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의 ‘창직(創職)이 미래다’] 사라지는 직업, 뜨는 직업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12 10:17
  • 직업(職業)은 유기체와 같다.
    직업은 탄생해서 성장하다 수요가 없어지면 쇠퇴하며 사라지는 과정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다는 표현이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으로 타자를 쳐주던 타자원이 사라진 것처럼 부지불식간에 사라지는 직업들도 많고, 또한 빅데이터 전문가나 프로게이머 등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업 역시도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친숙하게 다가와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또한 평생 안정적이고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진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도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동네병원의 경우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이 문을 닫는 형편이고, 변호사 역시 공급과잉과 법조계 위축으로 취업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산업의 변화, 생활의 변화, 법제도의 변화, 인식의 변화, 기후환경의 변화, 기술의 변화 등 갖가지 요인으로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진화 또는 세분화되거나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직업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지난 4월 21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10년 후 직업세계 트렌드를 예측하여 발표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특히, 10년 후에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초중등 교사가 포함되어 있고, 증권 및 외환중개인, 용접원, 사진가, 상품판매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초중등 교사의 경우 고령화 및 저출산 등의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10년 후에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은 애완동물 관련 직업이 맞벌이 및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기타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피부관리사, 메이크업아티스트 등이 늘어나고, 환경공학기술자 등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업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앞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메가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업을 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글이 선정한 세계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예측했듯이 2030년에는 현재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지고, 80% 이상의 직업이 없어지거나 진화한다고 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지금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한편으로 수긍이 간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무인자동차 시대의 서막이 이미 열렸고, 드론의 상용화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로 인해 새롭게 탄생할 신직업이 있을 것이며, 반대로 쇠퇴하며 사라질 직업도 벌써부터 점쳐진다.

    자, 이처럼 직업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어가며 생애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해야 할까?

    이에 대한 최선의 방법이 있다. 바로 창직(創職:Job Creation)하는 것이다. 자기주도적으로 미래에 나타날 또는 언젠가는 필요하게 될 새로운 직업(무)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활동이 '창직'이다. 요즘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직업인 커피바리스타, 애플리케이션개발자, 3D프린팅전문가, 웹툰작가 등이 모두 '창직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학생과 청소년들에게는 미래 직업을 탐색하고 진로의 선택 폭을 넓혀 갈 창직진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하고, 청년이나 일반인 그리고 시니어 세대는 창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앞으로 이 변화무쌍한 시대를 무난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