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숙대, 2016학년도 이공계 학과 개편… 공대 100명 선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5.04 17:14

  •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가 2016학년도 공과대학 신입생으로 IT 공학과 40명, 화공생명공학부 60명 등 100명을 모집한다. 지난 2013년 학교 비전 선포식에서 “오는 2015년부터 공과대학을 신설하겠다”던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의 계획이 1년 뒤인 2016년에 실현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숙명여대는 1996년 공대를 신설한 이화여자대학교에 이어 공대를 보유한 두 번째 여대가 됐다.

    숙명여대는 공과대학 신설에 이은 각 모집 단위별 인원도 공개했다. 신설한 공과대학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등이 중심이 되는 IT공학과와 에너지, 의학·바이오공학에 초점을 맞춘 화공생명공학부다. IT공학과의 경우 기존의 이과대학 멀티미디어과학과가 변경됐다. 수시모집에서 IT공학과와 화공생명공학부는 정원내 논술우수자전형으로 각각 6명과 9명을 모집한다. 학업우수자전형으로는 IT공학과 6명과 화공생명공학부 9명, 숙명과학리더전형으로 IT공학과 8명과 화공생명공학부 15명, 숙명글로벌인재전형으로 IT공학과 2명을 선발한다. 국가보훈대상자, 기회균형선발, 사회기여및배려자전형에서는 계열별 모집이 이뤄지며 최대 2명까지 선발한다.

    IT공학과와 화공생명공학부의 경우 정원외 모집도 이뤄진다. 농어촌학생전형에서 각각 2명과 1명,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정시 나군 일반전형으로 IT공학과 18명과 화공생명공학부 27명을 선발한다.

    한편 숙명여대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 학과 개편을 단행했는데 모두 이공계열에 해당한다. 이과대학 의약과학과와 생명과학과가 이과대학 생명시스템학부로 통합됐고, 기존의 이과대학 멀티미디어과학과가 공과대학 IT공학과로 변경됐다. 신설된 학과도 공과대학의 화공생명공학부가 유일해, 숙명여대는 올해 입시에서 이공계열로의 큰 전환을 맞게 됐다.

    이기종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공과대학 신설이 사회 요구에 따른 미래지향적 학제로의 도약이라고 했다. 이기종 입학처장은 “숙명여대의 2016년 공과대학 신설은 여성 공학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현실에 부응한 결과”라며 “숙명여대가 공학계열 중에서도 미래 유망분야이자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정보통신기술과 화공, 생명 관련 학과를 들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입학처장은 “대기업의 공대선호 현상, 고등학생의 선호도 변화, 정부정책 등 사회 수요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공대를 신설한 만큼, 실무 현장과 학습 공간을 연결하는 IPP(장기현장실습제·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형 일·학습 병행제로 운영하고 숙대만의 여성 리더십을 꽃피운 노하우를 접목해 실무에 강한 여성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과대학 신설을 시작으로 학문 단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입학처장은 “전공교과뿐 아니라 공과대학 학생들을 위한 실무능력강화형 전공교육, 공학맞춤형 교양과정 운영, 장학금지원 및 지도교수제, 대학원 진학지원 등 다양한 학생지원정책을 통해 이공계 우수 여성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고자 한다”며 “전공 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교류와 융합을 시도하는 공과대학 교수들에게 포럼 등을 지원하며 학문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2016학년도 공대 신설로 숙명여대가 첫 번째로 꼽는 목표는 ‘학문적 폐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구과제에 골몰해 각종 융복합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단순한 단과대학의 추가가 아닌, 각종 융·복합 학문을 적극 도입해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공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숙명여대는 현재 공대 운영과 관련해 대학 교육의 전반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과정인증평가원(가칭) 설립과 교육체제 및 품질관리 인증제 시행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명품 강좌를 육성하고 교양과목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에 나서 숙명만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우수한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