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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A/B형 폐지’ 2017 수능 국어, 인문계 등급 확보 어려울 것”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2015.05.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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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 2가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는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돼 국어는 공통으로, 수학은 인문/자연 계열에 따라 나형과 가형으로 치러지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50점 만점에 20개 문항으로 치러지는 한국사는 탐구영역과 함께 실시돼 4교시 시험시간이 60분에서 90분으로, 30분 늘어난다. 2014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A/B형 수준별 출제가 폐지되면서 2013학년도와 유사한 체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2014학년부터 A/B형으로 치러졌던 국어에 대해 “등급 예측이 어려워 수시모집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2017학년도부터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문/이과 공통으로 출제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인문계열의 등급 및 백분위 점수 확보가 기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내년 11월 17일에 시행될 2017학년도 수능, 그 중에서도 통합형으로 출제되는 국어 영역에 대한 ‘A to Z’를 알아봤다.


◇수험생 부담 줄이려던 수준별 시험, 혼란 가중

A/B형 수준별 출제는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영어 영역에 대한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도입됐다. 하지만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러한 수준별 시험이 오히려 수시모집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B형 시험 도입 초기에는 주요 대학이 지정한 유형인 국어B형/영어A형(인문 계열), 국어A형/영어B형(자연 계열)을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했다”며 “하지만 몇 차례의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운 중하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국어와 영어 모두 쉬운 A형으로 이탈하는 학생이 계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에서의 A/B 유형별 응시 인원을 가늠할 수 없자, 상대평가 점수인 백분위, 등급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고 이는 등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의 수시모집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A형과 B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다수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A/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 부여 방식도 달리해 수험생들이 유형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험생 혼란이 가중되자 영어 영역의 A/B형 수준별 시험은 시행 1년 만인 2015학년도에 폐지됐고, 국어 영역은 교육과정 개정을 이유로 2017학년도부터 없애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 고 2는 수능에서 A/B형이나 문/이과 구분이 없는 국어 시험을 치르게 됐다.


◇공통시험 범위 늘어 자연계열 부담 커질 것

한편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학생들이 공통으로 국어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기존 수능보다 출제 범위가 늘어 자연계열 학생들에겐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A형 출제 범위는 화법과 작문Ⅰ, 문학Ⅰ, 독서와 문법Ⅰ이었고, B형은 화법과 작문Ⅱ, 문학Ⅱ, 독서와 문법Ⅱ였다. 그러나  2017학년도부터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까지 공통 범위가 돼 자연계열은 이전에 비해 학습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국어의 수준별 시험 폐지가 자연계 상위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국어는 문제를 접하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주관적 영역이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자기 식대로 풀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BS나 온라인 강좌, 학교 수업 등 다양한 문제 풀이 방식을 접하는 것이 좋다”며 “국어영역에서 요구하는 사고력은 단기간에 기르기 어려우니, 문법이나 어휘, 문학 이론, 표현 기법 등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자연 계열 상위권이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비문학에 대한 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미정 소장은 “자연계열 상위권은 난도가 높은 비문학 관련 문제 대비를 철저히 해 만점을 노려야 한다”며 “우선, 비문학 지문으로 자주 등장하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분야에서 자신이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또한 “같은 분야를 반복해서 틀린다면 푸는 문제량을 줄이고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교과서나 EBS 문제집에 있는 기본 개념을 정립한 후 지문 분석에 나설 것을 권했다. 조 소장은 “우선 각 단락별 주제 문장을 찾고 글을 구조화한 후 글쓴이가 말하려는 전체 주제를 찾아야한다”며 “지문 분석 능력은 일상생활에서도 기를 수 있으므로 신문 사설이나 책 읽기 등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급 확보 어려워진 인문 계열, 학습관리 요구돼

국어 영역의 수준별 시험 폐지에 따라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응시 인원의 변화로 인한 등급 확보다. 국어 B형만 어렵게 출제되고 다른 영역이 모두 쉬웠던 2015년 수능을 차치하고 2014학년도 수능을 살펴보면 국어 A형과 B형의 1등급 컷이 96점으로 동일했다. 인문계열이 자연 계열에 비해 국어 실력이 우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지난해 인문계열 수험생이 응시한 B형의 시험범위가 더 넓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남윤곤 소장은 지난 2013학년도 이전의 수능 결과를 들어 “문과생과 비교했을 때 이과생의 국어 성적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범위와는 상관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자연 계열 공통 시험으로 치러졌던 2012학년도 수능에서도 언어영역 표준점수 평균은 두 계열 모두 102점으로 동일했다”며 “상위권인 1등급 비율에서도 인문계열은 전체의 4.7%였는데, 자연 계열 역시 이와 비슷한 4.3%로 드러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열과 비교했을 때 결코 국어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 소장은 등급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문 계열에 대해 더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문계열 상위권은 자연계열 상위권과 경쟁해야 하는데 공통 시험이 실시되면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인문계열의 등급 및 백분위 점수 확보가 기존보다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국어가 통합된다면, 쉬운 A형보다는 어렵게, 어려운 B형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인문계열 수험생은 국어 학습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 소장은 “주요 대학 정시모집 수능 전형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보면 국어·영어 반영비율이 수학이나 탐구에 비해 높아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더욱이 최근에는 영어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인문계열 입시에서 국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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