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영재학교는 타고난 영재들만 갈까?⓹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07 09:11
  • 대전과고의 2016학년도 경쟁률이 17.7:1(정원내 모집 기준)로 지난해 대비 크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4월 첫 주 대전과고, 광주과고, 한과영의 원서접수 시작에 이어 4월 둘째 주에는 서울과고, 대구과고, 경기과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나머지 대부분의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본격 경쟁을 앞둔 과학(예술)영재학교 질문과 답변 다섯번째 이야기는 영재학교 입시의 실질 관문이라 할 수 있는 2~3단계 전형 대비와 영재학교 입학 후 대학 진학에 관한 이야기다. 학원멘토 최상위권 게시판에 등재된 영재학교 재학생들의 예년 2~3단계 입시 후기 및 기출문제 성향 분석 자료를 토대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국내 최고난도 입시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Q.영재학교마다 2차 시험 준비를 달리 해야 하나?
    A.‘영재성 검사’ 혹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등으로 일컫는 영재학교의 2차 지필고사(2단계 평가)는 학교마다 난이도나 출제 성향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수학·과학 관련 문제들은 대체로 평준화되어 가는 추세다. 또한 학교별 출제 성향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으므로 개별 학교 출제 성향에 맞춘 대비가 실효적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서울과고의 언어 능력 검사나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인문·예술 능력 평가 등은 해당 학교 지원자들만이 별도로 신경써야 할 부분일 수밖에 없다.

    Q.영재학교 2차 시험 점수는 얼마나 중요할까?
    A.영재학교 2차 지필고사는 사실상의 ‘영재학교 입학 고사’라 볼 수 있으며 그 영향력도 최근 들어 더 확대된 느낌이다. 자신의 영재학교 당락 가능성을 가늠해보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경쟁력이기도 하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 기준, 영재학교 전체 지원 서류의 약 30%가 1단계에서 탈락한 반면 1단계 통과자의 약 85% 가량은 2단계 지필고사에서 탈락했다. 제출서류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3단계 캠프 대상자를 가려낸다지만, 변별력이 가장 높은 평가요소가 2단계 지필고사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현실이다.  

    Q.영재학교 캠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A.영재학교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캠프 전형은 한 마디로 '평가 종합 선물 세트'라 할 수 있다. 구술, 지필, 토론, 실험, 면접 등 입시에서 구현 가능한 모든 평가 수단이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학교가 캠프 전형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인성역량 등으로 단기간의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들이다. 전문 입시 업체들이 제공하는 사설 캠프 프로그램도 해당 전형의 분위기를 익히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될 수 있겠지만 평소 다양하고 꾸준한 독서 이력과 체험활동, 토론 경험 등을 쌓는 것만이 ‘정공법’이다.

    Q.영재학교도 추가 합격이 있다던데?
    A.영재학교는 학교간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전형 일정에 따라서는 두 곳 이상의 학교에서 최종 단계까지 모두 통과하는 지원자가 발생할 수 있다(올해 입시는 최대 2곳까지만 가능). 이 경우 중복 합격된 수험생은 한 곳에만 등록할 수 있으므로 미등록자가 발생한 학교는 최초 등록 마감 이후 수일 이내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 때 추가 합격자는 캠프 전형에 참여했던 학생 중에서만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상위 그룹 영재학교일수록 추가 합격자 발생 가능성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대전과고 등 일부 학교에서만 추가 합격자가 소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Q.영재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입시 실적은?
    A.한과영과 서울과고, 경기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영재학교들의 경우 영재 졸업생 배출이 이제 겨우 시작되었거나 아직까지 배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학교간 비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졸업생 배출이 최소 1회 이상 이뤄진 한과영,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의 최근 대입 실적은 모든 고교군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다. 학원멘토의 영재학교 졸업생 진학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졸업생의 40~50%는 서울대에 진학해 왔으며 나머지 학생들 또한 대부분 KAIST, POSTECH, 연세대, 고려대 등의 5대 명문대에 90% 이상이 진학했다.

    Q.장래희망이 의사인데 영재학교 진학이 도움될까?
    A.영재학교나 과학고등학교는 기본적으로 ‘이공계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지원자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또한 의대 입시는 다른 계열들과 달리 정시모집 비중이 높고, 영재학교나 과고 학생들은 수시모집을 통한 대학 진학 비율이 높아 특별히 의대 입시에 유리한 구조라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의대 또한 자연계열이고 영재학교에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모인 만큼 매년 졸업생의 약 5~10% 정도는 의대에 진학하기도 한다. 학교마다 그 차이가 크지만 과고 등 다른 특목고나 일반고 등과 비교해도 대체로 높은 의대 진학률이라 할 수 있다.

  • Q.영재학교 학생들의 대입 준비는 어떻게?
    A.영재학교의 교육과정 및 평가 체계는 전체적인 틀에 있어서 일반 고등학교보다는 대학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대입 준비도 일반 고교생들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학생들이 수시모집의 특기자전형 등을 통해 대입 문을 두드리는 만큼 각종 연구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영재학교만의 특색 활동에 중점을 둔다. 졸업생 대다수가 서울대나 KAIST로 진학해 해당 대학들의 전형 변화에 따라 입시 준비도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생부 관리에 기반한 수학·과학 심층 면접 대비 위주의 준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