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영재학교는 타고난 영재들만 갈까?④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3.31 10:05
  • 우리나라 최고의 수학·과학 영재들을 뽑는 2016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선발의 서막이 올랐다. 4월 1일 대전·광주과고의 원서접수 시작부터 4월 17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원서마감까지 마무리되면 각 학교별 본격적인 1단계 평가가 시작된다. 8개 영재학교 전체를 놓고 볼 때 지난해보다 1단계 통과 인원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전형 요소로 활용될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들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과학(예술)영재학교 입시 질문과 답변 네번째 이야기는 제출서류 및 1단계 통과에 관한 내용이다. 특목 입시 커뮤니티 학원멘토 회원 중 영재학교 예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과 그에 관한 전문가들의 주요 답변을 요약했다.   

    Q.영재학교 1차 서류평가를 위한 준비는?
    A.영재학교 1단계 전형 과정은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원자의 내신이 포함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소견서) 등의 서류평가가 일반적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이 중 가장 중요한 서류지만 중학교 생활 내내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특별히 입시에 닥쳐 준비할 사안은 아니다. 반면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작성 내용에 따라 제출 직전까지 변수가 남는 서류다. 특히 지원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마무리는 어느 수험생에게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량화하긴 어렵지만, 누군가에겐 마지막 가능성을 열어줄 ‘동아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평소 교과내신 및 체험활동 관리가 다소 부족했다면 자기소개서의 마지막 한 문장까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의 적합성과 차별성이다.

    Q.영재학교 1차 통과 확률 얼마나?
    A.학교마다 1단계 통과 인원에 큰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선발 확대 추세가 최근 영재학교 입시 흐름이다. 절대평가제로 인한 내신 변별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다. 입시 커뮤니티 학원멘토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1단계 탈락 확률(70%)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순으로 탈락 확률이 높았다. 경기과고는 다른 영재학교들의 1~2단계를 통합한 형태로 1단계 전형을 치러 모든 지원자들에게 지필고사 응시 기회가 주어졌다. 2016학년도 입시는 대구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1단계 선발 규모 확대가 특징적이다. 특히 대전과고는 900명 내외에서 1200명 내외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600명 내외에서 1200명 내외로 1단계 합격자 수를 크게 늘렸다. 학교별 지원자 수 변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영재학교 전반의 1단계 통과 확률은 크게 높아진 셈이다.   

  • Q.성취도 B가 있어도 1단계 통과가 가능할까?
    A.중학교 1~2학년 내신에 성취도 B가 포함됐다고 영재학교 지원이 불가능하거나 1단계에서 반드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요 과목(국영수사과) 이외 과목에서의 B성취도는 영재학교 기존 합격자 성적표에서도 종종 눈에 띄었던 부분이다. 주요 과목에서의 B성취도 또한 해당 점수 자체보다는 다른 학기·과목들의 점수 수준이나 전반적인 성적 변화 속에서의 위치가 중요하다. 이는 표준편차, 평균, 원점수 등이 모두 참고될 수 있는 영재학교 내신 평가에서 모든 과목 성취도가 A인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평가와는 별개로, 수학이나 과학 과목 성취도 중 B가 1개 이상 포함되었다면 자신의 전반적인 입시 경쟁력을 스스로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 특히 1단계 통과자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영재학교 입시 상황에서 1단계 통과만을 위한 내신 수준을 특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교과 내신 이외에도 자신의 또다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다양한 평가 요소와 전형 과정들이 1단계 이후에도 충분한 탓이다.

    Q.자기소개서 입증자료는 어떤 서류?
    A.과거 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는 각종 체험 및 연구활동 산출물 자료 등 이른바 ‘영재성 입증자료’가 지원자 평가 수단의 하나로 의미있게 다뤄지기도 했으나 지난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부분 과학영재학교가 해당 서류 자체를 제출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한과영의 ‘자기소개서 증빙자료’가 그 명맥을 잇고 있지만 반드시 제출해야만 하는 서류는 아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자기소개서 보충자료’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자기소개서 입증자료’는 예전의 ‘영재성 입증자료’와는 그 성격이 다소 다르다.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해당 서류들은 기존 자기소개서 틀 안에서 지면이 부족해 보충 설명이 필요하거나 그림·수식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필요할 경우를 위한 것으로, 사실상 자기소개서의 확장 버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제출에 따르는 별도의 감점 기준 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대폭 축소된 자기소개서 분량을 감안할 때 가급적 제출할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