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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이런 저런 결심을 하게 됩니다. 대개 다이어트, 자기계발, 독서, 저축, 봉사 활동, 금연 등을 결심하곤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돈을 절약하고 모으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저축에 대한 결심을 제일 먼저 하게 됩니다. 이런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제라는 성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요.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어느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게으르고 방탕한 삶을 사는 아들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아무리 재산이 많다 한들 아들에게 상속된다면 얼마 안 가 아들은 빈털터리가 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고심했던 아버지는 어느 날 아들을 서재로 불러 말했습니다.
"아들아, 네 힘으로 일해서 100만원을 벌어온다면 너에게 모든 유산을 물려주겠다."
그 말을 듣자 아들은 어머니에게 부탁하여 100만원을 빌려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손으로 번 돈이라며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돈을 받아들더니 갑자기 난로에 던져버렸습니다.
"이건 네가 번 돈이 아니야!"
아들은 다시 친척들과 친구들을 찾아가 100만원을 빌리고 아버지에게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는 그 돈 역시 난로에 버렸습니다. 아들은 하는 수 없이 막노동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겨우 한 달 만에 100만원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은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자랑스럽게 내민 아들의 돈을 아버지는 또 다시 난로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서 불속을 헤집고 타다 만 돈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해도 너무 하세요. 저는 이 돈을 벌기 위해 막노동을 해가며 한 달 동안 온갖 고생을 다 했다고요!"
그때야 아버지는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이번에야말로 네가 진짜 번 돈이구나."
아버지는 왜 아들에게 그런 시험을 냈을까요? 돈을 모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절제의 성품이 없는 사람이라면 돈을 흥청망청 써버려 정작 써야할 때 곤란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게 자신의 땀과 힘으로 벌어 본 사람이라면 돈의 소중함을 알고 꼭 써야 할 때 쓸 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요즘 중고생들에게 또 하나의 교복이 있는데 바로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의 점퍼라고 합니다. 당사에서는 원래 등산용 방한복으로 만들어진 노스페이스가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가격대의 패딩을 입느냐에 따라 계급이 매겨진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앞 다투어 고가의 상품을 사려고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부모에게 졸라서 혹은 과도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려고만 하는 모습이 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돈은 살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이지요. 돈은 입고 자고 먹는 것을 해결할 뿐 아니라 의료, 복지, 교육, 국방 등 모든 분야가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스페이스 가격대에 따라 계급이 매겨지듯 소유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매겨진다면 더 많은 소유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축척하려고 할 것입니다.
돈은 많은 일을 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사랑의 대상이 되고 목적이 될 때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돈으로 쾌락, 성공. 평가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돈은 섬김의 대상이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산 사람이 당첨된 후 대부분 가족, 친구들을 잃고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을 매스컴에서 종종 다루곤 합니다. 이렇듯 돈을 목적으로 쫓아가다가 욕심 때문에 정작 가치 있는 것을 잃고 말게 되는 것이지요.
즉, 돈은 목적이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한 수단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함을 알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막 쓰는 것이 아니라 꼭 써야 할 곳을 위하여 절제하고 아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입니다. 올 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꼭 해야 할 것을 적어보면 절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2013년, 올 한해는 날마다 조금씩 저금해서 해야 할 것. 즉 가족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하여 사랑을 표현하거나 적은 돈이지만 내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한 해가 되면 어떨까요?
이영숙 박사 : 사)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절제의 성품으로 깨닫는 진정한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