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여왕,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4.09 13:54
  •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기혼 여성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아이 하나 기르며 워킹맘으로 살아가기도 힘든데 무려 네 자녀의 엄마인 박귀옥(38세)씨를 만났다. 그녀에게는 두 개의 이름표가 따라 다닌다. 하나는 다산의 여왕, 나머지 하나는 홍선생미술 청주 흥덕북구 지사장이다. 미대를 졸업하고 홍선생미술 교사로 4년간 활동하고 2006년에 홍선생미술 지사를 창업하였다. 2009년도에 CJB청주방송 TV에 12부작으로 ‘서현이네 삼남매의 행복한 우리집’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그 자녀들이 훌쩍 커 엄서현(10세/딸), 지후(8세/딸), 태현(6세/아들), 태이(3세/아들)가 되었다. 한 명이 더 늘어난 ‘사남매의 행복한 우리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네 자녀를 기르면서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요?
    A1. 제가 회사일과 가정을 병행하여 돌볼 수 있는 것은 친정 가족들(부모님, 여동생) 그리고 남편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를 지지해주는 홍선생미술 본사의 배려가 있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장기 근속하는 교사들의 힘이 컸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같이 놀면서 크는지라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디에 가든 씩씩하고 둥글둥글하게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일일이 챙겨주지 못해도 함께 자라가는 자녀들을 보면 고맙단 마음이 들곤 합니다.

    Q2. 일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2. 홍선생미술 교사시절에 우수교사로 선정되어 유럽미술관 투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만 보던 명화를 마주할 때의 아우라가 인상적이었어요.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또한 미술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써 그 때 방문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의 지원으로 갈 수 있어 더욱 기뻤습니다.(웃음)
    셋째를 가졌던 만삭시기에 전국 지사장경영교육을 참석하기 위해 본사에 방문했었습니다. 출산이 임박하던 시기였는데 꼭 교육을 받고 싶은 마음에 참석하였고 이틀 뒤 셋째를 낳았습니다. 무모할 수도 있었던 행동이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또 하나의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Q3.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3. 우선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항상 보람됩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교사들로부터 기쁜 소식이 들릴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둘째 딸을 순산하고 복직한 교사,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교사, 자녀가 명문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교사 등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Q4. 최근 사남매에게 행복한 소식이나 이야기 거리가 있나요?
    A4. 첫째 딸이 지난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는 <동북아 국제 합창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의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원이 되어 견문을 넓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상첨화로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함께하였습니다. 서현이가 참여한 어린이 합창단은 이날 받은 수상 상금 1만불(한화 1천 200만원)을 필리핀 현지에서 전액 기부하고 왔습니다.
    둘째 딸이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고, 활발하고 씩씩한 성향에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많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남동생들도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Q5. 교사들을 잘 양육하는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A5. 교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경청’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답답한 마음과 스트레스가 풀리고, 그 마음을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립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시간이 생기면 교사에게 개인적인 일들은 어떤지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기혼인 분에겐 시부모님과 불화는 없는지, 남편이 잘해주는지, 자녀가 어린 경우라면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을 묻습니다. 미혼인 교사에게는 남자친구와는 잘 지내는지, 최근 고민은 없는지 등 가끔 안부만 물어도 답답한 상황이었던 선생님은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작은 이벤트로 감동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입사한지 1년차, 2년차, 3년차, 4년차일 때 작은 선물과 함께 축하를 합니다. 특히 3년차때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손목시계를 선물하는데 선생님들께서 무척 좋아하십니다. 예전에는 생일 같은 지정된 날에 선물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때그때 챙겨드리는 편입니다. 최근에 대학 입학생을 둔 선생님께 자녀에게 주라고 축하금을 조금 드렸는데 학생이 고맙다며 문자를 주었습니다. 문자를 보니 제가 더 고맙고 기쁘던데요.

    Q6.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6. 눈높이 교육, 흔히들 알고 있는 말인데요.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같은 부모(유전자), 같은 환경일지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내면과 기질은 모두 다름을 볼 수 있었어요. 아무리 좋은 교육방법도 모든 아이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세심한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의 눈높이가 어디인지를 알고 양육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Q7.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A7.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는 성인 취미 미술을 활성화 시킬 계획입니다. 본사에서 실시하는 테리 해리슨과 피오나 피어트의 저자직강에 교사들 대부분이 참석하였고, 지사 자체적으로도 지속적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문의: 홍선생미술 청주 흥덕북구 (043) 214-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