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특목고·자사고 입학설명회 두배 활용법②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06 09:08
  • 특목고나 자사고 입학설명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모두가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고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부분 주최측의 부실한 준비가 그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참석자들의 전형에 대한 사전 이해 부족에서 온다. 특히 상당수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첫 입시 경험이 될 과고·외고·국제고·자사고 등의 고입 설명회는 ‘첫 술에 배부르기’가 쉽지 않은 진학 준비 과정이다. 90분 안팎의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 아이만의 합격 키워드는 무엇일까? 특목 커뮤니티 학원멘토 최상위권 게시판에 등재된 각 학교 전형요강 해설 자료를 분석해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사전 준비 사항을 정리했다.

    한 번의 설명회 참석만으론 알 수 없는 것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 준비를 본격 시작하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목고 입시 광풍이 일었던 2000년대 초중반과 비교해보면 당시 강남 지역에서도 일부 ‘열혈 엄마’ 부류에나 포함됐을 법한 학부모들이 2010년대 이후에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루 퍼져 있는 느낌이다. 인터넷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아빠 부대’의 지원 사격도 당시에는 흔치 않았지만 이제는 보편화 추세다. 이렇듯 일찍부터 관심 고교를 정했거나 이를 정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학부모들에게 이 시기 설명회 참석은 일상인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은 부지런한 설명회 참석이 주는 혜택은 무엇일까?

    그 첫째는 입시 흐름과 변화된 분위기의 파악이다. 단 한번의 설명회 참석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특히 요즘처럼 입시 변화가 잦은 시기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정보들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의 지난해와 올해 설명회를 모두 참석하고 각 설명회 분위기와 과거 경쟁률 등을 분석해보면 다가올 입시에서의 경쟁률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해당 학교 입시 전략의 밑그림이 지난해 설명회나 다른 학교 설명회와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설명회 참석이 어렵다면 학원멘토 고교모의지원 등 특목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관련 정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분위기 파악도 가능하다.

    부지런한 설명회 참석이 주는 두번째 혜택은 전형에 대한 확대된 이해이다. ‘확대된 이해’란 전형요강 상 나타나지 않은 ‘행간 정보’까지의 습득을 의미한다. 이는 특목고 및 자사고 입시용 전형요강이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단 한번의 설명회 참석이라도 해당 학교의 지난 전형요강을 읽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입시 이해도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다른 점, 강조되거나 삭제된 조항 등을 찾아보고 비교하는 것이 올해의 전형을 제대로 이해하는 포인트다. 최근 5년 동안 대부분 특목·자사고들의 전형요강이 매년 크고 작은 변화를 반복했음은 '흐름의 파악'이 곧 '전형의 이해'임을 주지시킨다.

  • 특목고·자사고 전형요강 항목별 핵심 체크

    모집인원, 지원자격, 전형방법, 전형일정, 제출서류 등에 관한 안내로 구성되는 대부분의 특목·자사고 전형요강은 A4 용지 5~10페이지 안팎 분량이 일반적이다. 이 중 주요 항목에서 반드시 유념하고 살펴봐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모집인원 : 대부분 특목·자사고들의 모집인원은 해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변동 사항이 발생할 경우 경쟁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예년 전형과 비교해 봐야 할 부분이다.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경기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 등 수도권 지역 사립 외고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정원 감축이 이뤄졌지만 지난 2015학년도 입시까지로 대부분 마무리되어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외대부고, 북일고, 상산고 등 모집계열이 분화되었거나 모집단위가 다양한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들의 경우 전체 정원엔 변화가 없더라도 각 모집단위별 선발 규모는 매년 조정될 수 있음에 유의한다. 공립으로 운영되는 과학고들의 경우 해당 항목에서 대체로 변화가 없지만 올해 입시에서는 인천과고의 정원 감축(92명->80명)이 예고된 바 있어 인천 지역 과고 지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지원자격 : 특목고 입시에서의 지원자격은 현실적으로 일부 특수 모집단위(사회통합전형, 정원외 전형 등)에서만 의미가 있다. 대부분 특목고 일반전형의 경우 교과성적 등에 대한 지원자격 제한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진학 의지가 있는 중학교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반면, 일반전형에 비해 대체로 경쟁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사회통합전형이나 정원 외 전형(특례입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지원자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사회통합전형 대상 자격은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자격 순위별 선발 방식이나 모집 비율 규정은 광역시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순위(경제적배려) 대상자 우선선발 비율이나 다자녀가정자녀 선발 비율 제한 등이 대표적이다.

    *전형방법 :
    전형요강 항목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다. 각 학교별 내신 평가 기준 등의 주요 골자는 당연하겠지만 자칫 간과될 수 있는 상세 규정들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외고·국제고의 경우 단계별 동점자 처리 기준은 내신 절대평가제 적용 이후 1단계 커트라인의 핵심 변수가 됐다. 예년 경쟁률이 높고 1단계 커트라인상 동점자 전원 통과 규정이 적용되는 학교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 변별력 상승에 대비한 2단계 준비가 필요하다. 과학고는 3학년 2학기 성적 반영 여부나 사전 방문면담 규모·방식 등에 따라 입시 전략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당 규정이 전형요강상 명확하지 않을 경우엔 설명회 참석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전형 요소 평가 방식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들의 경우 학교마다 교과·비교과·서류·면접 평가 비중이 다를 수 있다는 점, 경쟁률에 따라 실질 변별력 발생 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야 한다. 학원멘토 자사고 게시판 전형 분석 내용에 따르면 하나고, 외대부고 등 상위권 자사고들의 경우 지난해 입시 전형요소 중 학생부 교과점수의 반영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지만 1단계 통과자 대부분이 동점을 기록해 변별 요소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았다. 이는 각 학교 설명회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내용들로,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나 서류/면접 준비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