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롭게 뜨는 대입 약술형 평가, 어떻게 대비할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5.27 16:09
  • 논술 전형은 수시 모집 전형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논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학별 논술고사 폐지 유도 정책에 따라 논술고사를 다른 시험으로 대체하려는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경북대에서는 2012학년도 대입에서부터 약술형 평가인 진학적성검사를 실행하여, 2013년도 입시에서는 진학적성검사를 보는 AAT 전형의 경쟁률이 18.16:1로 다른 전형의 경쟁률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경북대의 진학적성검사와 같은 약술형 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학기술대도 이번 입시부터 수시 일반전형에서 통합사고력고사를 신설하였다. 이미 예시문항을 공개하여,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시 문항으로 볼 때 서울과기대의 통합사고력고사는 논술고사와 전공 적성검사의 중간 형태라는 점에서 경북대의 진학적성검사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는 수시 일반전형에 학업역량평가를 신설하여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미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 유형을 발표한 바 있다. 한양대(ERICA)도 수시 일반우수자Ⅱ에서 서술형전공능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시험의 특징은 논술고사와 유사하지만, 답안의 분량이 짧고. 고등학교의 국어, 사회, 과학 교과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출제하여,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이라면 문제를 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출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논술고사보다는 학습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여, 학교에서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시험이 점차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약술형 평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시험의 출제 경향과 기출 문제를 분석해 봐야 한다. 서술형이라는 공통적인 틀을 갖추고는 있지만, 각 대학별로 주로 출제하는 주제, 제시하는 지문이나 자료의 성격, 문제의 구성 등은 대학별로 다양한 특성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시험 유형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출제 경향과 기출 문제의 분석을 통해 습득한 시험 정보를 실전 연습에 이용해야 한다. 시험 시간과 답안의 분량에 맞추어 글을 쓰는 연습은 충분하게 해 둘수록 유리하다.

    <대학별 약술형 평가 정보>

    ◈ 경북대학교 - 진학적성검사(AAT)

    경북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진학적성검사(AAT - Academic Aptitude Test)는 기존의 논술고사와 적성검사를 혼합한 형태의 시험으로, 기존의 논술고사가 갖는 긴 분량의 답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선다형 문제가 안고 있는 평가의 한계를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취지로 개발한 전형이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구분하여 출제하며, 계열별로 10~12문항을 80분에 풀도록 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제재를 중심으로 여러 분야 관련 제시문 5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10개의 문항에 대해 30~200자 분량으로 약술하는 형식이다. 제시문의 구성 방식에서, 기존의 논술고사보다는 수능의 국어 영역 제시문과 유사한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평가 요소는 제시문에 대한 독해와 분석 능력, 논리적 추론과 적용 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고등학교의 국어, 사회, 과학 교과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출제하여,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이라면 문제를 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출제하였다.

    자연계열 문제는 고등학교 자연계열 교과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 유형은 ‘생명과학, 수리, 물리․지구과학, 화학’의 4개 영역에 대해 각각 소문제 2~4문항으로 구성된다.

    ◈ 부산대학교 - 학업역량평가

    부산대가 올해 초에 발표한 모의 학업역량평가 문제는 기본적인 틀에서 사실상 기존의 논술고사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인문계 문제의 경우 100분 동안 약 1,350자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게 하였고, 자연계 문제의 경우 수학을 필수 문제로 정하고 과학에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답하게 하였다. 이것은 기존의 수리․과학 논술과 같은 형태이다.

    다만, 인문계 문제의 경우, 3문항으로 135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한 1차 모의 평가와 달리 최근 2차 모의 평가에서는 8~10문항의 소문항으로 문항당 150~5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함으로써 실제 시험에서 출제 문항수와 전체 답안 분량이 변경될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부산대 학업역량평가의 출제 경향을 제대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추가 발표될 모의 학업역량평가 문제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통합사고력고사

    서울과학기술대의 통합사고력고사는 기존의 논술고사와 전공 적성검사의 중간 형태라는 점에서 경북대의 진학적성검사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에서 발표한 예시 문제의 출제 경향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각각 80분의 시험 시간을 주고 3문제와 4문제를 출제며, 각 문제는 2~4개의 소문항을 포함한다. 문제의 난이도는 고등학교 3학년 중간․기말고사 문제 수준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논술고사 문제가 대학의 발표보다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문사회계열의 문제는 고등학교 사회 관련 교과의 내용에서 주로 제시문을 선정하였고,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 관련 교과의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따라서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면 대비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 자료 분석 :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