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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지문 소리내 읽어야 회화 실력 향상돼요"

과천=박기석 맛있는공부 기자

2015.06.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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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 (17)이상현(과천외고 3)군
영어 해석할 땐 문법·구조에 '집중'… 국어, 지문·선택지 명확히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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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과천외고 3). / 과천=조혜원 객원기자
이상현(과천외고 3·사진)군은 해외 체류 경험이 없지만 영어과 내신이 모두 1등급이다. 영미권에서 유학한 학생이 수두룩한 외국어고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더욱 빛나는 성적이다. 높은 영어 내신 성적에 힘입어 전교 1~2등을 다투고 있다. "눈으로 읽을 뿐만 아니라 듣고 말하면 전반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군이 자신만의 공부법을 소개했다.


◇원어민 음성 들으며 따라 읽으며 영어 공부해

이군 영어 공부법의 핵심은 △지문 분석 △듣고 말하기다. 그는 우선 영어 교과서 본문을 복사해 지문을 직접 연습장에 옮겨 적으며 해석했다. 해석할 땐 특히 구조 분석에 집중했다.

"화자가 어떤 내용을 주장할 땐 예시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두괄식으로 구성된 글이라면 주장이 나오고 예시가 이어집니다. 마지막에는 주장을 반복하는 재진술로 글이 마무리되거나 반론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글의 흐름을 이해하려 노력하자 문제 풀이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사실의 나열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도 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된 거죠. 수능에서는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됩니다. 종합적으로 영어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해석이 어려운 부분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시험에 나올 만한 문법 요소를 익혔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될 만한 포인트에 집중했다. 이 내용들을 정리한 문법 노트는 나중에 복습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그 다음은 본문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말했다. 이군은 외고에 진학하기 전까지 원어민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영어회화 수업이 있어 회화 능력을 높일 필요성도 많았다. 그는 "책만 보면 실생활에 필요한 듣기·말하기 능력을 기를 수 없다"며 "질 좋은 지문을 읽으면 어조나 속도, 발음을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학년 2학기 때 영어회화 수업에선 원어민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2학년 들어서서 '발전됐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EBS 교재를 활용하기도 했다. EBS 홈페이지에서 교재의 영어 지문을 읽어 주는 녹음 파일을 다운받아 이를 들으면서 따라 읽는 방법이다. 한 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원어민의 음성과 자신이 따라 읽는 것을 한꺼번에 들으면서 원어민의 억양과 강세를 따라하려 노력했다. 수능 연계 EBS 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독해하면서 분석한 내용을 복습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군은 "본문만 읽을 때보다 지루하지 않다"며 "듣지만 말고 조그맣게라도 따라 읽는 게 포인트"라고 했다.

◇국어 약점 극복한 비결은 지문과 선택지 분석

이군은 중학생 때부터 우등생이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필기한 내용을 암기하면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공부법은 고교 국어 과목에서 통하지 않았다.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를 보고 이를 깨달았다. 그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대입하는 문제는 쉽게 풀었지만 새로운 정보를 적용해 풀어야 하는 문제에 약점을 보였다"고 했다.

3등급도 종종 받았던 이군이 점점 등수를 높여나간 건 지문과 선택지를 명확히 분석하면서부터다. 특히 비문학 지문은 5~6문단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화했다. 머릿속에 남길 정보량을 줄이기 위해 △유사 내용 △같은 성격의 단어를 같은 도형으로 묶어 각 특성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정리했다. 예컨대 나희덕 시인의 '속리산에서'라는 시에는 '가파른 비탈'과 '순하디 순한 길'이라는 대립되는 시어가 등장한다. 전자에 세모를 그리고 후자에 네모를 그려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문과 함께 문제의 보기를 분석하는 것도 주효했다. 지문에 제시된 '단어'를 본문에서 사용된 말로 바꿔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본문과 보기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었다. "지문을 읽다 보면 '어떤 할머니의 고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문제에 있는 '타인의 고통'이라고 바꾸는 식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 '보기 해석' 문제도 본문과 내용이 일치하는지 묻는 단순한 문제로 바뀝니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 국어 과목에서 이군은 단 한 문제만 틀렸다. 전교생 평균이 80점 중후반에서 70점대로 떨어졌을 정도로 어려웠던 터라 더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이군은 "영어·수학은 반복 학습으로 해결했지만 국어는 달랐다"며 "정확히 문제와 지문을 분석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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