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新교육트랜드]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20 11:14
  •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이 가능할까?
    가능여부를 떠나서 이러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연구자료가 있어 매우 눈길을 끈다. 또한 최근 들어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제가 사회 이슈화가 되므로 더욱 관심이 가는 연구자료 이다. 이러한 자료를 발표한 곳은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그룹의 연구소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www.seri.org)는 2012년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이라는 연구자료를 발표 하였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학교육의 국민경제 기여도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과잉진학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연간 최대 19조원에 달한다. 대졸 과잉학력자 42%가 대학진학 대신 취업하여 생산활동을 할 경우 국내 GDP 성장률은 1.01%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잉학력의 악순환 차단을 위해 고졸자에게 적합한 일자리 개발, 능력중시 인사, 교육의 질, 학력중시 풍토 개선이 필요하다.』 같은 시기에 국가차원에서는 고학력인플레이션이 거론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졸채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고조와 선취업 후진학, 기업대학 등의 정책들이 발표 및 적용되기 시작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을 위한 4大 과제를 제안했는데, 학력보다는 능력중심, 직무에 필요한 교육, 능력위주 인사, 사회인식 변화 등이다.

    그렇다면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 이후 어떠한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로 학력보다는 능력중심사회를 위하여 정부와 기업은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직무능력중심 채용제도(국가직무능력표준 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를 정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서 학력, 스펙 대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능력중심의 사회인식 변화를 위하여 관련하여 다양한 정책들을 몇 년째 계속적으로 발표하면서 사회인식 또한 서서히 변화가 진행 중이다. 고졸채용을 확대하여 고등학교 졸업자가 시험을 통하여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또한 선취업 후진학이 가능하도록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며 국가의 중요한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기업대학 활성화를 통하여 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지식을 가르치며 곧장 현업에 투입한다. 그럼으로써 몇 년째 대학 진학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다.

    세 번째로 능력위주로 채용한 인재에 대하여 능력위주의 인사정책이 진행 중인가를 살펴보자. 최근 능력위주의 인사정책으로 유명한 곳은 금감원이다. 현재 금감원장인 진웅섭 금감원장의 인사결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진원장 스스로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으며 건국대학교를 나왔다. 즉 非SKY인 것이다. 진원장이 새롭게 구축한 조직에서는 원장, 부원장을 포함한 임원진에서는 非SKY대학 출신이 매우 많은 것을 보면 철저한 능력 중심의 인사가 반영된 결과라고도 해석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내에서 이루어지는 인사평가 결과에 대하여 정확한 상황분석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만, 내수경기 침체와 부진으로 국가, 기업에서는 해당직무에 대한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

    네 번째로 직무교육에 대한 현실이다. 성인의 직무교육에서 핵심역량의 개념이 도입된 시기는 2000년 초반이지만, 학생들에게 핵심역량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기는 2009년 정도이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를 시작으로 수학교육선진화방안, STEAM교육, 혁신학교를 거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영어절대평가까지 모든정책들은 학생들에게 핵심역량 기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들이다. 최근에는 대학들도 학생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시작된 셈이다.

    위와 같이 4大 과제에 대한 진행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학력, 학벌, 스펙 대신에 개인의 직무능력(핵심역량) 위주의 사회와 기업환경이 자리를 잡으면 대학에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자녀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대학등록금이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율이 40%밖에 안되는 독일의 사례를 보면 독일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이 만들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