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특성화고, 인원 30% 내신 상관 없이 선발… 서울 전기高 입시안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01 17:36
  • 지난 30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6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라 2016학년도 전기 고등학교 입시 틀이 잡혔다. 서울지역 117개 전기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육감이 승인한 학교별 전형 요강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며,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전형, 실기고사, 중학교 내신 성적, 추첨, 면접 등 전형 방식에 따라 각 학교에 개별 지원해야 한다. 서울지역 24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는 ‘완전 추첨’ 혹은 ‘추첨 뒤 면접’으로 선발을 진행하며, 특성화고는 신입생 특별전형을 확대해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미래인재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한다. 또한 이중지원을 막기 위해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계열별로 달랐던 전기고의 입학전형 일정이 대폭 통합된다.

    ◇자율형사립고

    이번 입시안 발표로 자사고는 그간 논란이 됐던 면접 선발권을 유지하게 됐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를 제외한 경문고 등 서울지역 24개 학교가 학교별 입학전형 요강에 따라 추첨만으로 뽑거나, 추첨 뒤 면접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하나고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 및 출결 사항으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과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다만 추첨 후 면접을 원하는 학교라도 시교육청이 제시하는 일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면접권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자사고 교장단은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120%를 넘었을 때 면접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교육청은 130% 이상일 때 면접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실시 기준은 오는 8월 학교별 입학전형을 통해 확정된다.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를 피하기 위해 면접 선발권을 포기하기로 한 숭문고ㆍ신일고는 ‘완전 추첨’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학교 외에 경쟁률이 낮아 정원 미달의 가능성이 있는 자사고도 면접 전형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선발은 추첨 또는 입학전형위원회에 의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진행되며, 성적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특성화고

    특성화고 입시에는 모집정원의 30%를 내신 성적과 상관없이 소질이나 적성, 특기, 잠재능력으로만 선발하는 미래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된다. 중학교 내신 위주의 일반전형과 달리 개별 학교가 요구하는 포트폴리오와 심층면접으로 지원자의 미래 비전과 소질, 적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선발한다는 취지다. 일반전형은 고입석차연명부의 개인별 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선발하며, 특별전형은 학교별 전형 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별전형에는 미래인재와 가업승계자, 학교별전형 등이 있으며, 각 학교별 모집요강에 따라 진행된다. 서울지역 특성화고는 경기기계공고 등 총70곳이다.

    ◇특수목적고

    과학계열 특목고는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 등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가 금지돼 있다. 세종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기준으로 선발하며 역시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입학전형은 금지된다. 대원외고 등 외국어계열 고교 6곳과 서울국제고는 1단계에서 영어 내신 및 출결로 정원의 1.5배수를 가려낸 뒤,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국립국악고 등 예술계열 특목고 6곳은 교과와 출결, 봉사 활동실적을 합한 중학교 내신성적과 실기고사가 선발 기준이며, 실기고사 반영 비율은 학교 및 학과별로 40~60%의 차이가 있다. 서울체육고는 실기고사와 체격 및 적성검사, 내신 성적을 모두 산출해 선발하며 영역별 산출 방법은 교육감의 승인 후 학교장이 정하게 된다. 서울로봇고 등 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 4곳은 교과 성적과 인성, 면접 및 학교별 선택 사항이 선발 기준이며,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은 일반전형 50% 이하, 특별전형 30% 이하로 동일하다. 인성 요소에서 필수 반영 항목은 ‘출석’과 ‘봉사’이며, 행동발달이나 특별활동은 학교별 선택 사항이다.

    ◇과학영재학교(서울과학고)

    과학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 및 문제해결력 검사 그리고 3단계 과학영재캠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전형에서는 ‘영재성이 인정되는 자’를 모두 선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선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서울과학고는 ‘의예·치의예·한의예 계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 본교 교원의 추천서를 받을 수 없고 재학 중 각종 혜택에 제한이 있다’는 문구를 입학요강에 넣어 입학 후 의대 진학이 어려울 수 있음을 드러냈다.

    ◇관악예술과

    관악예술과의 대원여고와 염광고는 실기고사(가창·악기·시창·청음 등)가 선발 기준이며, 세부 내용은 교육감의 승인 아래 학교장이 정한다.

    ☞ 서울지역 전기고등학교 입학전형 주요 일정

    서울시교육청은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계열별로 달랐던 전기고의 입학전형 일정을 통합해 이중 지원을 막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합격자 발표일이 제각각이라 학기말 중 3 교실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외고나 자사고에 이중 지원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원서접수 기간을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로 동일하게 지정했다. 합격자 발표일도 12월 3일로 같다. 원서접수가 가장 빠른 곳은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다. 한성과학고 등 과학고는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 서울체고는 10월 23일부터 27일, 예술계고와 마이스터고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특성화고의 경우 특별전형은 11월 24일 하루만 접수 가능하며, 일반전형은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다. 전기고 추가모집은 12월 4일부터 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