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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매개체로 아빠 열풍에 동참하세요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3.06.26 15:41


대부분의 우리나라 가정에서 엄마가 육아와 자녀교육, 가사 등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엄마의 존재감이 큰 편이다. 반면 직장 생활 때문에 자녀와 가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아빠는 ‘바쁜 아빠’, ‘돈 버는 아빠’등으로 인식되며 가족과 소원해진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정적인 아빠, 친구 같은 아빠를 의미하는 ‘홈대디’와 ‘플대디’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고,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끌면서, 가정을 중시하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상(像)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아빠 열풍’에 대한민국 아빠들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에 참여하는 아빠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책놀이아빠’라는 아이디로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책놀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삼남매의 아빠 정대근씨(광주광역시, 40세)는 자녀 독서교육에 귀감이 되고 있다. 본인이 자녀와 함께하는 책놀이나 추천도서, 읽은 책들을 블로그에 정리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 박노성씨(경기도 분당, 39세)는 집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활용해 자녀와 함께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근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찾아서 읽어주고, 각 인물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 등 아빠표 책 읽어주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에 ‘가정적이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책이 중요한 이유와 아빠가 하면 좋은 독서놀이’ 등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 아빠의 교육 참여, 이런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엄마, 아빠 둘 중 한 명만 자녀교육을 책임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성별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가 모두 자녀의 독서교육에 참여했을 때 자녀가 얻게 되는 교육효과도 크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이 갖는 효과가 따로 있다.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 세 살 때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시기의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은 아이가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반면, 아버지는 자녀에게 나침반 역할을 한다. 자녀가 앞으로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알아야 할 실질적인 처세술을 가르쳐준다.

아빠가 사회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보통 엄마보다는 폭 넓은 분야의 사람들을 알고 있고, 직장에서 빨리 승진하고 인정받기 위해 대인관계에 대해 엄마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대인관계에서 겪은 어려움과 실수를 이야기 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대화한다면 자녀도 아빠의 고충을 이해해 줄 수 있고 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아빠는 엄마보다 한결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지도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하지만 별로 어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예절교육을 하면 반항을 불러오기도 하고 매를 들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도 아빠의 인성지도는 아이 교육에 필수적이다.

◆ 독서로 아빠 열풍에 참여하기
아빠의 육아 참여가 높을수록 아이의 자아 존중감과 정서가 발달하는 것을 '아빠효과'(the effects of father)라고 한다. 그만큼 아빠가 육아 및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책놀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대근씨는 책을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인식하면 공부가 되지만, 책으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비싼 장난감을 살 필요가 없을 만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라며 독서를 통한 자녀와의 관계형성을 추천했다.

실제로 책은 교육적인 효과도 있지만, 책으로 보물찾기를 하고, 트리를 만들고, 미로찾기 책놀이를 하는 등 자녀와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도 많다. 또한 독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요즘 고학년이 될수록 어렵고 심도 깊은 책을 읽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친숙해지는 것을 통해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 아빠표 ‘책 읽어주기’ 의 좋은 점
아빠의 목소리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줄 수 없는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그 무엇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때 책의 내용에 ‘넌 강해’, ‘넌 훌륭해’, ‘넌 멋있어’ 등의 메시지가 들어있다면, 아이에게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또한 매시간 함께 있는 엄마가 읽어줄 때와 비교하여 아빠가 책을 읽어주고, 함께 놀이를 진행하면 집중력을 더 많이 발휘한다. 가정에서 매일 보는 엄마보다, 하루 종일 일터에 나갔다가 온 아빠가 읽어주고 함께할 때 그만큼 효과가 큰 것이다. 특히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 더 반응이 좋은 책들도 있다. 삼국지 같은 책들은 아무래도 아빠가 읽어줄 때 더 생동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빠가 책 읽어주기에 참여함으로써 전통적으로 엄마 영역으로 인식됐던 육아, 교육, 가사 등이 사실은 엄마, 아빠 모두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다. 엄마, 아빠가 함께 읽어주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도 형성할 수 있다.

실제 아빠가 책 읽어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아빠는 남성을 대표하는 역할모델도 될 수 있다. 아빠가 책을 읽거나 읽어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특히 남학생들한테 교육적 효과가 크다. 아이들한테 책 읽기는 막연히 여성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빠가 책을 열심히 읽어주면 이런 생각도 버릴 수 있다.

◆ ‘책놀이아빠’가 추천하는 독서놀이
책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친구 같은 아빠, 가정적인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가지고 놀이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로 비용이 들지 않고 가정에서 책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아빠가 시도할 수 있다. 책을 가지고,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기발한 책놀이를 계발하는 ‘책놀이아빠’ 정대근 씨가 추천하는 독서놀이를 소개한다. 

1) ‘누가 누가 긴 다리를 만드나?’놀이
집에 책이 많은 가정이 하면 좋은 놀이다. 미션 성공 여부를 통해 책을 선물로 획득하게 되고, 바닥에 책을 일렬로 이어서 어 긴 다리를 만든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다만, 미션에는 ‘토끼가 주인공인 책을 찾으세요’ 또는 ‘낱말 ‘가’로 시작하는 동화책을 찾으세요.’ 등 아이가 책을 알고 있으면 더 빨리 찾을 수 있는 미션을 제시한다. 서로 경쟁이 붙으면서 아이들의 열의도 높아지고, 미션으로 찾은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효과도 있다. 중간 중간에 ‘간식 먹기’와 같은 미션을 넣으며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 

2) 반대말 놀이
동화책을 보면 반대말이 제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말랑말랑 딱딱하게’, ‘크고 작고’, ‘검은곰 흰곰’ 등 책 제목을 통해서 반대말을 알고, 반대말의 의미를 활동을 통해 자세히 이해하는 놀이다. 쪽지의 앞쪽에 반대말’크다’를 적고, 책의 제목을 참고해서 ‘크다’의 반대말을 적는다. 또한 크다와 작다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해한 내용을 몸으로 표현하는 놀이도 이어서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수 많은 반대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3) 협동 책놀이
협동 책놀이는 자녀 혹은 친구들끼리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다. 막대기 2개, 책 40권, 곰돌이 인형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막대기 2개를 11자로 만들어서 양쪽에서 막대기를 잡고, 그 위에 책을 올려놔 곰돌이에게 안전하게 떨어뜨리지 않고 옮기는 놀이다. 단순하지만, 적은 준비물로 재미와 교훈을 느낄 수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자녀교육의 주체가 엄마였는데, 최근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빠들이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면서 교육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아빠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책은 아이의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놀이 수단이 될 수 있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독서 놀이를 진행한다면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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