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자소서 금지사항 어길시 0점… ‘성취도 3개 제외’ 방침 바뀐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1:53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고입을 말한다  /  서울 하나고등학교]

    2016학년도 하나고등학교 입시에서는 2단계 서류평가가 강화된다. 지난해보다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사항이 엄격해져 이를 어길 경우 ‘0점’ 또는 감점 처리된다. 토플(TOEFL), 토익(TOEIC), 텝스(TEPS), 테슬(TESL) 등 각종 공인인증시험 성적과 한국어,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를 기재하거나 교·내외 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 등을 적을 시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부모 및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거나 지원자 본인을 알 수 있는 이름이나 출신학교 등 인적사항도 기재하면 안 된다. 또한 표절검색시스템으로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데, 최종 합격한 이후라도 표절로 판명될 시 불합격 처리된다.

    올해 하나고 입시 틀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태준 하나고 교장은 입시 평가요소 중 자기주도학습전형 취지에 맞는 ‘자기소개서’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이 교장은 “자기소개서에 중학교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한 과정이 담기면 유리하다”며 “특히 수행평가와 발표식 수업이 많은 하나고는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요구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형에서 성취평가제를 도입한 하나고는 올해 입시에서 관련 세부사항을 수정하는 정도로만 계획하고 있다. 하나고는 지난해 성취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최대 3개까지 제외할 수 있게 하며 성적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 평가를 진행했는데, 동점자가 상당수 나와 면접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올해는 성취도가 낮은 경우 최대 몇 개까지 제외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 교장은 “성취평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 중이니 지원자들은 반드시 8월에 확정되는 모집요강을 참고하라”며 “이러한 사항 외에 하나고는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 하나임직원자녀전형 등 모든 전형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올해 특히 주목할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면접 역시 지난해와 같이 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기본 소양 및 인성평가 형태로 치러진다. 이 교장은 “면접은 주요 과목의 교과지식을 묻는 평가가 아닌 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세나 인성을 확인하고, 제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정도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을 위해 별도의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교장은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면접에 임하면 된다”며 “하나고 면접은 ‘얼마나 말을 잘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학생인가’를 가늠하는 과정임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2016 하나고 입시 전반에 대한 이태준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8월 교육감 승인 후 전형안이 확정되겠지만, 대략적인 하나고의 2016학년도 입시 특징을 설명한다면?
    A 올해는 성취평가제 도입 후 두 번째 입시다. 성취평가란, 국가 교육과정에 근거해 개발된 교과목별 성취기준·성취수준에 따라 학생의 학업 성취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교과와 과목의 특성에 따라 성취수준을 A-B-C-D-E, A-B-C, P 등으로 구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취도’란에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고의 경우 성취평가 점수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성취평가 기준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했고 학기별, 과목별 가중치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본교에서는 성취도가 낮은 경우 최대 3개의 성취도 점수까지 제외할 수 있도록 해 성적 중심의 평가가 아닌 역량 중심의 평가가 되도록 노력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성취평가 점수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서류평가, 면접평가 및 체력검사를 실시한다. 올해 원서접수는 11월 16일~18일까지이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3일이다. 세부적인 기준은 현재 검토 중이며 8월에 최종 확정된 모집요강을 공지할 예정이다.


    Q 올해 지원자들이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A 지난해보다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사항이 강화됐다. 자기소개서에 기재 금지사항을 기록할 경우 ‘0점’ 또는 감점 처리되므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작성해야 한다. 또한 표절검색시스템으로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데, 표절로 판명될 경우에는 최종 합격 이후에도 불합격처리 되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Q 지난해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 달라진 입시 전형은 무엇인가? 성취평가와 관련해 지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A 올해는 지난해 전형의 틀을 유지하려고 한다. 성취평가제를 도입한 지난해 전형 변화가 많았는데, 올해 또다시 많은 변경 사항을 적용할 경우, 본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형을 치르면서 개선점으로 지적된 부분만 수정하는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본교는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 하나임직원자녀전형 등 모든 전형에서 동일한 방법(1단계 성취평가, 2단계 서류 및 면접, 체력검사)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전형은 없다.
    성취평가와 관련해서는, 앞서 말했듯 지난해는 성취도가 낮은 경우 최대 3개까지 제외할 수 있도록 해 성적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의 평가가 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취도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자 동점자가 상당수 발생해 면접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성취도가 낮은 경우 최대 몇 개까지 제외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 중이니, 지원자들은 반드시 8월에 확정되는 모집요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Q 서류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또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자기주도학습전형 취지에 부합하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입각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한 과정이 담겨있으면 유리하다. 특히 수행평가와 발표식 수업이 많은 본교 특성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일이 많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수학, 영어 등의 교과지식을 묻는 평가가 아니라 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및 인성을 확인하고 제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정도의 평가가 이뤄진다. 따라서 면접을 위한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으며,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면접에 참여하면 충분하다. 예상 답안을 준비하고 외워서 답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외워온 것을 말하다 보면 면접관의 질문과 상관없는 대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면접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학생인지’를 가늠하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고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 시스템에 맞춰 공동체 생활 및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인성부분에 대해서도 서류평가 및 면접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Q 자기소개서에서 중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까?
    A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에서는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 설정・계획・학습, 결과 평가까지의 전 과정과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을 기술한다. 교과에 대한 학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진로체험 및 동아리 활동,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및 경험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교과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교내활동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담아내며, 자신만의 색깔이 깃든 자기소개서를 원한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기술하고, 활동 등 진행 과정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된다.


    Q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고의 인성 면접 도입 현황이나 평가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A 본교는 개교 당시부터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의 함양, 타인 존중 및 배려 등의 덕목이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키워진다. 하나고는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 리더십, 사회적 책임을 아는 덕성, 지식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문화적 감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적 신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1인2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음악, 미술 분야에서 1기, 체육 분야에서 1기의 재능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 오후 4시 20분부터 5시 50분까지 일주일에 6시간씩 진행된다. 대표적인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한편 면접에서도 인성 관련 평가가 이뤄지는데 ‘기숙사 생활 중 룸메이트끼리 취침시간 등의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면 어떻게 중재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다.


    Q 하나고만의 내세울 만한 커리큘럼, 시설, 학사 일정 등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먼저 ‘무학년 무계열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들 수 있다. 하나고는 무학년, 무계열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대학처럼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학생마다 시간표가 다를 수밖에 없으며, 각 교과별로 워크숍, 고급물리, 영어권 문화 등의 전문 과목과 AP Biology, AP Physics 등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先이수제) 과목, Big History 등의 융합과목 등 다양한 과목이 있어 학생들이 자기 흥미와 적성 및 장래 진로 등과 연계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다음은 ‘과제연구’다. 창의적 탐구능력과 학문적 문제해결능력을 높이기 위해 1년 과정으로 과제연구를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 진행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하고 지도교사 및 대학 실험실 등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며 하나학술제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 우수 연구 논문은 심사를 거쳐 하나논총에 게재한다.
    하나아트센터 등의 ‘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본교 내에 갖추고 있는 하나아트센터는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고 매학기 1인2기 발표회를 개최할 만큼 우수한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음악회나 연극 발표를 할 경우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정규수업을 마친 후 1인2기 프로그램, 동아리활동, 방과후수업 등 다양한 학교 내 활동이 가능한 기숙사도 하나고만의 시설이다.
    ‘국제학술심포지엄’도 하나고만의 학사 일정이다. 일본, 중국, 태국, 홍콩, 싱가폴 등의 명문 고등학교와 교류를 맺고 매년 본교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음. 지난해에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본 교육문제와 해결방안(Educational Issues and Solutions from the Student’s Point of View)’이라는 주제로 5개국 12개교에서 3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심도 깊은 토론과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러한 심포지엄이야말로 창의적 세계인으로의 성장을 돕고 세계와 소통하는 밑거름이 돼 줄 하나고만의 자산이다.


    Q 장학금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학비가 없어서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하나고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다. 특히 사회통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및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수업료 전액을 지급할 뿐 아니라 대학에 합격한 후에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준이 아니더라도 학교 심의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판단된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금 지급 금액은 대략 13억 정도로,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지난해 학교알리미 공시 기준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다음은 2014년 장학금 지원 표다.



  • Q 하나고가 원하는 인재상은?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본교 교훈은 ‘세계가 나를 키운다. 내가 세계를 키운다’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창의적인 세계인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교훈처럼, 학교 교육 목표도 상위권 대학 진학이 아닌 ‘각 분야 리더로의 성장’이다. 이를 위해 지식을 하나 더 알려주기보다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한 창의성과 인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고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지식 암기가 아닌 문제 해결 역량을 키워서 입학했으면 한다.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한다고 해서 문제 해결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