술 유형입니다. 약간 특이한 논술문제 형태이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은 매우 당황하는 논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동국대와 단국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논술이 있습니다. 과학 제시문을 바탕으로 인문적인 내용을 포함한 대안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또한 수리적 내용을 잘 이해. 적용해야 하고, 200자에서 300자 내외로 간명하게 답안을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과 학생들이 힘들어 합니다. 숙명여대의 경우는 문이과 공통 논술문항이 있어 자연계 학생들에게도 1,000자 내외의 인문계 논술 작성을 요구합니다.

    - 자연계 논술, 꼭 알아야 하는 준비법이 있나요?

    최근 논술유형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의고사나 최신 기출 문제를 통한 논술 준비를 권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모의논술을 실시해서 논술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올해 학생들의 실력을 미리 알아보려 합니다. 대학들마다 실시하고 있는 모의논술고사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계 논술이야 말로 정확한 자기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데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은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모의논술에 응시하면 긴장감을 가지고 주어진 시간 내에 논제를 해결하여 답안을 작성하게 됩니다. 대학 평가를 통하여 자신의 논술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받게 되면, 자신이 어느 대학 논술전형에 지원해야 할 지 구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 논술학원은 꼭 다녀야 되나요?

    이러한 질문에 자유로울 수는 없어 대답이 조심스럽습니다. 물론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수학과 과학 학업성취도가 좋은 학생들이 논술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논술의 수시전형에서 각 문항 당 점수는 마치 핵폭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문항 별 배점이 크다는 것입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마다 출제빈도가 높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시간이 한정되어있는 데, 수능준비와 논술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답안첨삭의 경우 현실적으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학들마다 채점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문항에 대한 답이 같더라도, 증명과정과 정답 그 외 이론적 지식 등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득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답안을 확인해 주고 이론과 배경지식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반드시 논술 강의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수시논술 전형 지도 사례 중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제가 입시 지도를 하던 학생 중 7월에 탐구를 지학으로 바꾸고 논술에 올인 하여 합격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 중 과학탐구는 화학(5등급), 생물(3등급) 그리고 국어(4등급), 영어(3등급), 수학(3등급)이었습니다. 학생은 서울권 대학을 원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힘든 점수였습니다. 화학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지만, 과감하게 지학으로 바꾸고 수학은 논술과 연결된 이론 중심 문제 위주의 학습을 시켰습니다. 최종 수능성적은 국어(4등급),영어(4등급),수학(4등급),생물(2등급),지학(1등급)으로 영수 성적은 6월 모평보다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논술전형으로 당당하게 인하대, 숭실대, 동국대 , 광운대 4학교를 동시에 합격했습니다. 이처럼 수능 최저 기준을 고려하고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논술 공부를 병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이는 길만 있는 게 아니라, 길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