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공대 취업률 강세… "공대 진학 위해 과탐·수학B 응시자 늘 것"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28 10:54

  • 전문대학, 대학교,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이 지난해 5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중에는 고려대가, 학과별로는 공대와 의대가 취업에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최근 전문대, 4년제 대학, 대학원 이상 졸업자 66만7056명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심층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취업자 수는 33만6682명(56.2%)이었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전문대학 18만3557명, 교육대학 4690명, 대학교 30만1606명, 방송통신대학3만952명, 산업대학 1만5698명, 기술대학 73명, 각종 학교532명, 대학원 9만5736명, 원격 및 사이버대학교 2만3994명, 사내대학 78명, 전공대학 3471명, 기능대학 66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이는 54.1%를 기록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취업률이다.

    계열별로는 순수 인문계열이 42.1%로 취업에 가장 어려움을 보였다. 예체능계열도 절반에 못 미치는 44.6%의 취업률을 나타냈고, 경영·경제학과가 포함된 사회계열은 56.6%로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반면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은 각각 66.8%와 66.7%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가 최근 공개한 ‘2014년 졸업생 취업 현황’에서는 19개 주요 대학 중 고려대가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가 지난해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 제주대 등 19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대가 전체 취업률 69.3%(졸업생 4071명)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 73%, 여자 63.8%였다.

    다음으로 높은 학교는 서강대였다. 졸업생 1777명 중 66.9%가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 취업률은 남자 72.2%, 여자 60.5%였다. 다음은 성균관대(4053명 중 66.5%), 연세대(4178명 중 64.1%), 서울대(3524명 중 61%), 한양대(3772명 중 58.7%), 한국외대(1714명 중 56.8%), 중앙대(2751명 중 55.5%), 부산대(4117명 중 52%), 전남대(3521명 중 51.5%), 경희대(5433명 중 50.6%), 제주대(2062명 중 505.%) 등 순이었다.

    졸업자 전원이 취업한 학과도 있었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와 산업경영공학부, 경상대 조선해양공학과, 성균관대 의학과, 전북대 기계공학과, 충남대 전파공학과, 충북대 테크노경영학과와 의학과의 경우 취업률 100%로 조사됐다. 이 중 고려대는 의학과(98.3%), 서어서문학과(94.3%), 컴퓨터교육과(92.9%), 기계공학부(90%) 등 4개 학과 취업률이 90% 이상이었다. 부산대도 나노소재공학과(94.1%)와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92%), 화공생명공학부(91.5%), 조선해양공학과(91.2%) 등 4개 학과에서 90%가 넘는 취업률을 보였다.

    그밖에도 중앙대 의학부(98%), 전남대 의학과(97.1%), 한양대 의학과(96.8%), 경북대 전자재료공학전공(95.8%),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94.4%), 전북대 섬유소재시스템공학과(94.4%) 등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공계열 중에서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기계공학과 취업률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려대 기계공학부가 90.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85.7%였다. 또한 서강대 기계공학전공 83.3%, 부산대 기계공학부 83.1%, 경북대 기계공학전공 82.5%,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82.0%, 한양대 기계공학부 81.4%, 전남대 기계시스템공학부 80.3% 순이었다.

    대체로 이공계열 학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서울대 소비자학전공(93.8%), 한국외대 베트남어과(93.8%), 중앙대 지식경영학부(93.2%), 전북대 아동학과(93.2%), 서울대 농경제학전공(90.0%) 등은 인문계열 전공임에도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심각한 취업난을 겪는다고 알려진 어문계열 가운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인 곳이 있었다. 앞서 나온 고려대 서어서문학과(94.3%)와 함께 한국외대 베트남어과(93.8%), 고려대 언어학과(88.9%), 서울대 노어노문학과(87.5%), 고려대 중어중문학과(86.4%), 한국외대 일본지역학전공(85.7%),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82.4%), 고려대 국어국문학과(81.3%) 등이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졸업생 10명 이상 학과 기준).

    인문사회계열 중 수험생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경영학과의 경우, 서울 주요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 중 서울대가 88.8%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다음은 고려대 경영학과 85.5%, 서강대 79.5%, 연세대 77.5%, 성균관대 76.7%, 한국외대 67.9%, 이화여대 67.1%, 한양대 64.2%, 중앙대 63.5% 등 순이었다. 특히 서울대 경영학과는 여자 졸업생 취업률이 91.7%로, 남자(88.8%)보다 높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 및 모집 단위별 취업률을 살펴본 결과,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특히 공대의 인기는 2016학년도 대입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률이 상승하고 합격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평가이사는 이어 “2014년 졸업생 취업률에 비춰 대학 재학생 중 취업난이 심각한 순수 인문계열의 경우, 이중전공이나 복수전공, 부전공 등으로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을 병행하거나 공학 중 인문계 성향에 친숙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취업 경쟁력을 기르는 학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별로는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하고, 불리한 학과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해당 학과의 정원 축소나 폐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도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진학을 위해 탐구 영역 중 과학탐구를 선택하거나 수학B형을 응시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종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