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조희연 “고교 서열화 극복위해 체제 개선할 것… 일반고 전성시대 열겠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6.30 15:46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여는 것이 현 체제의 핵심정책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교 서열화 극복을 위해 고입 전형을 개선하는 등 고교체계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고자 하는 게 (남은 임기 동안의) 핵심정책”이라며 “일반고 전성시대를 촉진하고 자사고를 축소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대안적이고 프로젝티브(projective)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공교육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고교의 수직적 서열화를 지목했다.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 공교육의 중심에 일반고가 확고히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붕괴됐다는 점에서 위기의 본질이 있다”며 “전기에서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선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후기 일반고에 가는 방식은 고교 평준화의 기본정신에서 이미 많이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고나 자사고의 경우 중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독점하는 현 고교체제와 입시체제에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외고나 자사고도 일반고와 공생하는 정도의 우수학생을 인정하는 방향의 제도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일반고도 살고 외고나 자사고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체제 개편에 대한 뜻을 전했다.

    또 “고교 선택제의 큰 골격은 유지하더라도 전·후기로 나뉜 전형 시스템은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초·중·고의 과도한 경쟁, 서열화, 차별, 불평등은 대학 학벌체제와 직결돼 있다”며 “이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립형사립고 취소에 관련해서는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 동시전형을 포함한 고교 개편안 등과 관련해 완전히 개방적인 자세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고 있다. 좀 더 프로젝티브(projective)하고 대안적인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얻고 국민들과 토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자사고 죽이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사고 문제는 행정적이고 실무적으로 진행됐다. 교육부 평가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성실히 준수했고, 자사고측도 존중했다.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합리적으로 절차가 진행됐음을 드러냈다.

    이어 “전날 (자사고의 청문 거부) 반발을 보고 오히려 진위를 파악해 달라고 요구했다. 갑작스런 태도 변화라 평가에 이의가 있으면 청문회를 통해 얘기하면 될 것 같다. 진위가 파악되면 내일이라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