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당장 목표대학 3~5곳 정해야… 적성전형 경쟁률 높아질 것”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6.12 17:11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수시를 말한다 / 비상교육]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2016 대입에서 주목해야할 전형으로 올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적성전형’을 꼽았다. 이 실장은 “학생부나 수능, 논술, 면접 등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중위권 이하 학생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전형이 바로 적성 전형”이라며 “특히 올해는 대진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적성전형을 폐지하면서 합격문이 좁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쉬운 수능 기조도 적성전형의 경쟁률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대부분 수능 유형을 반영하는 적성고사는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역시 난도가 낮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신에 자신이 없어 학생부위주 전형에 지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성전형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고려대(세종)의 경우 일반전형(적성전형) 선발 인원을 올해 610명으로 지난해보다 165명 확대했다.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55%)이 학업능력고사(적성고사·45%)보다 높아 보이지만 석차 1~5등급 정도는 배점이 높은 학업능력고사(적성고사) 1~3문항으로 만회할 수 있다”며 “적성고사를 잘 대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주목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과 함께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다.


    Q 9월 9일부터 수시 접수의 시작이다.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현재 갖춰야할 준비나 자세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수시 지원은 최대 6번 지원이 가능하고, 전형 유형 및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 범위와 전형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수시 지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강점에 가까운 전형 유형을 선택하고,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을 참고해 당장 목표 대학을 3~5곳 정도 정해야 한다.

    이 때 고 1·2가 아닌 고 3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종합 전형을 의식해 지나치게 비교과 활동 등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수시 지원까지 석달이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교과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수시 지원 기회가 최대 6회이고 수시 모집 인원이 많으므로 반드시 수시로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은 역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원=합격’이라는 생각은 내려놓아야 한다. 정시로도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Q 주목해야할 전형이나 대학은 어디인가?
    A 금년 수시모집 고려대 일반전형(논술)은 논술 반영 비율을 지난해 45%에서 올해 60%로, 15% 확대 했다. 학생부 교과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논술 반영비율의 확대로 인해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학생부로 부족한 논술 성적을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학생부는 논술 성적 동점자를 변별하는 기능 정도만 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일반형)을 신설했다. 면접 없이 서류 100%로만 선발하는 대신 수능 최저학력기준(인문 : 3개합 4등급, 자연 : 3개합 6등급)을 높였다. 즉, 수능이 당락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한양대는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전격적으로 모든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왔는데, 금년에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65명 증원하면서 915명을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주요평가 영역은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일반 과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으로 ‘적성(50%)+인성 및 잠재력(50%)’ 비율이다.

    중앙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지난해 722명에서 1,062명으로 340명을 증원했다. 학생부종합(탐구형인재)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근거로 지원자의 탐구능력, 학업잠재력, 학교생활 충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한다.


    Q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을 요약하면 무엇일까?
    A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난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8347명)뿐이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5395명), 논술전형(-2068명), 적성전형(-1196명)은 모두 인원이 줄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면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일반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서강대 논술전형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한다. 반면 수시 논술전형에서 동국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완화했고 건국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광운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지난해 7월 말 각 대학들은 2016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을 확정·발표됐다. 교육부의 전형 유형의 간소화 정책과 더불어 대학이 전형 설계에 예년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다보니 2015 수시 전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Q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 크게 늘었다. 수시 지원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이와 관련해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A 올해 수시에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 등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논술전형은 지난해 한양대를 필두로 금년에는 서울시립대, 건국대, 국민대, 광운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어 당장은 수험생에게 유리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면접(교과 면접) 등 전형 자료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가를 진단하게 되고, 논술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지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험생은 수능 최저를 반영하지 않으면 수시모집에서 더 불리하게 되고, 수능보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준비해 온 수험생에게는 더 유리해 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면 다른 전형 자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 기준이 되는 지를 반드시 점검한다는 것이다. 한편 서강대, 경희대는 탐구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했고, 중앙대 자연 계열은 2개 2등급에서 2개 등급 합 4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Q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A | 학생부교과 |
    학생부교과전형은 오로지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하지만 일부 주요대학(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등)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며 그 기준 또한 낮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험생들 중에는 학생부 등급은 상당히 우수한데 수능 성적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고 싶어도 최저학력기준의 부담으로 인해 지원하지 못하고 뒤늦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거나 적성전형을 준비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합격선에서 멀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학생부교과 성적이 수능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려야 한다. 다만 최저기준이 없는 대신 학생부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일반면접)을 활용해 선발하는 곳도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면접(일부는 1단계에서 학생부 비교과 반영)은 반영 비율이 교과에 비해 크지 않고, 지원한 학과의 전문적 소양을 묻는 것이 아니므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80+서류 20’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20%)을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로 6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30%의 면접을 변별력으로 활용한다.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로 3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면접(30% 반영)을 적용한다.

    | 학생부종합 |
    학생부종합은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이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학업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일정 수준의 학업 능력은 필요) 잠재 능력이나 본인만의 특기, 장점을 토대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경우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단계별 전형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은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면접은 최종 합격을 가늠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면접은 학생부와 서류 등 자료를 통해 드러난 과거 성취 결과를 대면을 통해 증명하고 잠재력을 평가받는 과정이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대학별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해당 전형 사정을 위해서는 서류 검토와 면접에 투여될 많은 전문 인력 또한 요구되므로 무작정 모집 인원은 늘릴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경우, 광운대처럼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합격하는 사례 등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합격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다.

    | 논술전형 |
    금년도 논술전형은 28개교에서 1만5349명을 모집하는데, 전년도에 비해 모집 인원이 2068명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평균 10% 내외로 선발 인원을 줄였다. 인원이 줄었다는 것은 논술전형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논술전형 비중을 줄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 45%→60%’ ‘서울시립대 논술 100%→1단계 논술 100%/2단계 논술 50%+학생부 50%’ ‘연세대 70%→87.1%’ 등 일부 대학은 오히려 비중을 높였다. 논술전형은 서울과 수도원 중상위권 이상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형이다. 내신이 3~5등급으로 다소 불리한 학생도 논술 실력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논술 실시 대학의 모집 인원과 전형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실질 반영 점수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학생부의 등급으로 반영되는 전형 총점 대비 실질 반영 비율(1등급에서 5등급까지 차이)은 숭실대가 8%로 높았고, 고려대나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는 반영 비율이 0.1%대에 머물렀다. 이것은 논술전형에서 교과 영향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당락을 좌우하는 수준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논술 전형에 있어서는 논술 성적과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 주 합격 요소인 셈이다.

    상위권 대학 논술전형이 논술과 학생부를 반영하고 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결코 낮지 않다. 대입 전형 간소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시립대, 건국대, 광운대처럼 올해 들어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대학도 있으나, 논술전형에 있어 대부분의 대학은 유지, 완화된 형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Q 특기자전형과 적성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중 주목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
    A | 특기자전형 |
    교육부의 특기자전형 제한 지침에 따라 작년 대입 전형부터 특기자전형 규모가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일부 축소됐다. 이러한 가운데 금년 연세대 국제계열과 서강대의 알바트로스특기자(자연)전형은 오히려 인원을 늘렸다.

    연세대는 인문학인재 계열(71명), 사회과학인재 계열(124명), 과학공학인재 계열(240명), 국제 계열(434명), IT명품인재 계열(20명), 창의인재 계열(10명)을 모집하고 1단계 서류 100%, 2단계 ‘1단계 70%+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반영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특기자전형으로 국제인재(290명)를 모집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1단계 서류 100%, 2단계 ‘1단계 70%+면접 30%’로 진행한다. 서강대 역시 알바트로스 특기자(외국어 51명, 자연 56명, Art&Technology 27명)에서 1단계(2~5배수) 서류 100%, 2단계 ‘1단계 80%+면접 20%’로 진행한다.

    | 적성전형 |
    11개 대학이 적성전형으로 올해 4639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13개교 5835명에 비해 1196명(20.5%)이 감소했다. 적성고사를 폐지한 대학은 대진대와 한국기술교대이고, 고려대(세종)는 지난해 445명에서 금년 610명으로 인원을 165명 늘렸다. 적성고사 전형 방법은 대부분 지난해와 동일한 40% 내외 적성고사 반영과 60% 내외의 학생부 반영이다. 학생부의 외형 반영비율이 높지만 배점이 높은 적성고사 1~3문항으로 석차등급 1~5등급 정도는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적성고사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이 수시 지원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전형이 바로 적성 전형이었다. 학생부와 수능, 논술이나 면접이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과 지방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적성고사 문항은 대개 국어, 수학, 영어의 미니 수능 형태로 출제되고 난이도는 수능의 80% 수준으로 다소 낮은 편이기에 더욱 그랬다. 대비법으로는, 수능과 출제 형태가 동일하니 수능 공부와 병행하는 것을 최선을 전략으로 꼽을 수 있다. 2016학년도 적성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일부 대학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대폭 상승되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