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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를 묻는다] "교사에게 더 많은 자율권 줘야 창의적 인재 나와"

인천=박세미 기자

2015.05.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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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계교원단체연합회 수전 호프굿 회장

아이들 몰아치는 한국 정부… 과연 정상인지 돌아봐야
교사는 학생들에게 생각이 옳고 그르고가 아닌 다양한 의견을 소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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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호프굿 세계교원단체연합회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많은 한국 학생이 성적때문에 자살하는 게 정상인지 돌아봐야 한다”며“학생에게 한 가지가 아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전 세계 171개국 3000만 교원의 권리를 대변하는 수전 호프굿(Hopgood·63) 세계교원단체연합회 회장은 호주의 고교 교사 출신이다. 이 단체에는 국내 한국교총과 전교조도 가입해 있다.

지난 19~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방한한 호프굿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교사가 자율적인 수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21세기 창의 인재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인재는 단편적 지식보다는 창의성, 협동성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한다.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교사부터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덕목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의 수업에 간섭하지 말고 자율권을 줘야 한다. 자기 커리큘럼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싱가포르는 교사들이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예비교사가 정교사가 되기까지 드는 비용 전부를 정부가 부담하고, 교사가 된 후에도 강력한 연수 제도를 운영한다. 핀란드도 학업 성적이 아주 우수한 나라인데, 그 힘은 교사에게 전폭적으로 자율권을 주는 데서 나온다."

-한국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교사가 된다. 그러나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교사들은 더 좋은 근로 조건, 사회로부터의 존중을 중시한다. 여기서 말하는 존중은 교사를 둘러싼 환경이 교사를 신뢰하고 자율권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르친 호주에선 교사 지위가 상당히 높지만, 여러 사회 문제의 원인을 교사에게 돌리고 비난하는 일들이 많다. 그런 사회일수록 교사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 수준이 높은데 행복감은 낮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 정부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한국 정부는 아이들을 매일 몰아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게 정상인지 돌아봐야 한다. 그런 압박 없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자기 일을 잘 성취해낼 수 있다. 정부와 교사는 학생들이 자기 길을 찾도록 북돋워주면 된다. 중요한 건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 주는 것이다."

-한국 교육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사교육이다.

"근본적으로 한국 교육이 경쟁적이고 아이들에게 압박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 문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선 일부 교사들이 교실에서 이념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가르쳐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교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을지라도, 사회의 다양한 생각을 배우게 하고 아이들을 도전적이고 비판적이며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으로 길러낸다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어떤 생각이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모두 소개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할 책임이 교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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