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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 있었던 3월 학력평가가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의 결과를 통해 대략적인 지원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고 전형계획을 토대로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전형계획 자료를 토대로 일부 대학의 주목해야 할 전형과 올해 수시와 정시의 전망을 살펴보자.
※ 일부 대학 수시/정시 전망 및 전형 소개 (총 7개교. 가나다순)
□ 고려대
고려대는 수시에서 일반전형(논술)의 우선선발 비중을 이전 60%에서 70%까지 확대했다. 또한, 우선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등급합 4 이내로 변경돼 수학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국어와 영어 성적이 좋다면 만회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 중 문과성향이 강한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수시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전형으로 학교장추천전형과 국제전형이 있다. 두 전형 모두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서류평가 비중이 70%로 커져 교과와 비교과의 관리가 잘 돼 있는 학생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서강대
서강대 수시의 일반전형(논술) 우선선발 비율 역시 70%까지 늘었고, 수능최저기준도 변경됐다. 인문계열의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는 백분위 합이 288점, 나머지 학과는 284점 이내이고 자연계열은 수학B와 과탐의 백분위 합이 188점으로 높아 수능이 중요하다. 일반선발의 수능최저기준은 작년과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 외, 서류전형은 일반전형(논술) 우선선발만큼 높은 수능 성적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서류 준비 못지않게 수능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서울대
서울대의 경우 수시모집 인원이 정원의 82.6%로 지역균형에서 779명, 일반전형에서 1,834명을 모집한다. 올해부터 수시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생명과학부와 자유전공학부가 추가돼 예체능을 제외하면 총 16개 학부가 수시에서만 모집한다. 특히, 이공계 모집단위 중 절반가량이 수시에서만 모집을 진행하므로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올해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이전 인문계열에서 적용했던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해 미술대학과 체육교육과를 제외하면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기준이 없다. 하지만 면접을 통해 수학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할 모집단위에 맞게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서울대 정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수능 반영비율은 60%로 높이고 학생부 비율은 10%로 낮춰 수능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내신이 불리했던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져 정시 경쟁률과 수능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2014학년도 수시에서 서류평가 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려 805명을 모집한다. 성균인재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 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합이 6이내로 높아 수능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성
균관대는 올해 특기자 전형을 과학인재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분리한다. 과학인재전형은 이과성향이 뚜렷한 학생, 즉 수학과 과탐 성적이 좋은 학생이 지원하면 좋고 특기자 전형은 수상 경력이나 발명 실적 등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일반학생(논술)전형은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을 늘려 1,285명을 모집을 실시한다. 우선선발 비율이 70%로 높은 일반학생(논술)전형은 모집단위별로 각기 다른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여부가 중요하다. 정시의 경우 인문계열은 70%, 자연계열은 5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상대적으로 자연계 지원자들이 인문계보다 내신관리에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 연세대
연세대는 일반우수자전형(논술)의 모집인원을 축소해 833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6.58: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이 전형은 모집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폐지했던 글로벌리더 전형을 특기자전형으로 다시 부활시켜 인문계열에서 300여 명을 모집한다. 해당 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하는데 인문사회계열의 성장잠재력을 보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므로 좋은 어학 성적을 갖추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난해 교과성적으로 선발했던 1단계를 올해는 서류평가로 변경했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줄어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원자들의 성적대가 높아 합격선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올해 670명을 수시 일반전형(논술)에서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70명이 늘어난 것으로 올해부터 논술 반영 비율도 70%로 늘어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됐다. 이에 논술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화여대는 폐지했던 지역우수인재전형을 올해 재도입한다. 270명을 모집하는 지역우수인재전형은 학교별로 6명까지 추천이 가능하며 교과성적의 반영비율이 높고 수능최저학력 제한이 없어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교생활 충실자에게 유리하다. 수시 2차에서 선발하는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이 감소했지만, 높았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돼 지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는 2014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변경해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과탐 성적의 중요성이 커졌다.
□ 한양대
한양대 수시의 학업우수자전형은 1단계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1단계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우선선발 인원이 늘고 면접 반영 비중이 50%로 높아졌다. 제출 서류 관련 추가 질문과 전공지식을 물을 수 있는 면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사정관 종합평가 전형인 브레인한양전형은 올해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우선선발을 신설했다. 해당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서류가 조금 미흡하더라도 지원을 고려해볼 만한 전형이다.
한양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영비율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문/상경계열은 수학A의 비중을 낮추고 영어B 비중을 높였고, 자연계열은 국어A의 비중은 낮추고, 수학B의 비중을 높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대학마다 새롭게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 제도에 맞춰 전형을 만들다 보니 대학별로 전형 평가 방법의 차이가 크다.”며 “각 대학의 전형계획을 꼼꼼히 살펴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는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올해는 이런 전형에 주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