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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예습하고, 친구들과 토론 수업… 성적과 재미 '두 토끼' 잡았다

김세영 맛있는공부 기자

2015.06.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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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패러다임이 바뀐다] ③사교육으로 확산되는 플립러닝

온·오프라인 교육 결합… 강사 첨삭지도로 복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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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먼저 온라인 수업을 듣고(위), 토론을 진행한다.

지난 5일 오후 4시 20분, 교복 입은 중학생들이 유투엠(U2M) 수학학원 서울 송파방이캠퍼스 현관에 하나 둘 들어섰다. 학생들은 밝은 얼굴로 강사들에게 인사를 하더니 익숙한 듯 휴대전화를 바구니에 넣고 교실로 들어갔다. 이 학원을 운영하는 임은주 원장은 "등원 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나 일찍 온 학생들"이라며 "13년을 사교육업계에 있었지만, 아이들이 학원에 오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학원 수강생들이 처음부터 '학원 마니아'였던 것은 아니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결합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도입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플립러닝은 교사가 제공한 온라인 수업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교실에서 토론과 그룹 과제를 하는 교육 방식이다.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형 교육을 통해 얼굴에 웃음을 되찾았다. 미래형 교육으로 주목받으며 공교육에 혁신 바람을 불러온 플립러닝이 사교육 현장의 모습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예·복습과 토론 결합한 수업 방식… 집중도 높아져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지점에서 ㉯ 지점의 거리를 구하려면, 전체 거리에서 ㉯ 지점부터 ㉱ 지점의 거리를 빼면 됩니다."

이날 오후 5시 반, 칠판 앞에 선 성은채(서울 방산초 4)양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문제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설명을 끝낸 성양이 보드 마커를 채 닫기도 전에 학생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 식이 어떻게 저 식으로 이어지나요? 한 단계를 건너뛴 것 같은데요."

"단위에는 괄호를 붙여야 합니다. 킬로미터에 괄호 표시해주세요."

가만히 듣고 있던 한 학생은 "다른 방법으로도 풀 수 있다"며 자기만의 풀이법을 소개했다. 4학년 반의 2교시 수업 현장이다. 이 반 학생 4명은 토론과 프레젠테이션에 익숙한 듯 보였다. 같은 시각, 다른 학년 수업이 한창인 옆 교실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강사 목소리 대신 학생들의 발표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수학 문제 풀이가 아니라 게임이라도 하듯 학생들이 책상 앞에 바짝 붙어 앉아 집중했다. 강사는 아이들의 토론을 듣고 있다가 풀이가 잘못된 쪽으로 흐를 때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서 방향을 잡았다.

이처럼 열띤 수업이 가능했던 것은 학생들이 미리 동영상을 통해 관련 개념을 익힌 덕분이다. 주 3회 진행되는 이곳 수업은 크게 △1교시 예습(온라인 수업) △2교시 토론(기본문제 풀이) △3교시 복습(일대일 첨삭)으로 구성된다. 앞서 1교시가 한창이던 오후 4시 반, 피곤할 법도 한데 초등학생에 불과한 어린이들이 진지하게 개인용 컴퓨터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었다. 동영상은 학생들의 집중도를 고려해 5~10분짜리 4~5개로 나눴다. 임 원장은 "이 단계에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토론 수업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 집중도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이후 학생들은 3교시에 강사와 함께 응용문제를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일대일로 보충한 다음, 책을 덮었다.

◇학생들 웃음 되찾고 성적 올랐다

5개월째 이 학원에 다니는 이승헌(서울 세륜중 1)군은 "온라인 수업으로 개념을 다지면서 퀴즈를 풀거나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공부하니 재미있다"면서 "부담스럽기만 하던 수학 시간이 이제는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웃었다.

학생들의 성적도 크게 올랐다. 3개월 만에 수학 성적이 90점에서 100점으로 뛴 김나민(서울 가동초 5)양은 "친구들에게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려고 하다 보니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 4학년인 자녀를 이곳에 보내고 있는 양희경(43·서울 송파구 방이동)씨는 "말이 없던 아들이 발표를 곧잘 하게 됐다"며 "친구에게 수학 문제를 가르쳐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문제만 풀 때보다 기억력도 오래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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