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소비자 의견에 귀 활짝
기사입력 2013.01.21 13:39
  •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학습 편의를 위한 관리페이지 개편, 프로그램 수정에서부터 아예 참고서 출시 전에 평가단을 운영해 의견을 반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 교육상품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느꼈던 사항을 개선할 수 있고 교육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토크리시, 홈쇼핑 방영 후 캐릭터 다양화, 학습 관리 페이지 개편
    온라인 영어회화 서비스 토크리시(대표 오상준, www.talklish.com)는 작년 2월 홈쇼핑 첫 방송 후 온 가족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바로 다음달부터 한 개의 아이디로 3개의 성별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업데이트 했다. 또한 여러 군데 분산되어 있던 학습정보를 캐릭터 메뉴에 통합해달라는 소비자 의견을 수용해 학습 관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토크리시는 1년 간의 뉴욕생활을 온라인 어드벤처 게임을 통해 체험하는 토크리시 뉴욕스토리를 중심으로 동영상과 책, 어플 등 멀티플랫폼을 활용해 영어회화를 트레이닝하는 서비스다.

    토크리시를 제작한 드리머스에듀케이션 한진 이사는 “오프라인 행사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회원 대상 강연회에서도 연령 별 학습이나 후속 상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와 향후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버스마인드, 소비자 의견에 따라 자사 단어학습기 이미지 교체
    교육콘텐츠 전문기업 위버스마인드(대표 정성은, www.wordsketch.co.kr)의 대표상품인 ‘뇌새김 워드스케치’는 그림으로 영단어를 기억하게 하는 단어학습기다. 워드스케치에는 13만여 개의 단어가 수록되어있는데, 한 회원이 ‘linger(꾸물거리다)’의 이미지를 직접 그려 회사로 보내왔다. 급한 상황에 친구가 딴짓을 하고 있어 답답해하는 이미지를 묘사했던 기존 그림은 ‘답답해하다’라는 의미로 전달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학생이 등교 전 침대에서 엄마에게 이불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상황을 묘사한 것.

    이 이미지는 내부 회의 끝에 받아들여져 디자이너 손을 거쳐 제품에 실제로 반영되었다. 이 일화 후, 위버스마인드는 홈페이지에 아이디어 게시판을 두어 꾸준히 고객 조사를 실시하며 제품 업데이트 및 신제품 출시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회화를 학습하는 ‘뇌새김 토크’는 뇌새김 워드스케치를 사용하던 유저들이 ‘워드스케치와 비슷한 방법으로 영어회화를 학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준 것이 제품 출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출판, 학원 업체들은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의견은 물론 소비자 대상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좋은책신사고, 학부모 서포터즈 운영
    교육출판 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 www.sinsago.co.kr)는 설립 초기부터 독자엽서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교재’ 개발에 주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초중고 자기주도학습 참고서 ‘우공비’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1,000명의 학생평가단에게 평가판을 미리 풀어보게 하고, 우공비 초등 자습서는 출시 전 설문조사와 학부모 표적집단조사(FGI)를 실시해 고객 의견을 출판 직전까지 최대한 반영했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는 우공비 초등 학부모 체험단 ‘우공비맘’도 운영해오고 있다. 매 기수 별로 300명의 학부모를 선발해 현재 제5기 우공비맘이 활동 중이며, 약 6개월 동안 온•오프라인 모임, 설문조사 및 시장조사, 교재 모니터링 등에 참여하며 도서 체험 후기와 개선점 등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시매쓰, 전국 학원 강사 및 원장 의견 적극 수렴
    사고력수학교육기업 시매쓰(대표 이충기, www.cmath.co.kr)는 전국 160여 개의 시매쓰학원 강사와 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원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선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 있는 강사와 원장들은 다양한 현장 수업을 통해 파악된 교재 안의 수학활동의 적합성과 문제 난이도에 대한 의견을 본사 인트라넷 등을 통해 보고하며, 표준 교수법 이외에 추가적으로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효과적이었던 교수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교재와 수업 매뉴얼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실례로 시매쓰 수업교재 뒤에 부착되어 있는 활동 스티커가 실제 아이들과 수업하는 과정에서는 제공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사용된다는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스티커 양을 늘려 교재를 새로 인쇄하기도 했다.

    드리머스에듀케이션 한진 이사는 “교육이 고관여 상품인만큼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따라서 토크리시를 비롯해 정기 모니터링, 서포터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용해 서비스에 반영하는 교육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리머스에듀케이션 제공