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16학년도 영재학교 경쟁률 분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21 09:27
  • 4월 17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마지막으로 전국 8개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와 비교할 때 6개 과학영재학교들의 경쟁률 약세와 2개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경쟁률 강세가 특징적이다. 모집단위 별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정원내 모집이 27:1로 가장 높았고, 대전과학고등학교의 정원외 모집이 3.2:1로 가장 낮았다. 8개 영재학교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17.30:1로 지난해 17.34: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실질 지원자 수는 증가했다. 학원멘토 영재학교 게시판 자료와 고교모의지원 현황에 기반하여 올해 경쟁률 변화의 숨은 속사정과 학교별 1단계 탈락 확률 등을 정리해봤다.

    최대 856명 모집에 총 14,813건 지원
    정원외 모집을 포함해 최대 856명까지 뽑을 수 있는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는 중복지원(복수지원)을 포함해 총 14,813건의 원서가 접수됐다. 학교별 2차 지필고사 일정이 겹치면서 지원자들의 복수지원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뜨거운 입시 열기다. 평균 경쟁률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영재학교 문을 두드린 실제 학생 규모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새 영재학교 등장으로 인한 전반적인 관심군의 확대와 절대평가에 따른 중학교 내신 인플레이션이 그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올해를 포함한 최근 4년간 영재학교들의 전체 평균 경쟁률도 약 17:1로 비교적 큰 변화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모집정원이 계속 증가했음에도 매년 지원자 수가 천 명이상 늘어난 때문이다. 또한 내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개교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영재학교 추가 증설 계획은 없어 내후년 예비 수험생들의 입시 경쟁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 과학영재학교 하락, 과학예술영재학교 상승
    기존 과학영재학교들의 전반적인 경쟁률 약세와 신생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경쟁률 강세는 이미 각 학교 전형 일정 발표와 동시에 학원멘토를 통해 예측된 바 있다. 6개 과학영재학교들의 2단계 지필고사 일정이 모두 겹쳤을 뿐 아니라 1단계 통과 확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해당 학교들간 복수지원 의미가 퇴색된 탓이 크다. 따라서 올해 6개 학교 지원자들의 경우 1개 학교만 소신 지원했거나 과학예술영재학교 1곳과 복수지원한 인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영재학교 원서접수 시작에 앞서 진행했던 학원멘토 고교모의지원 현황에서도 이와 같은 지원자 흐름이 확인됐다. 이들 6개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총 지원(건) 수가 지난해보다 1,247건이나 감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대전과고, 한과영, 서울과고 등의 지원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경기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6개 과학영재학교 중에서는 경기과고의 지원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대구과고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

    예상대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두 곳의 과학예술영재학교는 평균 25: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정원내 모집과 정원외 모집 모두에서 올해뿐 아니라 최근 5년간 영재학교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치열한 1단계 경쟁을 예고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지난해 입시 2차 지필고사 난이도가 비교적 무난했던 점, 1단계 서류평가(일부 개별면담 포함)만으로 우선선발자를 선발한다는 점 등이 지원자 쏠림의 원인들로 분석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쟁률 상승은 지난 10여 차례의 입학설명회에 예년 대비 두 배 가까운 학생·학부모가 몰리며 이미 예고된 바였다.

    영재학교별 1단계 탈락자 규모는?
    각 영재학교들은 전형요강을 통해 1단계 선발 규모를 사전 고지하고 있지만 '1200명 내외',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 전원' 등의 표현으로 통과자 규모를 명확히 하진 않는다. 해마다 경쟁률과 지원자 수준이 다를 수 있고 일선 중학교들의 내신 변별력 확보 수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일부 학교들은 전형요강상 예정된 1단계 통과 인원 기준보다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확대 선발한 바 있다. 따라서 각 학교별 1단계 탈락자 규모를 사전 예단하긴 어렵지만 예년 선발 규모와 올해 각 학교 경쟁률에 기반해 대략적인 탈락자 규모를 예상하면 다음과 같다.

    *2016 영재학교 입시 서류평가(1단계) 탈락 규모 예상
    -한국과학영재학교 : 지원자의 55~65%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 지원자의 40~50%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 지원자의 30~35%
    -광주과고·대전과고 : 지원자의 20~25%​
    -서울과고·대구과고 : 지원자 대부분 1단계 통과 예상(극소수 탈락자 발생 가능). ​
    -경기과고 : 지원자 전원 지필고사 응시 대상(서류평가 탈락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